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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험예술 30년-‘전환과 역동의 시대’전 Jul. 26. 2001|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미술의 주류는 앵포르멜과 모노크롬 회화였다. 그러나 이 양대 산맥 사이에 존재했던 실험적 예술경향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채 묻혀버린 것이 현실이다. 6월 21일부터 8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현대미술의 전개: 전환과 역동의 시대’전은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 사이에 성행한 기하학적 추상회화, 해프닝과 팝아트, 실험영화 등 작가 50여명의 작품 1백60여 점을 재조명하면서 한국 현대미술사를 되짚어보는 전시다. 1960년대 주류였던 앵포르멜 회화를 대체할 미술형식을 시도했던 작가들은 주로 동인을 이뤄 활동했는데, 이들의 작품경향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기하학적 추상회화이고, 다른 하나는 회화.. 2001. 7. 26.
한지 오브제로 구축한 한국적 미니멀리즘-전광영전 Jul. 26. 2001 | 6월 28일부터 8월 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올해의 작가 2001 전광영전’에서는 그의 초기 평면추상회화 10여 점을 비롯, 간결한 화면 속에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인 간결미를 살린 한지 오브제 작품 ‘집합’연작 등 총 50여 점이 전시된다. 화면에 다닥다닥 붙은 수백 개의 한지 오브제가 만들어내는 담담한 색조의 화면은 한국적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전광영의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는 삼각형의 조그만 한지 오브제다. 삼각형으로 자른 스티로폼을 한지로 감싼 뒤 종이끈으로 묶어서 화면에 촘촘하게 붙여 마무리한 한지 오브제는 한약 봉지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생필품을 새끼줄로 묶어 매달았던 옛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고문서.. 2001. 7. 26.
아버지가 배우던 《전시생활독본》, 어머니가 공부하던 《승공》 Jul. 23. 2001 | 19세기 말에서 오늘날까지 편찬된 한국 교과서 1백년사를 정리한 이종국의 《한국의 교과서 출판 변천 연구》(일진사)가 출간됐다. 각 시대별로 변화한 교과서 편찬 정책과 그 적용과정 속에서 격변기를 거친 한국 근대사의 단편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상대적으로 연구가 소홀했던 한국 교과서의 변천과정 외에도 교과서에 적용된 어문 정책의 변천, 교과서 편집·출판 형식 등을 조망하고 있어 총체적인 교과서 연구서라 할 만하다. 통치집단의 이데올로기가 반영된 교과서 신식교육령이 발표된 1895년에 편찬된 최초의 근대적 국정교과서 《국민소학독본》에서 시작한 한국 교과서의 역사는 매시기 통치집단의 이데올로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근대적 국민교육의 기반을 다지고자 했던 개화기에 이어 .. 2001. 7. 23.
그림 속으로 떠나는 서울 문화유산 기행 Jul. 20. 2001 |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란 어느 범주까지를 포함하는 것일까? 다소 모호할 수도 있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40명의 구상화가들이 그림으로 풀어냈다. 7월 7일부터 8월 15일까지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열리는 ‘한양에서 서울까지, 40일간의 여행’전은 서울 내의 대표적인 사적지 외에도 수려한 자연경관, 서울시민의 생활터전까지 광의의 문화유산으로 정의한 구상회화 40점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상 전시기획팀이 선정한 문화유산 후보지 1백 20여 곳을 40명의 작가들이 각자 3∼4곳씩 배정받아 현장답사를 실시하고, 자신의 작업과 부합되는 장소를 한 곳씩 선택해 작품 제작에 들어갔다. 참가작품은 구체적인 형상을 갖는 평면회화작품으로 한정됐지만, 구상작품이라고 해서 단순히 대상을 .. 2001. 7. 20.
봇물처럼 쏟아지는 서양미술 뒷이야기-《유혹하는 모나리자》 Jul. 20. 2001 | 미술계에서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노성두씨가 고대와 중세시대의 서양미술작품 31점을 독특한 관점으로 해석한 《유혹하는 모나리자》(한길아트)를 펴냈다. 베르메르의 ‘우유 따르는 하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카라바조의 ‘마태오 간택’, 뒤러의 ‘멜렌콜리아Ⅰ’,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 르네상스·바로크 시대의 작품 15점과 라오콘 군상, 카라칼라 대욕장, 판테온, 티투스 개선문, 콜로세움, 아우구스투스 초상조각 등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작품 16점을 각각 1, 2부로 나눠 소개했다. 노성두씨는 미술사를 연구하면서 꼭 공식적으로 인정된 정사(正史)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신화를 공부하면서 호메로스만 읽고 플루타르코스는 읽지 .. 2001. 7. 20.
드니즈 르네가 엄선한 현대추상미술의 역사 Jul. 12. 2001 | 프랑스의 '문화권력'으로까지 불리는 화상(畵商) 드니즈 르네(88)가 지난 60여년 간 수집해온 현대 추상미술작품을 국내에 선보인다. 8월 15일까지 열릴 ‘20세기 추상미술의 빛과 움직임’전에는 드니즈 르네의 예술적 동반자로서 영감을 제공했던 빅토르 바자렐리를 비롯해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 알렉산더 칼더, 장 탱글리, 폴 뷰리, 옵 아트의 거장 라파엘 소토, 신조형주의의 주창자 피엣 몬드리안, 미니멀 아트의 엘스워스 켈리, 도널드 저드, 로버트 인디애나 등 50여 명의 대표작 80여 점이 전시된다. 1944년 파리에 문을 연 드니즈 르네 화랑은 1955년 키네틱 아트를 처음 선보인 ‘움직임’전을 열면서 세계 미술계에 부각됐다. 빅토르 바자렐리의 기획으로 이뤄진 이 전시는 캔버.. 2001.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