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양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놀이 오래간만에 스밀라가 박스 속으로 쏙 뛰어들어 숨었습니다. 얼굴과 몸은 숨겼지만 허리는 다 보이는데, 바깥이 안 보이니 제 딴에는 완벽하게 숨은 거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제가 "스밀라 뭐해?" 하고 머리 위에서 말을 건네니 "헉, 어떻게 알았지?" 하는 눈빛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녀석, 다 보인단 말이다^^ 스밀라는 박스 안에서 저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다음 동작을 생각합니다. 기왕에 들켰으니 그냥 나갈까, 아니면 모른 척하고 박스 안에 있을까... 조금 더 상자속 숨바꼭질 놀이를 즐기기로 한 모양입니다. 다시 머리를 쏙 숨겨보지만, 귀는 바깥으로 열어놓았습니다. 고양이의 귀는 가끔 눈 역할을 대신하기도 해요. 민감한 청각으로 바깥의 동태를 잘 살필 수 있거든요. 그런 스밀라를 놀려주는 방.. 2010. 10. 15. '동물진료 부가세' 반대서명 동참해주세요! 8월 23일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2010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내년 7월부터 '수의사의 동물 진료용역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과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동물진료에 부가가치세를 매기는 것은 단순히 신규 세원 확보의 논리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현재까지 의료용역은 모두 면세였지만, 단순히 인간 진료가 아니라는 이유로 느닷없이 동물 진료행위에만 면세를 철회하고 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은 아픈 반려동물이 제때 병원치료를 받고 생명을 구할 기회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장애동물, 갑작스런 병에 걸린 동물, 큰 사고를 당한 동물, 노환을 앓는 나이든 동물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으려면, 또한 유기되는 동물들이 더욱 증가하는 일을 막으려면 동물진료 부가가치세 도입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작년.. 2010. 8. 24. 말, 토끼, 개가 함께 잠든 숲속 동물묘지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인간과 함께 살며 감정을 나누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다면, 어떤 동물이든 그 사람에겐 반려동물로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동물의 몸집이 얼마나 크고 작은지, 가축으로 분류되는지 혹은 반려동물로 분류되는지, 입양할 때의 가격이 얼마였는지에 관계없이, 그 동물과 반려인이 나눈 추억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유럽 고양이 여행 중에 유독 반려동물묘지를 꼼꼼히 돌아보게 된 것은 그런 까닭입니다.스톡홀름 동물묘지에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고양이의 무덤이었지만개, 말, 토끼, 새 등 다양한 동물의 무덤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비석에 명시되지 않았을 뿐다른 동물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오늘은 고양이 외의 다른 동물 무덤 중심으로 돌아봅니.. 2010. 8. 15. 어린 길고양이, 눈으로 나눈 대화 '길고양이 통신' 블로그를 응원해주시는 세 가지 방법~ 1. 지금 이 배너를 눌러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 보세요^^ 직접 뵐 수는 없지만, 글을 구독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새 글을 쓸 때마다 큰 힘을 얻습니다. 2. 트위터 이웃맺기 @catstory_kr 3. 길고양이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트위터 모임, '길고양이당' 가입하기 http://bit.ly/bwgvRr 천막집을 은신처로 삼아 살아가는 길고양이가 그늘 아래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한낮에는 숨쉬기도 짜증이 날 만큼 푹푹 찌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햇볕 아래 그대로 몸을 노출한 것과 그늘 아래 있는 것은 천양지차니까요. 아쉬우나마 더위를 피할 수도 있고, 사람들이 오면 천막집으로 잽싸게 피할 수도 있으니, 길고양이에게는 고마운 보금자리입니다. 길고양이를.. 2010. 8. 12. 티벳여우 닮은 무표정 길고양이, 본심은? '길고양이 통신'의 다음view 구독이웃이 되시려면 오른쪽 사이드바 고양이 얼굴 위 + 버튼에 마우스를 대 보세요. 구독을 선택하면, 제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올 때마다 http://v.daum.net/my에서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구독이웃 등록은 다음넷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길고양이뿐 아니라 길 위의 모든 생명을 애틋히 여기며, 그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분들과 오래 가는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무표정한 사각 얼굴로 큰 웃음을 주었던 티벳여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회자되는 것을 보면 묘한 매력의 동물인데요, 그 티벳여우 못지 않게 무표정한 길고양이를 유럽 고양이 여행 중에 만났습니다. 제가 곁에 있거나 말거나 무심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던 길고양이입니다. .. 2010. 8. 1. 아기고양이가 보여준 숲속의 보물단지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집고양이라면 집안에서만 뛰놀아야 안전하다고 여겼기에, 스웨덴 시골의 집고양이들이 거리낌없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노는 모습은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간섭할 사람이 없으니, 어린 고양이들은 드넓은 숲속에서 자신만의 보물창고를 만들어갑니다. 새 집으로 입양을 갈 때까지 엄마젖을 충분히 먹고, 너른 뜰에서 서로 뒹굴며 싸우기도 하면서사회성을 익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납니다.마치 도장툴로 찍어 놓은 것처럼 꼭 닮은 세 마리 고양이들. 한데 무리로부터 슬그머니 떨어져 어디론가 가는 아기고양이가 있습니다. 숨겨둔 맛있는 것이라도 혼자 먹으러 가는 건지... 궁금한 마음에 살그머니 뒤따라가니, 뜻밖의 보물단지가 숨겨져 있었네요. "헉, 넌 언제 .. 2010. 8. 1.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