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김수영의 삶 재조명한 《김수영 평전》
Sep. 17. 2001 | 최하림 시인이 1981년 펴낸 《김수영 평전》이 김수영 탄생 80주년을 맞아 재출간됐다. 20년 만에 증보된 평전의 분량은 사진자료 30여 컷, 아포리즘 ‘시와 말과 자유’를 포함해 4백32쪽에 달한다. 재발간된 평전은 김수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모친의 증언에 많은 비중을 뒀다. 또한 만주 길림에서 함께 연극활동을 했던 임헌재, 거제포로수용소 동료 장희범, 서강에서 이웃에 살았던 김경옥, 그밖에도 박순녀, 김영태, 염무웅, 김철, 김우정 등의 증언이 보강됐다. 평전 속에 묘사된 김수영은 어렸을 때부터 병약했으며, 선린상고 재학시절에는 영어실력이 뛰어난 말없는 외톨이였다. 동기들 사이에서 ‘고독한 산보자’, ‘쇼펜하우어’ 등으로 불린 김수영은 집에서도 어두운 다락방에서 혼..
2001.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