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혈투도 멈추게 하는 '밥의 힘' 땅 위를 주된 거처로 삼고 사는 길고양이가 있는 한편, 지붕을 주 서식지로 삼고 살아가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새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지붕이나 나뭇가지 위에서 안심하는 것처럼, 높은 곳도 비교적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길고양이 역시 지붕을 안전가옥으로 선호합니다. 다만 도미토리 같은 곳에서 2층보다 오르내리기 쉬운 1층 침대가 선호되는 것처럼, 같은 영역 중 지붕에서 살아가는 녀석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내야 하기에, 대개 1층 고양이와의 세력다툼에서 밀린 고양이들이 지붕 위로 쫓겨가곤 합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지붕 위에서도 길고양이의 세력 다툼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밀레니엄 지붕 고양이의 일족인 삼색 길고양이 둘이 노려보고 이빨을 드러내는 폼이, 혈투를 막 시작할 모양입니다. 둘 다 삼색이인지라.. 2010. 10. 17. 새 물건만 보면 달려드는 고양이 고양이가 호기심을 느끼는 물건을 발견하면 제일 먼저 하는 행동 중 하나는, 조심스럽게 냄새를 맡는 일입니다. 이 고양이도 집에 새로 들어온 플라스틱 보호대를 발견하곤 킁킁 냄새를 맡기 시작합니다. 보호대 끝에 코를 갖다대고 가끔 통통 튀기듯이 코를 뗐다 붙였다 하면서 말이죠. "어허, 이 집에 새로 들어왔으면 신고식을 해야지! 보아하니 나랑 색깔도 비슷하구만." 고양이의 표정이 자못 심각합니다. 냄새 맡기에 심취해 한쪽 눈까지 지그시 감은 모습이 귀엽습니다. '음...이 냄새는 어쩐지 야릇한 걸?' 하고 생각하는 얼굴이네요. 뒷발로 서느라 한쪽 앞발로는 의자를 짚었는데, 두 발로 서 있기 힘드니까 앞발에 힘 들어간 것 좀 보세요^^ 앞에서 보니, 대나무를 타고 휙휙 날아다니던 영화 '와호장룡'의 주인공 .. 2010. 10. 17. 미술관 식객 길고양이, 미돌이 매일 오후가 되면, 성북동갤러리 앞으로 밥을 얻어먹으러 오는 식객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평소 유기동물과 멸종동물을 위한 전시를 기획해온 관장님은 매일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계시는데 친해진 길고양이에게는 이름도 미돌이라고 붙여주었습니다. 이름의 정확한 사연까지는 아직 여쭤보지 못했지만, 미술관 앞 길고양이라 그렇게 지은 것일까 싶기도 해요. 이 미돌이가 은근한 미묘입니다. 젖소무늬 대칭 가면을 얼굴에 쓰고 등허리엔 검은 숄을 두른 모습이, 젖소무늬 고양이의 표본 같아요. 이 전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다 동물을 좋아한다는 걸 아는지 잘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자동차 아래 숨어 있다가, 슬그머니 나와서 밥을 먹으려 하는데요, 지금도 시선은 밥그릇 쪽을 향해 있어요. 사람에게 완전히 경계를 푼 것은 아니어서,.. 2010. 10. 16. [폴라로이드 고양이] 079. 고양이의 기둥 본능 땅에서 불쑥 솟아오른 기둥만 보면 부비고 싶은, 길고양이의 본능. 나뭇가지든, 인공물이든 부비부비를 가리지 않지요. 기둥에 부비부비하고 있는 길고양이를 보면 제 냄새를 묻히려고 그러는 것인 줄 알면서도 왠지 혼자가 외로워 그런 것만 같아요.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2010. 10. 16. 사랑스런 동물들을 만나는 '희망의 방주' 동물들을 가득 태운 방주를 서울 한복판에서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성북동갤러리에서 오늘 11시부터 열릴 '희망의 방주'전에서 사랑스런 동물들을 만나러 오세요^^ 인간과 친근한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 외에도 사막여우, 참새, 북극곰, 펭귄, 수리부엉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 대한 이야기는 종교인이 아니어도 한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대홍수라는 천재지변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한 쌍씩 태워 떠났던 노아의 방주처럼, 인간 위주의 세상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동물들을 보호하고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전시가 마련되었습니다. 제 관심사는 고양이지만, 고양이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오늘 11시에 전시 오픈하기 전에 어제 .. 2010. 10. 16. [폴라로이드 고양이] 078. 지팡이 꼬리 다 자란 어른 고양이의 두툼한 등을 살며시 쓰다듬어 보면, 여리여리한 아기고양이와 사뭇 다르게 듬직한 맛이 있습니다. 퉁퉁한 엉덩이에서 꼬리로 꿈틀꿈틀 이어지는 힘찬 기운이 꼬리에 장바구니 하나 슬쩍 걸어도 처지지 않을 듯한 단단한 모습, 지팡이 꼬리의 사랑스런 모습입니다.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2010. 10. 15. 이전 1 ··· 78 79 80 81 82 83 84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