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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님의 '고양이 키스' 상영회 초대합니다-10.15(토) 오후 5시 10월 8일(토)~16일(일), 서울 성북동갤러리에서 '서로 사랑'을 주제로 동물보호기획전 '생명그릇'전이 열립니다. 부대행사로 10월 15일(토) 오후 5시에 임순례 감독님의 단편영화 '고양이 키스' 상영회와 '감독과의 만남' 행사가 마련됩니다. 이날 음악 공연도 함께 열린다고 하네요. http://catstory.kr/1823 게시물에 덧글로 신청해주시면 선착순 30분을 선정해 행사에 초대합니다. 단편영화 '고양이 키스'는 동물보호 옴니버스 영화 '미안해, 고마워'에 수록된 4편의 영화 중 1편입니다. 길고양이를 돌보고 중성화수술을 담당하는 캣맘으로 활동중인 딸과, 그런 딸이 못마땅한 아버지가 고양이로 인해 갈등하고 화해하는 내용을 무겁지 않게 담아냈습니다. * 영화 스틸 사진은 보도용으로만 사용하였.. 2011. 10. 13.
관중을 의식하는 '길고양이 그루밍쇼'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거리 한가운데에 젖소무늬 길고양이가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섣불리 달아나지 않으면서 엉덩이를 묵직하게 내리고 앉은 자세가 뭔가 한 가지는 보여줄 기세입니다. 아니나다를까, 그루밍을 시작합니다. 까끌까끌한 고양이 혀로 꼼꼼히 몸의 먼지를 닦고 찌든 때도 벗겨내는 고양이 그루밍은, 언제 보아도 그 기술에 경탄하게 됩니다. 기분 좋게 뒹구느라 먼지가 묻었던 등허리도 고개를 휙휙 돌리고 모로 꼬아가며 열심히 그루밍을 합니다. 대로변에서 벌어진 길고양이 그루밍 쇼에 관객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길고양이는 사람들의 시선도 아랑곳않고 자신만의 몸단장에 빠져들어 정신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주셔서...아니 관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정중한 길고양이 인.. 2011. 10. 11.
아슬아슬, 바닷가 바위틈에 살아가는 길고양이 길고양이를 꾸준히 찍으러 다니면서 겪은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어머니가 든든한 '길고양이 응원군'이 되셨다는 점일 겁니다. 어머니와 함께하는 '길고양이 여행'은 그래서 제게는 더욱 행복한 시간입니다. 든든한 동지애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여행길에 함께한다는 것, 그 대상이 가족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거든요. 길고양이들의 사랑스런 모습에 함께 기뻐하고, 때론 함께 마음아파할 수 있으니까요. 때론 어머니가 저보다 먼저 길고양이를 발견하고 알려주시기도 합니다. 어머니와 함께 떠난 부산 길고양이 여행,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길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저기, 고양이 있다!” 먼 바다를 바라보던 어머니의 한 마디에 가파른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니, 거센 파도가 들이치는 바닷가 암벽 울.. 2011. 10. 10.
동네 아저씨 길고양이와 꼬꼬마 고양이 담 너머 고양이가 자주 다니는 길목에 멍하니 앉아있던 어린 길고양이와 눈이 마주칩니다. 요즘 들어 종종 마주치는 점박이 무늬의 길고양이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발돋움해 담 너머로 얼굴을 빼꼼 내밀고 눈을 마주쳐봅니다. 이때 담벼락 왼편에서 갑자기 등장한 찰리. 참견하기 좋아하는 동네 아저씨 분위기입니다. 찰리가 슬그머니 엉덩이를 내리고 바닥에 눌러앉으니, 점박이도 안심한 듯 다가옵니다. 동네 아저씨 포스의 찰리와 꼬꼬마 길고양이 점박이, 둘이 나란히 앉아 저와 눈을 마주치고 있네요. 아기 고양이와 청소년 고양이의 차이는, 몸집의 크기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아기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발견하면 화들짝 놀라 스프링처럼 통통 튀어 달아나고 보지만, 청소년 길고양이는.. 2011. 10. 7.
지붕 위 길고양이, '180도 목 돌리기' 신공 지붕고양이 일족 중 하나가 식빵 자세로 몸을 둥글게 웅크리고 멍하니 앉아있습니다. 눈앞에 특별히 움직이는 대상이 없는 것을 보면 뭔가 관찰하기보다는 가만히 앉아 지켜보는 모습입니다. 인기척이 나자 몸은 그대로인채 목만 180도쯤 돌려 뒤로 휙 돌아보고는, 자기를 관찰하는 사람의 시선이 아무래도 신경 쓰였던지 스티로폼 합판 아래로 몸을 숨깁니다. 사람이라면 불가능할 자세도, 몸이 유연한 고양이는 아무렇지 않게 해냅니다. 가끔 고양이를 보면, 몸과 목이 따로 노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답니다. 몸 전체를 재빠르게 돌려 쳐다보기보다, 머리만 스윽 돌려 보는 편이 고양이에게는 편리할지 모릅니다.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지붕에 길고양이를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을 리 없지만 길고양이는 그 허술한 공간 안에서도 .. 2011. 10. 5.
길고양이는 안중에도 없는 동네 개들 삼색이 길고양이 한 마리가 비탈진 동네 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습니다. 아직 한낮의 태양이 뜨거운 때, 고양이 등에도 후끈후끈한 햇살이 무겁게 내려앉지만 개의치 않고 제 갈 길을 가고 있습니다. 사람의 큰 보폭으로도 숨이 차는 비탈길이지만, 고양이는 타박타박 한 걸음씩 발을 내딛으며 올라갑니다. 비탈 많은 산동네에는 길고양이만큼 개가 많습니다. 요즘처럼 험한 세상에 개를 풀어놓으면 누가 데려갈지 몰라, 동네 사람들은 개를 묶어놓습니다. 목줄을 끊고 개를 데려가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목줄이 이 동네에서는 유효한 듯합니다. 때문에 한창 뛰어놀고 싶은 개들은, 길목을 오가는 사람을 구경하는 게 낙입니다. 길고양이가 지나가면 얼른 큰 소리로 짖을 법도 하건만, 타박타박 느린 걸음으로 길고양이가 제 .. 2011.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