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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자전거, 도쿄 골목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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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로 북적이는 관광지에선 쉽게 고양이를 만날 수 없지만, 골목으로 접어들면 정겨운 풍경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다니기 좋은 아담한 골목이 있고,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고양이가 노는 풍경을 스쳐 지나갑니다. 조금은 무심한 듯, 그러나 아주 무관심하지는 않게. 가끔 주차된(?) 자전거 앞에서 노는 고양이를 쓰다듬어주기도 하면서요.
일본에는 왜 유독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하고 궁금했는데, 대중교통비가 비싸다보니, 짧은 거리는 자전거로 오가는 편이 좋긴 하겠더군요. 딱, 페달을 밟는 자신의 힘만큼만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는 연료도 필요 없고 공해도 유발하지 않는, 가장 환경친화적인 이동수단이기도 하지요. 자동차로는 통과하기 힘든 좁은 골목길도 씽씽 지나갈 수 있고요. 그래서인지, 주택가에서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가 일렬로 주차된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길고양이를 찾아서 골목을 타박타박 걸으며, 내게도 자전거가 있었다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낭에 구겨넣은 자료들과 손에 든 카메라의 무게 때문에 허리는 쑤셔오고, 다리는 무겁고, 공기는 후끈후끈해서, 그만 카메라도 배낭도 버리고 맨몸으로 걷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짐바구니에 배낭을 싣고, 동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슬렁슬렁 페달을 밟으며 다닌다면 여행길이 훨씬 가뿐했을 텐데. 골목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 발로 걷는 것이지만, 시간이 빠듯한 여행자에겐 자전거 여행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골목의 추억을 더욱 특별하게 해주는 고양이들이 있지요.
'가라오케'라는 간판이 붙은 골목의 어느 가게 앞에서 어슬렁 걸어나온 고양이들이 슬며시 자전거 앞에 몸을 누입니다. 목줄 여부로 집고양이인지, 길고양이인지를 구분하는데, 이 녀석들은 모두 집고양이들이네요. 도쿄 역시 서울처럼 대도시인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길거리를 다니는 고양이들에게 싸늘한 눈빛을 보낸다거나 해코지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지, 고양이를 묶어두거나 집에 가둬 기르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기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몇십 년은 묵었음직한 오래된 목조주택 앞에도, 자전거가 있는 풍경은 빠지지 않네요. 집 입구에 녹색 기운을 가져다 줄, 자그마한 화단을 꾸며 놓은 모습도 그렇고요.
도쿄의 골목길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을 꼽으라면, '자전거-고양이-화단'이 아닐까 싶어요. 보통은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어야할 자리에, 자전거가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삼색고양이 한 마리가 주차장 관리원이나 되는 것처럼 진지한 얼굴을 하고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네요.
자전거를 지키는 일이 무료했는지, 고임목으로 대어놓은 나무토막에 앞발을 대고 발톱을 박박 갑니다. 그런데 저 녀석 표정이 너무 웃겼어요.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은 알 테지만, 저렇게 눈을 반달 모양으로 뜨고 입을 오므린 모습은 고양이들이 끙아(일명 맛동산)를 생산할 때의 표정과 똑같거든요. 스밀라는 힘을 줘서 맛동산을 밀어낼 때마다 입술에 '음!' 하고 힘을 준답니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손가락을 내밀었더니, 물고 핥고, 열렬히 반응해주십니다. 그러나 한 녀석은 그저 시큰둥할 뿐...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갈길 바쁜 여행자가 아니라 산책가가 되어 동네를 슬렁슬렁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골목길로 스며들어가 한동안 머물렀으면 좋겠어요.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신나게 달리다가, 길고양이와 만나면 잠시 페달을 멈추고 여유롭게 놀기도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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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를 위한 치유의 만화 '나츠메 우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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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우인장'은 요괴를 볼 수 있는 소년 나츠메(夏目)가, 요절한 할머니 레이코의 유물인 '우인장'(요괴의 이름을 적은 명부)을 물려받으며 겪는 모험담을 그린 만화다. 우인장에는 오랜 옛날 레이코에게 져서 복종을 약속했던 요괴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우인장의 주인은 그 요괴들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하지만 나츠메는 자칫하면 오용될 수 있는 우인장의 힘을 쓰며 사욕을 채우는 대신, 요괴들에게 이름을 돌려주기로, 즉 자유를 주기로 결심한다.
