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판으로 쌓은 2만 피스 퍼즐-김주현의 '쌓기'전 June 21. 2001 | 대안공간 ‘사루비아다방’의 2001년 전시후원작가로 선정된 설치미술가 김주현(37)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 6월 8일부터 열린다. ‘쌓기’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얇은 알루미늄 판을 촘촘히 쌓아올려 만든 실험적인 조각 2점과 제작과정이 담긴 사진 등이 전시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바닥에 놓인 금속 입방체 1점과 벽에 걸린 금속 부조 1점이 전부다. 김주현의 금속 조각은 외관상 고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든 분리되고 재조립될 수 있다. 예컨대 김주현은 1천6백 여장의 얇은 알루미늄 판을 잘라 2만여 개로 조각낸 뒤, 그것을 다시 조립해 높이 60cm의 입방체를 만들었다. 이 입방체의 단면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는 점에서 1960년대 미니멀리즘 조각을 연상시킨다. 금속.. 2001. 6. 21. 진짜와 가짜 사이의 미디어아트-'불가능한 미디어'전 June 14. 2001 | 사람들이 미디어아트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중적이다. 더 이상 새롭게 보여줄 것이 없는 예술을 대신하는 대안적 예술이라는 긍정적 시각과, 현란한 형식이 눈길을 끌뿐이라는 비판이 교차한다. 신촌 쌈지스페이스에서 6월 20일까지 열리는 'Pick & Pick - 불가능한 미디어전'은 미디어를 매체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스스로 말하는 긍정과 비판의 시각을 다뤘다. 이번 전시는 쌈지스페이스가 중진 미디어아트 작가 홍성민을 참여작가로 1차 선정하고, 다시 그가 동료 및 후배작가들을 추천해 함께 전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을 통해 계원조형예술대학과 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원 출신 작가들, 후배 작가 서현석이 추천한 외국작가들을 포함, 총 12명의 미디어아트 작가가 전시에 참여했다. 미디.. 2001. 6. 14. 타인을 향한 대장정의 삶 - 피에르 신부 June 12. 2001 | 프랑스에서 매년 실시하는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인' 설문조사에서 8년 간 일곱 차례나 1위에 오를 정도로 사랑 받는 사람이 있다. 전세계 44개국 350여 곳에서 활동중인 빈민 구호 공동체 '엠마우스'의 창시자 피에르 신부(90)가 그 주인공이다. 사제의 몸으로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인종탄압에 맞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하고, 종전 후에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빈민 구호 운동가가 된 피에르 신부. 그가 쓴 자전적인 기록《단순한 기쁨》(백선희 옮김, 마음산책) 속에 드러나는 삶의 궤적은 실천하는 휴머니스트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훗날 피에르 신부로 불리게 될 앙리 그루에스는 1912년 프랑스 리옹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성 프란체스코를 본받아 안정된 미래를 버리고 19세에.. 2001. 6. 12. 서구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800년 June 12. 2001 | 서양인의 눈에 한국이란 나라는 어떤 이미지로 새겨졌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만한 책이 나왔다. 비교문학자인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프레데릭 불레스텍스 교수(42)는 《착한 미개인 동양의 현자》(이향·김정연 공역, 청년사)에서 프랑스라는 타자의 시각으로 본 한국 800년사를 연대기적으로 정리했다. 불레스텍스 교수는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이미지학이라는 비교문학적 방법론을 적용해 한국의 이미지를 정립했다. 그는 프랑스의 식민지 정책 덕분에 일찍이 동양에 대한 기본 자료가 많이 축적돼있어 프랑스의 시각에서 본 한국이라는 주제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프랑스 철학자와 시인들이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남긴 자료들이 한국에 향한 식민주의적 인식을 보완할 수 있.. 2001. 6. 12. 책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불어넣는 손-'이런 books'전 June 05. 2001 | 일반적으로 책이라고 하면 사각형의 형태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북아티스트 최영주씨의 생각은 다르다. 최씨는 책이라고 하면 손안의 예술, 접촉의 오브제, 만질 수 있는 즐거움, 작가와 독자와의 의사 소통의 매개물, 공간과 순간의 연속성,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담은 컨테이너 등을 떠올린다. 북아트의 세계는 이처럼 다양하다. 지난 5월 23일부터 29일까지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는 독립된 예술 장르의 관점에서 북아트에 접근한 최영주씨의 '이런 books'전이 열렸다. 이 전시에는 최 씨가 1998년 영국의 캠버웰 칼리지 오브 아트 대학원에서 북아트를 공부하면서 제작했던 작품과 한국 전래동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최씨는 북아트에서 이야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 2001. 6. 5. 유한한 삶에 대한 사진의 탐구-구본창 사진전 [웹진 부커스/ 2001. 6. 2] '만드는 사진'이란 개념을 도입하면서 사진과 순수예술의 간극을 좁혀온 사진가 구본창의 개인전이 6월 24일까지 로댕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는 자기성찰을 담은 초기작 (1985)부터 추상회화에 가까운 최근작 (2001) 연작까지 모두 40점의 작품과 싱글 채널 비디오 (1997)이 전시된다. 형식에 대한 과감한 실험, '만드는 사진' 사진이 오랫동안 예술로 인정받지 못했던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사진이 현실세계의 단순복제에 그친다는 인식 때문이고, 두 번째는 필름 원본이 있으면 얼마든지 복수 제작이 가능하므로 희소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한국 현대사진사에서 구본창의 사진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그는 사진에 에디션을 표시.. 2001. 6. 2. 이전 1 ··· 59 60 61 62 63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