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정자 짓고 명상하는 화가의 꿈 Feb. 08. 2002 | 어떤 사람에게 누군가와 닮았다는 말은 칭찬일 수도, 욕일 수도 있다. 특히 작품의 고유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다른 사람과 닮았다는 말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간동 갤러리현대 1, 2층과 지하 1층에서 1월 17일부터 2월 15일까지 열리는 김상유 전작전을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이름이 떠오른다. 바로 장욱진이다. 적막하리만큼 고요한 사색과 명상의 공간 김상유가 1960년대에 제작한 동판화와 목판화를 비롯해 1970년대부터 1999년까지 제작한 유화 1백여 점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그의 40년 창작활동을 결산하는 자리다. 김상유의 작품은 명상적 풍경, 속세를 초탈한 듯한 등장인물은 물론이고, 민화처럼 해학적이고 친근한 그림체, 정자와 .. 2002. 2. 8. 미니멀아트의 대선배와 유쾌한 후배들 Feb. 01. 2002 | 국립현대미술관은 1월 18일부터 3월 24일까지 제7전시실에서 ‘미니멀 맥시멀-미니멀아트와 1990년대 미술’전을 개최한다. 1998년 브레멘 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독일을 시작으로 스페인, 일본 등지를 거쳐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순회전으로, 1960년대 미니멀 아트를 선도했던 칼 안드레, 도널드 저드, 댄 플레빈, 로버트 모리스 등 미국지역 13명, 유럽지역 15명, 재독 일본 작가 1명 등 총 29명의 작품 35점이 소개된다. 사물의 본질로 이끄는 미니멀아트 미니멀아트 작가들은 전시대에 유행했던 추상표현주의의 마띠에르와 격정적 붓질이 대상의 본질에 다가가는 데 방해가 될 뿐이라고 여겼다. 수작업을 배제하고 작품제작을 공장에 일임하거나 단순 조립하는 제작방식 때문에 완.. 2002. 2. 1. 단아한 한복 차려입은 비스크인형의 나들이 Feb. 01. 2002 |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일본인형작가 코보리 카오루의 ‘보고 안고 갈아 입히고’전이 열린다. 일본 비스크 인형(Bisque Doll) 협회 회원인 작가는 도자기와 헝겊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창작인형을 선보인다. 한복을 입은 인형이 주를 이루지만 일본의 전통복식을 갖춘 인형도 함께 전시돼 양국의 복식문화를 비교할 수 있다. 코보리 카오루는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창작인형작가로,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면서 한국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머리에 쓰는 아얌, 가슴에 드리운 매듭노리개, 알록달록 색동저고리 등 전시된 인형이 입고 있는 옷은 모두 작가가 직접 바느질을 해서 만든 것이다. 한국적인 색감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천연염색을 공부.. 2002. 2. 1. 1960년대 말 김환기의 실험적 시도 Jan. 24. 2002 |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본관 1, 3층에서 ‘김환기 타피스트리와 유화 대작전’이 개최된다. 1월 8일부터 2월 17일까지 열리는 본 전시에서는 김환기가 1960년대 후반에 제작한 ‘29-Ⅲ-69#’(1969), ‘5-Ⅷ-67#’(1967)를 비롯한 유화 9점 및 파피에 마쉐 2점, 타피스트리 2점을 선보인다. 김환기의 그림은 대개 두 가지 형식으로 대중에게 인지됐다. 하나는 달, 산, 백자, 구름, 매화 등 서정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도상들이 등장하는 1960년대까지의 작품들이고, 다른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같은 점묘추상회화다. 이번에 소개된 작품들은 1960년대 후반 기하학적 추상을 거쳐 1970년대 점묘추상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제작된 것으로, 화면구.. 2002. 1. 24. 일상적 사물의 표피에서 추출한 고요한 풍경 - 구자승전 Jan. 24. 2002 | 세상에서 가장 그리기 쉬운 것과 그리기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전국시대 사상가인 한비자는 “도깨비가 가장 그리기 쉽고, 개나 말이 가장 그리기 어렵다”고 했다. 도깨비를 본 사람은 없으므로 닮게 그렸는지 알 수 없지만, 개나 말의 모습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어 조금만 틀리게 그려도 눈총을 받기 때문이다. 오래된 예화지만 오늘날에 비춰봐도 그릇됨이 없는 말이다. 그만큼 사실주의 회화작가로 살아가기란 예나 지금이나 어렵다. 30년에 가까운 작가생활 동안 일관되게 사실주의적 화풍을 견지해온 구자승(61, 상명대 교수)의 작품세계가 새삼 돋보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갤러리 고아미에서는 개관기념전으로 1월 16일부터 29일까지 중진 서양화가 구자승 초대전을 개최한다. 오지호미술상(2.. 2002. 1. 24. 보이지 않는 도시공간의 심리지도를 그린다 Jan. 17. 2002 | 길모퉁이나 공사장 구석에 한 더미의 흙이 쌓여있다 한들 주목할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러 세운 게 분명한 흙 기둥이 뜬금없이 운동장이나 공원 한가운데 버티고 서 있다면? 같은 사물을 놓고서도 주변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달라질 것임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1월 11일부터 22일까지 대안공간 풀에서 열리는 ‘30대 작가기획: 김기수’전은 도시공간 안에서 특정한 사물이 유발하는 시각적 체험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한 ‘경계탑’, ‘성형’ 등 사진연작과 흙 설치물 등을 선보인다. 현실과 비현실, 그 얄팍한 심리공간의 경계 김기수는 도시의 심리지리(psychogeography)를 새롭게 해석하고 한국 현실에 적용, 실험하는 도시주의 연구모임 ‘플라잉 시티.. 2002. 1. 17. 이전 1 ··· 287 288 289 290 291 292 293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