츤데레 고양이, 야옹 선생의 매력
우인장의 힘을 몰랐던 나츠메에게, 그 위력과 위험성을 최초로 알려준 것이 바로 야옹 선생이다. 나츠메가 요괴에게 쫓기다 우연히 신사에 봉인된 복고양이 인형의 봉인을 깨뜨리면서, 그 속에서 야옹 선생이 풀려나온 것이다. 야옹 선생은 나츠메가 죽으면 우인장을 자신이 갖기로 하고, 대신에 나츠메가 살아있는 때까지는 그를 지켜주기로 계약을 맺는다. 복고양이 인형에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었기에, 야옹 선생의 모습도 역시 복고양이처럼 우스꽝스럽지만, 본모습인 요괴 '마다라'로 변신할 때는 엄청난 위력을 보인다. 마다라가 어떤 요괴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꼬리가 두 갈래로 갈라진 것을 보면 고양이 요괴인 '네코마타'에서 착안한 것 같기도 하다. (네코마타에 대한 설명은 http://catstory.kr/606 참조)
사람들 앞에서는 집고양이 흉내를 내며 나츠메와 계약동거를 시작한 야옹 선생의 존재는 흥미로운데, 실제 고양이들이 흔히 보여주는 '츤데레'적인 속성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냐옹 선생은 때론 무뚝뚝하게 툭툭거리면서도, 약해빠진 나츠메를 내심 걱정하고 돌봐준다. 사소한 걸로도 삐치고, 맛있는 걸 무지무지 좋아하고, "난 고양이가 아니라니까" 하고 호통치면서도, 고양이 장난감을 보면 무의식중에 달려들고 마는 야옹 선생은, 나츠메와 더불어 만화의 투톱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유약한 외톨이의 성장담을 그린 치유의 만화
우인장에 적힌 이름을 돌려달라고 나츠메를 찾아온 요괴들, 혹은 우인장을 빼앗아 요괴들을 부리고자 들이닥친 악당 요괴들을 만나면서 나츠메가 겪는 모험담을 그린 만화지만, '나츠메 우인장'은 사실 공포물이라기보다는 요괴만화의 외피를 쓴 성장만화이자 잔잔한 치유계 만화에 가깝다. 악한 요괴와 싸우는 과정에서 소소한 액션 신이 등장하지만, 만화의 주를 이루는 정서는 상처와 치유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주인공인 나츠메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었고, 친척집을 전전하면서 요괴를 볼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외톨이로 자랐다는 설정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어린 나츠메를 향해 '기분나쁜 아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배척이 담겨 있다. 어린 나츠메가 자신의 다름을 인지했을 때,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것은 내면으로 침잠하여 말없는 외톨이로 성장하는 것, 그리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그러나 나츠메는 요괴를 볼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요괴를 제압할 힘도 지녔던 할머니 레이코의 우인장을 계기로 성장해나간다. 이름을 돌려달라며 찾아온 요괴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해결하면서, 때론 악한 요괴를 물리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우면서 외부 세계와 교류하게 되고, 요괴를 보는 능력이 없어지기를 간절히 바랐던 마음도 어느새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요괴를 볼 수 있다는 능력은 나츠메 자신에게는 일종의 결함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 역시 나츠메의 일부이다.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리잡은 마음속의 그림자 부분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직 만화가 완결되지 않았기에 결말은 알 수 없지만, 나츠메는 아마 요괴를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지언정, 더 이상 괴로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요괴를 해방시키는 과정에서, 이미 자신의 내면 속에서 빛나는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힘은 '남과 다른 존재'로서의 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자기 확신에서 나온다. 이는 나츠메가 자신의 외톨이 세계에 방어적으로 갇혀있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처럼 상처 입은 인간과 요괴들을 해방시키고, 연민의 마음으로 끌어안는 과정에서 주로 보여진다. '나츠메 우인장'을 성장만화이자 치유의 만화라고 느끼게 되는 건 그 때문이다.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야옹 선생이, 물리적인 힘으로 따지만 약하기 짝이 없는 나츠메를 힘으로 제압하는 대신, 번거롭기 짝이 없는 계약을 한 것도, 나츠메의 내면에 자리잡은 힘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역시 냐옹 선생은 그냥 고양이가 아니라, 예리한 눈을 가진 '선생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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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upak
2008.10.09 08:43이거 올시즌은 벌써 완결 되었더 군요.. 언제나 결말은 해피 엔딩.. 잔잔하니 참 좋은 애니 이던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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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진
2008.10.11 12:042009년 1월인가? 시리즈2가 나올 예정이라는것 같더라구요~ 냥꼬센세+_ +잔잔한게, 마음이 차분해지는그런 애니였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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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왔습니다.
