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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3쇄 찍었습니다. 책이 판매되는 추세로 봐서 올해 안에는 3쇄 찍겠다 싶었는데, 예상보다 조금 빨리 찍게 됐네요. 소리없이 책을 사서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작은 탐닉 시리즈가 다섯 권째 나오면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까만색 양장본이 3쇄 견본과 함께 배달된 탐닉 노트입니다. 원 책보다 크기가 조금 작습니다. 첫 장을 여니 '나만의 탐닉 노트'라고 되어 있네요. 길고양이 책에 들어갔던 사진 중에서 몇 장을 추리고, 책 내용을 짧게 발췌해 실었습니다. 스밀라도 있고 애깽이도 있네요. '작은 탐닉' 시리즈는 2007년 6월 현재 길고양이, 이색 제품 리뷰, 와인, 포스트잇 다이어리, 아프리카 등 다섯 가지 주제로 나와 있습니다. 거의 한 달에 한 권 꼴이로군요. 다른 네 권의 책에 실린 사진들도 함께 들어.. 2007. 6. 11.
어둠속의 고양이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만난 고양이. 잘 안 보이지만 차 밑에 옹송그리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끼자마자 벌떡 일어서더니 황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네 개의 발이 스르르 유령처럼 움직인다. 휴식을 방해해서 미안. 그래도 만나서 반가웠다네. 2007. 6. 7.
밀레니엄 숲고양이의 산책 키작은 나무 사이로 몸을 숨기고 잰걸음으로 휙휙 지나가는 두 마리 고양이. 카오스 고양이가 앞서고, 젖소 아깽이가 뒤따른다. 카오스 고양이가 걸음을 멈추면, 조용히 따라 가던 젖소 고양이도 발걸음을 멈추고 대기 모드. 나무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등을 곧게 세우고 꼬리를 말고 앉은 자세가 상상이 된다. "너 언제부터 따라왔냐옹?" 하는 눈빛으로 뒤돌아보는 카오스 고양이, "뭘요?"하며 딴청을 피우는 젖소 아깽이. 하지만 결국 두 마리가 나란히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본다. 두 마리 고양이의 사이가 궁금하다. 카오스 고양이를 잘 따르는 것을 보면 모녀 관계인 것 같다. 2007. 6. 2.
똘똘이 똘똘이처럼 생긴 이 녀석은 밀레니엄 타워에 사는 녀석들 중에서 눈이 제일 크다. 그래서 조금만 표정을 바꿔도 금세 드러나 보인다. 꽤 덩치가 큰 녀석인데도 입술이 도톰해서 귀엽게 느껴진다. 2007. 5. 30.
아름다운 카오스 고양이 밀레니엄 고양이 부비의 두 마리 새끼 중 하나였던 카오스 고양이가 이렇게 미묘로 자랐다. 1미터 앞까지 다가가도 성급히 도망가지 않는다. 2007. 5. 29.
소심한 황토색 아깽이 오래간만에 밀레니엄 타워 고양이를 만나러 갔다. 나무 뿌리 근처에 먹다 남은 생선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생선구이집에서 꾸준히 먹이를 대주는 모양이지만, 왕파리떼들이 달려들어 난리가 났다. 아직은 괜찮지만 곧 6월이면 생선이 금세 상할테고, 상한 음식을 먹는 녀석들의 건강이 좋을리 없다. 생선 속에 알이라도 슬어놓으면 곤란한데... 화단 쪽을 들여다보았지만 아무 기척이 없다. 오늘은 만나기 힘든가 하고 돌아가려는데, 덤불 속에서 부스럭부스럭 뭔가 움직인다. 저 멀리 소심한 황토색 아깽이도 보인다. 무서워서 가까이 오지는 못하고, 기둥 뒤에 살짝 숨어 얼굴만 내밀고 나를 바라본다. 2007.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