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가회동 아기고양이 그림을 그리거나 인형을 만드는 시간보다 사진을 찍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난다. 사진 속에는 대개 길고양이가 있다. 그림이나 인형 속에 투영된 내 모습을 바라보고 그것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는 일이 점점 피곤하게 느껴진다. 갈수록 필요한 부분만 트리밍해 기억하고 말하게 된다. 사진처럼. 2006. 1. 31. 폭신폭신 세상에서 제일 폭신해 보이는 건, 식빵자세 때의 고양이 앞발. 2006. 1. 19. 크기 비교. 어른냥과 아기냥의 크기 비교. 물론 원근감 때문에 앞에 있는 녀석이 더 커보이긴 하지만, 환풍기 밑에서 눈치를 보며 나오지도 못하고 있는 녀석이 안쓰럽다. 2006. 1. 16. 1월 16일의 안국고냥 예전에는 볼일 보러 지나는 길에 고양이가 있는지 보러 가던 것을, 요즘은 고양이만 보기 위해 일부러 들르기도 한다. 오늘도 샘플사료 두 봉지를 들고 안국동 고양이집에 들렀다. 마침 삼색이 한 녀석이 차 밑에서 에웅에웅 울고 있었다. 한쪽 앞다리가 불편한 녀석이다. 옆에는 누군가 금방 까서 준 듯한 천하장사 소세지 껍질이 덜렁. 사료 봉지를 풀어놓으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덩치 큰 녀석 하나가 잰걸음으로 다가온다. 냄새는 귀신같이 맡는다. 앞에서 가까이 찍어 그런가 약간 아기고양이 같은 느낌이 나지만, 실은 뒤에서 어물쩡거리는 녀석보다 휠씬 통통하고 몸집이 크다. 그래도 먹을 것을 갖고 으릉거리지는 않고, 서로 사이좋게 먹는다. 적당히 먹고 난 덩치 큰 녀석은 사료에 집착하지 않고 슬쩍 자리를.. 2006. 1. 16. 젖소고냥 1월 7일 저녁 인사동에 들렀다 가는 길에 밀레니엄타워 화단을 보니, 젖소고냥 한 마리가 어슬렁거린다. 화단 뒤에는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저렇게 나무가 듬성듬성한 곳 사이로 머리를 내밀면, 음식점 주인들이 가끔 손님들이 먹다 남긴 생선이나 물을 준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고양이 물을 줄 생각은 미처 못했다. 깨끗한 물을 양껏 먹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고양이는 뒷문으로 잽싸게 나갈 수 있지만, 나는 화단을 빙 둘러 와야 하므로, 시간이 좀 걸린다. 인기척이 나자 고양이가 스륵 얼굴을 돌려 나를 쳐다본다. 이 녀석도 이 근처에서 산 지 오래 된 왕고양이다. 2006. 1. 15. 인상착의 도전과 시련 편에 등장한 억울한 녀석의 정면 얼굴 사진. 전반적으로 털 빛깔이 비대칭적이고 자유분방하다. 흰색 턱받이에 흰 양말을 갖춰 신었다. 태어나 한 번도 씻어본 적이 없을 저 앞발은 회색이 다 되어 가지만, 가지런히 모은 자세가 귀엽다. 2006. 1. 12. 이전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