저도 고양이나 다른 동물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딱히 할 말은 없어서 넘어갔는데, 나츠메우인장은 저도 보는 거라 몇 자 적고 갑니다. ^^;;;
나츠메우인장은 액션과 정서가 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만화책까지 구입하셨군요.
애니를 보면서 이야기가 얼마나 이어질까 걱정을 좀 했었는데, 만화책이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았다니 앞으로 꾸준히 나올 모양이군요.
일본인들의 작품을 보면 워낙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건 아주 잔인하고 어떤 건 나츠메우인장처럼 아주 따뜻하고 뭐 그렇더군요.
아직도 신사란 곳에서 온갖 잡신(?)을 다 믿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요.
우리나라에서는 일제에 의해서 토속적인 것들이 완전히 제압을 당해서 그런지 미디어 등에서 자연에 대한 다양하고 따뜻한 시선들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야옹 선생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아요.
겉으로는 냉정해 보이지만 평범한 고양이처럼 장난 치는 모습을 볼 때면 웃음이 날 수 밖에 없죠.
그나저나 고경원님은 정말 고양이 마니아(?)신가 봐요?
고양이 이야기를 보다가 애니나 만화로 연결되는 건 꽤 드문일인 것 같은데...
뭐 이 블로그에 들어오자 마자 대충은 알 수 있는 거지만, 만화 이야기까지 나가는 걸 보고 새삼 느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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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나츠메 우인장이 최신 만화다보니 아무래도 비슷한 시기에 감상하신 분이 많네요.
저도 참 재밌게 본 만화라서 한번 글을 써 보고 싶기도 했고요. 게다가 야옹선생이라는 캐릭터까지
나오니까요. 야옹선생은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워요. 특히 성우분의 연기가 일품이라는~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른 분야의 문화가 서로 교차하는 지점에도 관심이 있답니다.
고양이를 매개로 해서 다른 쪽으로 건너뛰는 것도 색다른 재미이고요.
가능하면, 단순히 고양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에 그치기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문화의 근원에
무엇이 깔려있는지 알아보고 싶기도 해요. 그래서 계속 찾아보고 있어요^^
고양이, 미술, 책과 관련된 이야기 중심으로 계속 업데이트하니까 종종 놀러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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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안녕하셨어요..
간만에 들왔습니다.. 이리저리 집안에 일이 많다보니 못들어 왔네요..^^*
후후.. 야옹 선생의 풍부한 표정들은 사람을 푹~ 빠트리는 매력덩어리죠...
다시 뵈서 반갑구요.. 그리고 제가 트랙백을 걸었는데요..
트랙벡이 불편하시면 거둬주세요..
블로그 시작한지 한달이 넘어가면서도 트랙벡 걸리는게 신기한 나머지 정신 못차리고 그냥 걸어버린 바보 냥이네요...ㅠ_ㅜ
그럼 또 뵐께요..^^* -
HAYA
2012.02.19 15:49글을 읽다보니 몇가지 잘못된 내용이 있는데요. 나츠메는 야옹선생과 계약하지 않았습니 다. 그저 야옹선생이 변덕으로 경호원 역할을 해 주기로 한거죠. 또한 나츠메 우인장 작중에서 야 옹선생이 나츠메의 오지랖을 한심해하는 걸 로 보아 야옹선생은 단순히 개인주의적인 요괴와는 다른 나츠메에게 호기심을 가진 것 뿐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타누마나 타키, 나토 리 씨 같은 주변 사람들이 나츠메의 장점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행본 번역상 야옹선생이라고 표기되어있 으니 그쪽으로 표기를 통일시키는 것이 좋을 법 합니다만...
매일 놀러다니면서 경호원 일은 하지도 않고, 걸핏하면 나츠메가 빨리 잡 아먹혀서 우인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질 않나. 선생 소리를 들을 만한 작자는 못되는 것 같군요.
365일 윙크하는 야나카의 길고양이, 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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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카페에 웬 고양이 점원이냐고요? 넨네코야에서는 가게 인근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고양이 점원으로 채용해, 가게에서 손님을 맞이하게 한답니다. 카페를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고 놀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편의상 점원이라고 부르지만, 프리랜서 고양이들이기 때문에 가둬 기르지는 않아요. 길고양이답게 자유롭게 가게와 바깥을 드나들지요.
