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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쓰는 고양이, 관심 돌리는 법 스밀라는 가끔 베란다로 나가 창밖을 바라보길 좋아한다. 하지만 요 며칠 사이 날이 부쩍 추워져서 추위에 약해진 스밀라에겐 무리다 싶어 문을 열어주지 않았더니, 문 앞에서 끼잉끼잉 울고 두 발로 서서 유리창 실리콘을 다 뜯어놓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잠시만 열어주곤 한다. 며칠 전에도 끼잉 소리를 내며 나를 불러서는, 나가고 싶다고 저렇게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문 열어달라고 보채면서 유리창 실리콘을 발톱으로 다 긁어놔서, 이사갈 때 다 물어줘야 하게 생겼다. -ㅅ- 베란다로 나가고 싶다고 떼를 쓰는 스밀라의 눈빛 공격. 커다란 눈으로 호소하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재간이 없다. "여기 문 좀 얼른 열어주지?" 하는 듯한 표정이다. '안 열어줄 건가?' 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 2010. 1. 18.
아파트 고양이의 새해 첫눈 구경 집고양이는 대개 외출을 꺼리지만, 창밖 세상은 궁금해합니다. 스밀라도 아침을 먹고 나면 꼭 베란다로 내보내달라고 졸라 창밖을 구경하곤 합니다. 새 소리가 나면 귀를 쫑긋하고 고개를 쭉 빼서 두리번거리는데, 창밖에 새가 날아다닌다해도 기껏해야 조그만 점처럼 보일 텐데도, 유독 새들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걸 보면 역시 고양이다 싶습니다. 보채는 스밀라를 따라 베란다로 따라나가 보니, 추운 날씨 탓에 창문에도 김이 서려 흐릿합니다. 강아지는 눈 구경을 좋아하지만 스밀라는 외출을 싫어하는데다가, 차가운 눈을 밟았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곤란하니 5분만 살짝 창문을 열고 눈 구경을 시켜주기로 했습니다. 하늘에서 하늘하늘 떨어지는 눈이 신기한지, 오래간만에 맡는 바깥 공기가 좋아서인지 연신 고개를 두리번거립니다. 창 .. 2010. 1. 5.
스밀라의 헤어볼 스밀라가 거실에서 구역질하는 소리가 두어 번 난다. 서둘러 일어서다 또 허리를 삐끗할까 싶어 천천히 일어나 나가보니 이미 상황 종료. 헤어볼을 토한 것이다. 바닥에 보온용으로 깔아둔 매트가 젖었지만 시원하게 헤어볼을 토해낸 걸 보니 반가웠다. 스밀라는 아픈 동안 그루밍을 잘 하지 않았고 당연히 헤어볼 구경도 어려웠다. 사람도 아프면 몸단장을 할 겨를이 없어지듯이, 고양이도 기력이 없고 몸이 힘들면 그루밍을 대충 하는 모양이다. 아프고 나면, 평소에는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이 새삼 고마워진다. 동글동글하고 단단한 변을 생산해내는 것도, 지린내 물씬 풍기는 오줌을 두세 번씩 싸는 것도, 헤어볼을 토해내는 것도, 다 착하고 고맙고 기특하다. 잘했다고 등허리를 토닥토닥 두들겨주니 좋다고 그릉그릉한다. 스밀라도 겨.. 2009. 12. 8.
스밀라 비닐봉지만 있어도 행복한 고양이. 2009. 11. 23.
고양이 신부전증, 4개월간의 투병결과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신부전 때문에 2.4kg까지 살이 빠져서 수척해졌던 스밀라가 예전 몸무게(3.4kg)를 되찾았습니다. 지난 7월 18일 신부전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한 지 4개월만입니다. 140까지 올라갔던 BUN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13이 넘었던 Cre 수치는 여전히 3점대이지만 식욕은 많이 돌아왔어요. 새벽 4시만 되면 스밀라가 화장실 발판을 힘차게 긁는 소리에 잠이 깨지만, 그 소리에 잠을 설치는 게 힘들지 않고 고맙기만 합니다. 신부전 고양이들이 물을 잘 챙겨먹는지, 노폐물을 잘 거른 오줌을 제때 누는지 확인해야만 하는데 화장실 가는 빈도나 오줌의 상태가 스밀라의 건강을 말해주니까요. 고양이가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소변을 많이 보며, 물은 자주 마시는데 식욕이 없다면 신부.. 2009. 11. 21.
책꽂이 위의 스밀라 스밀라는 종종 베란다방 책꽂이로 올라가 나를 근엄하게 내려다본다. 이제 몸무게도 3.3~3.4kg 사이로 회복해서 통통해지고 있다. 힘내라 스밀라~ 2009.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