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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새해 인사드립니다. 작년 11월 말에 이사는 잘 마쳤고요, 자잘한 짐들 정리하다보니 한달이 금방 가버렸어요. 

새로 이사 온 집은 오래된 아파트이지만 근처에 자그마한 공원이 있어서 좋아요.

역세권과는 떨어져 있어서 교통은 좀 불편하지만 공원이 마음에 들어 계약했답니다.

 

오프라인 활동과 단행본 마감 등으로 바빠지면서 온라인 활동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는데

오래 소식을 전하지 못한 동안, 스밀라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인스타그램에 스밀라통신을 개설했습니다. 스마트폰 쓰시면 무료 앱 깔아서 볼 수 있구요.

 

 

 

 

계정은 오래 전에 만들어두었지만 활용을 거의 안 했었는데

간단하게 사진만 올리기엔 인스타그램이 편한 것 같아 다시 써 보아요.

매일 한두 장씩 휴대폰으로 찍은 그날의 스밀라 사진만 올릴 예정이에요.

태그 검색에서 #스밀라통신으로 검색하면 된답니다.

 

어른 고양이의 모습으로 우리 집에 온 스밀라이지만 저도 모르게 나이를 먹고 있을 텐데요, 

늘 그대로인 것 같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스밀라의 모습을 기록해두고 싶어요.

사진의 힘은 꾸준한 기록에 있으니까요. 그럼 스밀라의 모습으로

인스타그램에서 매일 인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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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또 이사를 갑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서울 외곽의 이 동네로 이사 와서 아파트만 옮겨다녔지 동네 자체를 멀리 벗어난 적은 없었는데, 여기도 이제는 전세보증금이 너무 올라서 다른 동네로 가게 되었어요. 재작년 이사할 때 비교적 싸게 집을 빌린 터라, 가급적 여기 오래 살았으면 했는데 사람 일이란 게 뜻대로 되지 않네요. 


큰집은 보증금이 비싸니 짐을 줄여가야지 해도 가장 많은 것이 책짐이라, 1천 권 넘게 처분했는데도 여전히 책이 많습니다. 이삿짐 센터 아저씨는 그저 허허 웃기만 하네요. 책짐 말고 다른 짐은 별로 없다고, 큰 짐은 다 버리고 갈 거라고 하니, 책 많은 집이 이사하기는 가장 힘들다고 하시네요. 책이 무겁기도 하거니와, 빼고 꽂고 하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겠지요.

 

그래서 '지금 안 보면 앞으로도 안 볼 책이다' 하는 마음으로 책을 솎아냈습니다.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책들, 자료로 두고두고 볼 여러 분야의 책들, 보는 즐거움이 있는 책들은 남겨두고요. 문학공부를 하는 친구가 관심 있어할 만한 책은 과일상자 3개에 가득 담아 택배로 보내고, 이제 막 시작한다는 동네문고에 5박스를 기증하고, 한 440권 정도는 알라딘에 팔았지요. 알라딘 중고책 전용박스 19개랑, 종이상자 3개를 구해 팔고 나니 90만원이 들어왔네요. 책 산 값에는 턱없이 못 미치지만, 이걸로 이사 비용에나 보태야지요.



10월 말부터 1주일 넘게 해외 취재를 다녀오고 나니, 어느새 겨울이 바짝 다가와 있습니다. 이 집에서 창 밖으로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던 스밀라의 뒷모습을 보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네요. 내일은 아마 새로운 집에서 여기저기 킁킁 냄새 맡으며 탐색하는 스밀라를 찍게 되겠지요. 날이 부쩍 추워졌는데 스밀라도 감기 걸리지 않고 무사히 이사 마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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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잠잘 때는 책상 위에서 네 다리 쭉 뻗고 자다가, 날이 밝으면 종이박스로 내려옵니다.

몸에 꼭 맞는 상자를 발견하면 쏙 들어가는 고양이의 상자본능은 스밀라도 어쩔 수 없는지...

아침에 일어나보면 이러고 있네요. 스밀라 한 상자 들여가세요~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어요. 문득 스밀라를 실제 크기로 보여드리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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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닐 때면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한참 후에나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곤 했는데,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요즘은 여행의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간단하게라도 정리해두고 싶다. 그러고보니 정작 스밀라 사진이랑 글은 드물게 올라가는 듯하다. 스밀라를 좋아하는 분들은 서운하실 듯하여 오래간만에 스밀라 소식 투척.