신이치 역시 이들 고양이 점원 중 한 마리입니다. 올해로 11살이 된 신이치에겐 한쪽 눈이 없습니다. 그래서 꼭 날마다 윙크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나이가 많으니 신이치 군이란 호칭보다 할아버지란 호칭이 더 어울리겠네요.
넨네코야의 주인장 분은 신이치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신이치를 모델로 삼은 그림과 조각을 만들어 가게 안팎에 전시해 두었습니다. 한쪽 눈이 없는 고양이이지만 이름을 받고, 또 예술픔으로 거듭나 사랑받고 있는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사랑스런 신이치의 모습을 한번 만나보세요.
다른 고양이 장식물과 공예품도 많았지만 신이치를 모델로 한 공예품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코와 입술을 부비며 친구와 인사를 나누는 신이치. 길고양이들의 마을 야나카에서, 신이치가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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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네요;;
2008.10.07 11:46블로그 구경 잘하고갑니다 ㅎㅎㅎ
역시 고양이는 모든 동물중에 최고 귀여운것같아요 ㅎㅎ
저역시 한녀석 모시고 산답니다 ㅎㅎㅎ -
우와... 이곳만 오면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 늘어나네요..^^*
우리나라에도 저런 카페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매일 가서 살지도.. ^^* -
너무 미묘네요. 귀염받는 신이치가 행복해보여서 좋고 경원님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져서
보는 저도 마음에 그 느낌이 전해오는거 같아요. 오래도록 더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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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그곳에 있는 길고양이로서의 삶이 희망과 긍정적으로 보여지네요.
고양이 점원들과 인사하고 싶어요~^^ -
고양이를 안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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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길고양이를 보고 '그냥 구경만 할까, 한번 안아볼까' 마음속으로 고민하는 듯한 여자아이를 보면서, 나도 어린 시절에 저랬을까 싶어 웃음이 났다. 아이는 한동안 망설이더니 고양이를 덥석 안아들었다. 지금껏 누군가를 안아주기보다, 누군가의 품에 안기는 일에 더 익숙했을 어린 아이이니, 고양이를 안는 폼은 영 서투르다. 가뜩이나 고양이 엉덩이가 아래로 쑥 빠질 것 같은데다가, 아깽이가 바둥거리며 뛰어내릴 틈을 노리는 바람에 오래 안고 있진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아이의 얼굴에는 의기양양한 미소가 감돈다. '해냈다'는 마음일까.
아이가 눈을 감고 고양이를 소중히 감싸안는다. 그 속에 엄마 마음이 있다. 자기보다 작고 여린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생명에 경외로움을 느끼는 마음이 있다면, 그는 엄마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남자거나 여자거나에 관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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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기 안아주듯......그렇게 안아주네요...^^
앉아있는 아깽이 앞발 넘 예뻐요! 꽉 물어 주....면 안되겠죠?
고양이발 패티쉬인가바요.....홀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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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우
2009.02.03 21:50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안 좋은 경험들이 많은데
특히 2차세계대전 시기의 한국의 여성에게는 그러한 기억들이 있었을 겁니다.
아직도 앙금은 남아있는 현실이고,
그 이후 한국사람에게는 일본=나쁘다라는 공식이 성립된 듯한데
이 사진의 아이를 보고
일본=고양이를 좋아하는 순수한 사람도 있는 곳으로 재인식 되어
그동안의 앙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의 고양이 허수아비 '도리요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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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허수아비는 농부 옷을 입고 들판에 서서 빈 깡통을 달그락거리며 새를 쫓는다. 요즘 새들은 영악해서 어설픈 허수아비 따위엔 잘 속지 않는다지만, 어쨌든 참새들도 순진했던 그 옛날엔 허수아비가 들판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톡톡히 한몫 했던 것은 사실이다. 언뜻 보기엔 사람처럼 차려입은 모양새에, 살아있는 것처럼 가끔 깡통 흔드는 소리도 한번씩 내주니, 조심성 많은 새들이 허수아비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허수아비가 '사람 같은 겉모습+깡통 흔드는 소리'로 새를 쫓았다면, 일본의 도리요케는 '고양이 모습의 실루엣+번쩍이는 유리구슬 눈동자'의 조합으로 새를 쫓는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싫어하는 새의 습성을 노린 것이다. 게다가 그 반짝이는 무언가가 새의 천적인 고양이 얼굴이라면? 새들도 지레 겁먹고 슬금슬금 피할 수밖에. 고양이 얼굴 모양을 한 도리요케는 그런 취지에서 고안된 일종의 '고양이 허수아비'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허수아비와는 다른 용도로 만들어졌지만, 새를 쫓아낸다는 목적에는 충실하다. 새〔鳥〕를 일본어로 읽으면 '도리'가 된다. 한글과 일본어가 엉터리로 뒤섞인 '잘못된 조어'의 사례로 빈번히 언급되는 닭도리탕(가운데 낀 한자를 풀면 '닭새탕'이 되어서 좀 웃긴다)의 그 '도리'다. 그러니까 도리요케는 '새 쫓는 도구'인 셈이다.
