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내린다 담벼락에 서 있던 고양이가 1미터는 됨직한 담벼락 아래로 뛰어내리는 순간. 꼬리가 쭈삣 섰다. 2006. 2. 26. ★오래간만에 만난 황토색 안국고양이. 담벼락에 몸을 기대고 햇빛 받으며 졸고 있던 삼색고양이와 놀다가, 집에 가야겠다 싶어 발을 돌리는데 저 멀리서 황토색 고양이가 나타났다. 실로 오래간만이다. 자꾸만 돌아보며 멀어져가는 아이와 성큼성큼 다가오는 고양이의 대조적인 모습이 재미있어서 찍었지만, 윗부분에 군더더기가 너무 많아 잘라냈다. 사실 고양이의 발걸음이 너무 빨랐다. 도로가 더 나오도록 밑으로 조금만 더 내려찍었으면 좋았을걸. 황토색 고양이는 잰걸음으로 개인주택에 딸린 주차장 쪽으로 가더니, 차 위로 가볍게 뛰어올랐다. 그리고 차 지붕 위에 서서 나를 1분 정도 바라보다가, 담벼락으로 뛰어올라 바로 옆집에 있는 정원으로 사라져버렸다. 사실 안국고양이를 만나러 가면, 늘 있는 자리에서 놀고 있기 때문에 비슷비슷한 사진이 나올 수밖에 없다. .. 2006. 2. 23. ★검은 고양이 밀레니엄고양이나 안국고양이처럼 그 동네에 가면 종종 만날 수 있는 터줏대감들과 달리, 가회동 아기고양이는 첫 만남 이후로 다시 볼 수 없었기에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길고양이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에다, 검은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눈초리까지 떠안고 살게 될 녀석이라 더 애틋했는지도 모른다. 처음 나와 마주쳤을 때에는 막다른 골목으로 달아났지만, 내가 안전거리를 두고 땅바닥에 자리를 잡자 녀석도 식빵 굽는 자세로 들어가 오랫동안 웅크린 채 앉아 있었다. 너무 말라서 저렇게 웅크리고 앉으면 팔다리가 배길 것만 같은데, 시멘트 바닥에 앉아야 하는 녀석의 처지가 딱했다. 몸은 바싹 말랐지만 검은 털옷은 윤기가 반들반들 흐른다. 등허리의 곡선을 따라 천천히 쓰다듬어주고 싶은 자태다. 앉아있는 녀석을 보면서 .. 2006. 2. 18. 천하장사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어요. 길에서 우연히 배고픈 고양이를 만났을 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다. 바로 주변에 구멍가게가 있는지 두리번거리는 것. 길고양이의 응급식량이자 특별식인 어육 소세지 '천하장사'를 사기 위해서다. '천하장사'는 가장 구하기 쉽고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이다. 가격은 단돈 200원. 원재료의 성분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잡어 종류와 밀가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빨간 띠를 잡아당겨 비닐을 벗기면 노란 속살이 살포시 드러나는 천하장사는, 아래 위를 묶은 금속 띠를 물어뜯고 비닐을 벗겨내는 게 재미였는데, 이렇게 터프한 개봉방식 때문에 이를 다친 어린이들이 종종 있었던 모양이다. 심지어 비닐 포장 표면에 "물어뜯어 내.. 2006. 2. 15. 슈먼닷컴의 도란도란 고양이 족보 leehansl이란 아이디를 쓰는 분이 슈먼닷컴에 공개한 도란도란 고양이 족보. 도란도란은 서울여대 교내 매점의 이름이다. 트랙백을 했으면 좋겠지만, 지원이 안되는지라 출처를 밝히고 옮겨와 본다. 아마 필자의 어머니가 도란도란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고양이 일가족의 변천사를 관찰했던 모양이다. 개성 넘치는 고양이 그림도 귀엽지만, 길고양이 가족을 지켜보는 아주머니의 마음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아래는 게시판에 올라온 그림과 글 전문이다. --------------------------------------------------------------------------------------------- 그린이: 우리엄마(도란도란서 일하셨음) "우리는 모르고 지나가는 고양이들이지만 나름대로의 희노애락이 있더라".. 2006. 2. 9. 둥그런 고양이 홍대 근처 디자인 회사에 들렀다가, 묘한 얼굴의 고양이를 만났다. 어딘지 모르게 입술이 두터워보이는 녀석. 가까이 다가가니, 잽싸게 문쪽을 향해 달아난다. 뒷모습이 묵직하다. 2006. 1. 31. 이전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