 

스밀라는 이제 사람 나이로 환산하면 나보다도 연장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잘 놀고 고맙게도 크게 나쁘지 않은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3개월마다 검진을 다녔던 병원도 각종 수치가 안정적으로 되면서 6개월에 한 번씩만 정기검진을 받아도 괜찮다는 진단을 받은 지 1년쯤 되어간다. 다만 지난 달 검진에서 약간의 고칼슘혈증 증상이 있어 칼슘 수치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스밀라에게 가끔 간식거리를 줄 때도 칼슘 제한식이는 염두에 두어야겠다.

 

어느 고양이나 그렇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신장질환을 앓는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그래서 내가 집에서 해야 할 일은 스밀라가 우울할 틈이 없도록 짬짬이 놀아주는 것. 식빵봉투 묶는 끈이나 리본 같은 것만으로도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뛰어노는 스밀라지만 가끔 새로운 장난감을 사주고 싶어지는데, 원반 모양의 스크래처를 사준 것도 스밀라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스크래처가 처음 왔을 때, 그러니까 새것일 때만 잠시 관심을 보인다. 아무래도 주방에 있는 식탁의자가 가죽이라 그런지, 골판지 스크래처보다는 뒷발로 서서 체중을 실어 가죽의자에 발톱을 박고 벅벅 긁는 게 더 좋은 모양이다. 가죽의자도 한때 살아있던 동물의 일부였으니 스밀라 입장에서는 사냥하는 느낌과도 비슷할 것이고, 긁는 맛이 좀 더 찰지게 느껴질 것이다. 

 

가끔 지나가다가 생각난 듯이 한두번 긁어보는 것 말고는 시큰둥하다T-T  '새것'의 약발이 다하면 스밀라 눈에는 그저 집에 있는 잡동사니에 불과한 모양이다. 스밀라를 불러다가 "이건 이렇게 긁는거야" 하고 스크래처를 내 손톱으로 북북 긁으면서 사용 시범까지 보였지만, 스밀라는 '지금 뭐하자는 건가' 하고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보일 뿐. 근데 이 표정이 더 귀엽다는 점이 매력.

 

이런 날에는 다소곳이 모은 앞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사계절 털토시를 낀 스밀라의 앞발이 더워보이는 계절이 돌아왔으니, 이제 슬슬 야매미용 실력을 발휘할 때가 온 모양이다.

 

* 참고로 고양이에게 스크래처를 장만해주지 않으면 집안의 여러 물건들이 이렇게 되니(링크 참조)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었다면 저렴한 스크래처라도 하나 장만해주는 것이 여러 모로 마음에 평화를 안겨준다. 이미 발톱 테러를 당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면, 그때는 그냥 마음을 비우면 가구가 망가지거나 해도 크게 신경이 안 쓰이긴 하지만서도.  

 

6/26(수) 오후 7시, 홍대 살롱드팩토리에서 만나요^^

->6/23까지 신청 가능(배너 클릭!)

거실 책장 정리를 하면서 40cm 작은장을 방에 들여놓기로 하고, 문 뒤에 놓으면 되겠다 싶어 대충 자리만 잡아놓았더니 그 사이에 스밀라가 1층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하여간 방안에 뭔가 네모나고 좁은 것만 들어오면 다 자기 거라며 온몸으로 주장하는 고양이다. 나오라고 밖으로 끌어내고 1층부터 책을 꽂기 시작하면 서운해할 것 같아서 일단 그대로 두었는데, 어머니는 작은장 1층을 스밀라의 방으로 남겨놓으면 안되냐고 하실 정도.

 

스밀라가 어떻게 하나 보자 싶어 가까이 가봤더니 어느새 반대쪽으로 머리 방향을 바꾸었다. 보다시피 폭 40cm 공간박스 크기라, 몸에 딱 맞아서 더 기분 좋은 모양이다. 어제와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이 밀려있어서 거의 못 놀아줬더니 살짝 삐친 듯. 스밀라는 뭔가 심기가 불편할 때면 눈을 잘 마주치지 않으려고 한다. 앞발 한쪽은 턱밑에 괴고, 다른쪽 발을 그 위로 올려 십자를 만든 다음 한쪽 눈을 가리고 있다.  나와 꽤 가까운 곳에서 눈이 마주쳐도 흘깃 눈동자만 이쪽을 향할 뿐, 금세 다른 곳을 보는 척한다. 

"나 이렇게 실망한 상태라구" 하는 표정으로 한쪽 눈만 뜨고 내 동태를 살피는 스밀라. 회사에 다닐 때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큼은 아닌 모양이다. 쓰다듬쓰다듬 해줬더니 금세 마음을 풀고 그릉그릉한다.

40cm 책장 한 칸에 들어가는 책은 평균 15권 안팎. 그15권의 수납을 포기하고 스밀라의 놀이장을 마련해줄 것인지, 눈 딱 감고 나오게 해야 하는지. 책장을 정리하거나 재배치할 때마다 늘 생겨나는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