원래 도리요케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앞서 소개한 것처럼 고양이 눈을 흉내 낸 것이 있고, 다른 하나는 뾰족하고 날카로운 창살을 아파트 베란다 등지에 설치하여 새의 접근을 원천봉쇄한 것이 있다. 농촌처럼 과수해의 피해가 우려되는 곳에서는 그물 모양의 도리요케를 치기도 한다. 하지만 고양이형 도리요케는 새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도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새를 쫓는 데 반해, 창살형 도리요케는 생각없이 날아든 새가 다칠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엔 아무리 새 때문에 불편을 겪는 일이 있어도, 설치한 사람은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이다. 비록 효과는 100% 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보다 온건하게 새를 쫓는 방식이 있다면...하는 생각에서 사람들이 선택한 것이 고양이형 도리요케이다.
검은 고양이를 정면에서 본 듯한 모습의 실루엣에, 눈 자리에는 투명하게 빛나는 유리구슬이 박혀 있다. 새가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싫어하는 것은, 아마 천적인 고양이의 눈매를 연상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양이 모양 도리요케와 고양이 눈동자 비교사진을 올려본다. 살아있는 고양이의 눈동자가 저렇게 구슬처럼 빛나는 걸 보면, 새들이 유리구슬 눈동자를 보고 실제 고양이와 맞닥뜨린 것처럼 착각할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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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있을때 2번째사진의 문양을 본듯한데... 저런의미 였군여..
그땐 그냥 생각없이 지나갔었는데..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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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기보다는 조금 무섭다는 느낌도 드네요;;
밤에 길가다 저런걸 보면 왠지 썸뜩할 듯 ^^;;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08.10.17 12:16
사람들의 냉대 때문에 언제나 슬금슬금 숨어서 잽싸게 다니는 우리나라 냥이들의 모습과는 달리
여유롭게 바깥 구경을 할 수 있는 일본 길냥이들의 현실이 참 부럽네요.
2008.10.17 18:16 신고
일본에서도 고생스럽게 사는 길고양이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제 눈에는 유독 행복한 고양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네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목줄 한 아이들은 집고양이랍니다.
2008.10.17 15:17
비밀댓글입니다
2008.10.18 00:13 신고
길고양이가 행복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여유있게 고양이를 따라다니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요.
자주는 못가더라도 짧은 휴가 내서 다녀오고 싶은 곳들이랍니다.
2008.10.17 17:09
여기는 어디인가요~
일본길냥이들은 사랑받아서
더욱 귀여운것 같아요 ^-^~
2008.10.18 00:13 신고
야나카 쪽이 대부분이고요, 세타가야구 주택가 사진도 일부 있습니다.
길고양이는 넉살좋은 녀석들에게 정도 더 가더라고요. 헤헷~
2008.10.17 22:33
요즘 블로그마다 돌아다니며 고양이 사진을 보고 있는데요.....
경원님 블로그 고양이는 늘 표정이 있어요.
대상에 대한 애정과 인내가 있을때야만 찍힌다는 그 전설의 신공!
5년 동안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까,
확실히 저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사진이 나빠졌더라구요....사진내공 마이너스를 향해 돌진 중...으흐흐흐~~~
암튼 정리가 되면 남아공 이주 5주년 기념 포슷팅을 할까하며 열심히 작업중인데....이눔의 귀차니즘이....OTL
경원님 원기신공 좀 받고 가용~
2008.10.18 10:20 신고
저도 2002년~2005년까지 찍은 고양이들은 대부분 배경이고 뭐고 생각없이 그냥 '우와 고양이다' 하고
찍은 것들이 많아요. 지금도 기기를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 막 찍는 건 똑같지만
이제는 고양이뿐 아니라 고양이가 사는 공간에도 눈길이 가고, 사진을 통해서 뭔가 길고양이에게
도움이 될 수는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꾸준히 찍게 되네요.
