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속터미널 고양이 지난 여름에 처음 만난 후로 다시 못 본 고속터미널 고양이. 날이 풀렸으니 근처에 혹시 나왔을까, 오늘 한번 가볼 계획이다. 2006. 3. 18.
사찰서 들고양이 포획 뒤 안락사 예정? 네티즌 항의 빗발 살생을 금하는 것은 불교의 가장 큰 핵심 사상 중 하나다. 그러나 들고양이로 인한 사찰 및 주변 상인들의 불편함, 생태계 교란 등을 이유로 들며, 들고양이 포획 계획을 추진 중인 곳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3월 2일자 인터넷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 가야산사무소로부터 포획계획 동의요청서를 받아, 다음 달부터 경남 합천군 가야산 해인사 인근의 들고양이 포획에 나설 예정이다. 가야산 일대에 서식하는 들고양이 85여 마리가 국립공원 구역인 해인사 일대에 모여들어 사찰 음식을 훔쳐 먹거나 인근 상가 80여 곳의 쓰레기봉투를 찢어놓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등 등 불편을 야기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 신문은 또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일단 쥐를 잡을 때 사용하는 .. 2006. 3. 7.
★ 달려간다 담벼락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내 눈치를 슬슬 보던 고양이가 잽싸게 도망간다. 얼떨결에 하나 건진 무늬만 패닝샷. 몸에 초점이 맞았으면 좋았을 것을, 앞발에만 살짝 맞았다. 다른 고양이에 비해 절반 길이밖에 되지 않는 꼬리는 몽톡하니 너구리 같다. 무슨 일로 잘려나가기라도 한 것일까. 조각처럼 앉아있는 고양이는 새초롬하니 사랑스럽지만, 달리는 고양이는 생명력이 느껴지기에 매력적이다. 2006. 3. 4.
겨울고양이 와인창고에서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컷. 담과 담 사이, 화면 상단을 2등분하는 좁고 어두운 틈으로부터 출발한 시선은, 얼룩고양이의 연두색 눈동자에서 한동안 멈추고, 다시 빨간 화분 쪽으로 튕겨나가 검은 봉지를 슬쩍 건드리면서 천천히 화면을 한 바퀴 빙글 돌아 밖으로 빠져나간다. 이런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사진은 기분이 좋다. 내가 찍은 것이든, 남이 찍은 것이든 간에. 사진 속의 고양이는 털이 폭신한 겨울고양이, 고즈넉한 풍경 속에 서서 나와 눈을 맞추고 있다. 2006. 3. 3.
와인창고 근처에서 만난 고양이 정독도서관에 들렀다가 돌아가는 길에, 와인창고 쪽으로 달아나는 얼룩고양이. 고양이가 이쪽으로 와주면 좋겠다 싶을만큼 담의 빛깔이나 얼룩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얼룩고양이는 무심히 반대편으로 가버렸다. 하긴, 내 마음대로 모델 세울 수 있다면 그게 어디 길고양이겠나. 통통하고 꼬리가 굵은 왕고양이다. 아쉬운대로, 와인상자의 쌓인 모양새가 독특하니 이쪽 면도 재미있다. 2006. 3. 3.
고양이 담배피던 시절 실은 고양이가 담배를 물고 있는 건 아니고, 뒤에 떨어져있던 담배꽁초일 뿐이지만. 왠지 말못할 고민이 있어 담배를 꼬나물고 분을 참는 듯한 분위기다. 2006.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