저는 예전에 올리신 사진들 중에서 장례식 사진인가..그분 성함은 생각 안 나지만
장례식 둘러싸고 여러 장면들 촬영한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는데
그게 스쳐지나가는 관광객의 입장에선 찍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 그분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사진들이거든요. 상호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사진인데,
저는 고양이와 그런 신뢰관계를 만들어간 다음에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해요.
근데 벌써 5년이 되셨군요. 기념 포스팅 기대할게요~
2008.10.18 11:56
헛. . . 사람들이랑 어울려 지내는 모습이 신기하군요. . . ㅎㅎ; 잘 보고 갑니다. . .
2008.10.19 17:05
경계심이 없는 길고양이를 보면 행복하게 살고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안해져요.행복한 고양이를 만나러 떠나는 여행은 앞으로도 쭉 계속될 겁니다^-^
2008.10.18 13:16
혹시 '구구는 고양이다'를 보셨는지요.
어제 이 영화를 봤는데 가와이... 라고 외치는 대사들이 초 공감되는 영화였습니다.
길고양이를 찍은 사진 중에 유난히 자전거를 좋아하던 고양이도 있더군요.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고양이와 자전거에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2008.10.19 17:20
벌써 보고 오셨어요? 저도 보러가려고 하는데 아직 못봤네요 이번달 말까지는 하겠죠ㅡ 구구는 고양이다 외에도 올 여름에 네코나데라는 고양이영화도 개봉했었는데 그건 아직 소식이 없네요 어쨌든 고양이영화라면 저는 언제나 대환영이지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2008.10.19 00:40
아...일본여행 다계획하고 출발하던 찰나에 덜컥 다시 취직.....쩝.....쥔장 글보다 보니 더 가고싶네요...
만쇄이~
2008.10.19 19:08
요즘은 밤도깨비여행도 일박삼일 코스로 나오더라고요 체력이 좀 되시고 갈 곳이 딱 정해져있으면 짧게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거같은데요 물론 여유있게 가는 게 제일 좋지만 여행에도 때가 있더라고요 원하는 곳 꼭 다녀오시길...
2008.10.20 17:19
작년 여름 길게 일정을 잡고 일본을 간 적이 있는데 전 우에노 공원에서 본 고양이 빼곤 본 적이 없네요ㅠㅠ
아는 언니네 머물어서 주택가 였는데 말이지요^^;; 오히려 두꺼비와 도마뱀에 기겁하고 도망가 적이 많은;;;
다음엔 고양이 찾아 여행을 떠나봐야겠어요^^후후
2008.10.20 23:38
저는 오히려 우에노공원에 찾아갔는데도 고양이들을 만나지 못했답니다ㅡ대신 다른 곳에서 잔뜩 만났지만요ㅡ다음번엔 멋진 고양이여행을 다녀오시기를ㅡ
2008.10.21 23:36
여전히 편해 보이는 모습들이 보기 좋네요..
전 자전거를 못타는 관계로 여행을 한다면 도보여행을 해야겠지만 저런 풍경을 보게 된다면 다리가 하나도 안아플것만 같네요..^^*
2008.10.22 08:50 신고
길고양이도 인간도 여유를 갖고 살아가는 모습을 공유하고 싶네요.
속도나 효율만이 전부는 아닐 것인데...
2008.11.29 22:49
고양이가 많이 있네요.
에고..능력만 되면 다 데려다 키우고 싶어요.^0^
2008.11.30 08:57 신고
일본에서는 길고양이를 '지역고양이'라고 해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책임지고 돌보는 경우가 있더군요..
2009.02.12 13:03
자전거보다 걸어다닐때가 더 좋을때도 있어요-
좀 더 천천히..그러면서 길냥이들과 만나는 럭키+_+도 있거든요,ㅋㅋㅋ
일본에 살면서도..그렇게 길냥이를 자주 만나지는 못했네요ㅠㅠ나름 기대했었는데ㅠㅋㅋ
2009.02.12 19:19 신고
저도 골목 걷는 거 좋아해서 여행이 즐거웠지요ㅡ 다만 짐을 바리바리 들고 다니는 게 나중엔 힘겹더라고요^^; 골목길냥이를 만나려면 야나카 쪽을 가보세요 닛포리역에서 야나카긴자 쪽으로 가다보면 구석구석에 보인답니다.
2012.09.28 20:39
감사합니다
일본여행가는데 좋은곳 많이 보고 올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