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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가족, 그들만의 소소한 역사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작년 이맘때 카오스 삼색엄마 황란이와 새끼 촐랑이가 살던 개미마을 계단에, 올해엔 새로운 식구가 등장했습니다. 계단에 그려진 화살표도 낙서도, 계단 앞에 주차된 커다란 차와 분리수거용 재활용 물품더미까지 예전 모습 그대로이지만, 이곳에서 태어나는 아기 고양이의 얼굴은 해마다 바뀌어갑니다. 1년 전에 만난 노랑둥이 촐랑이는 어엿한 어른이 되어, 아기 때의 발랄한 모습은 흘러간 사진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이곳에 새로운 엄마와 새끼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계단 근처에 분리수거용 골판지와 잡동사니들이 수시로 쌓이는데, 가끔 음식물 쓰레기도 버려지는지라 길고양이에겐 배를 채울 수 있는 식당이 된 .. 2010. 9. 19.
아기 길고양이들의 다정한 키스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황야의 대결이라도 하듯 우뚝 선 두 마리 고양이. 서로를 마주보며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다정하게 서로 코를 맞댑니다. 고양이 세계의 인사법인, 고양이 키스입니다. 길고양이를 찍으며 가끔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별 일 없었니?" 젖소무늬 고양이 '셤이'가 먼저 냄새를 킁킁 맡습니다. 콧잔등부터 입술 아래까지 꼼꼼히 정성껏 냄새를 맡습니다. 고양이의 입술 가장자리엔 자기만의 고유한 냄새를 묻힐 수 있는 냄새 분비선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냄새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응~" 어린 삼색 고양이 '꼬리'도 꼼꼼한 냄새 맡기로 화답합니다. 사실 둘은 방금 전까지도 뒹굴고 놀던 가족이지만, 냄새로 서로의 안부를 .. 2010. 9. 18.
궂은 날씨가 원망스런 길고양이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갑작스레 이슬비 내리는 날은, 길고양이에게도 유쾌할 리 없습니다. 물에 젖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고양이 입장에서는 비를 피할 곳이 필요하겠죠. 저도 코점이를 따라 비를 피해봅니다. 장대비는 아니고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한 이슬비라 그 정도는 맞아도 그만, 안 맞아도 그만이지만 카메라에 습기가 차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코점이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넌 왜 또 따라왔니?" 하는 준엄한 눈빛으로 저를 한번 쳐다본 다음, 처마 밑에 자리를 잡고 섰습니다. '이슬비야, 빨리 멎거라' 하고 기원이라도 하듯, 하늘을 원망스레 올려다봅니다. 오늘처럼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은, 그날 처마 밑에서 쉬어가던 코점이의 눈빛이 떠오릅니다. 견디기.. 2010. 9. 10.
"음~이 맛이야!" 길고양이의 달콤한 우물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하얀 햇반 그릇이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찰랑찰랑 물이 담긴 것을 보니 길고양이를 위한 간이 우물인 듯합니다. 어떻게 자기를 위한 것인 줄은 잘 알고 찾아오는 고양이입니다. 가끔 참새나 산새가 공원 수돗가에서 물을 받아먹는 걸 보긴 했지만, 고양이에게 그런 재주는 없으니 장마철에 내린 빗물이 아니면, 어딘가에 고인 더러운 물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밥그릇만큼 반가운 물그릇을 만나면 얼른 혓바닥부터 대고 봅니다. 맑은 물은 설탕을 넣지 않아도 고양이에게 단물입니다. 집고양이들은 물 좀 먹으라고 사정사정해야 입술을 적실까말까 하는데, 이 아이는 맑은 물이 보이면 알아서 마셔주니 기특합니다. 시냇가에 목을 내민 고양이처럼.. 2010. 9. 2.
고양이 눈 속에 금방울 있다 1300K , 텐바이텐에서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길고양이 중에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무늬가 흰 바탕에 황토색, 고동색이 혼합된 삼색고양이입니다. 그만큼 친근한 외모이기도 합니다. 마치 둥근 붓으로 콕콕 찍어놓은 듯 예쁜 점박이 무늬를 지닌 점순냥도 흰 바탕의 삼색 고양이입니다. 커다란 눈동자 때문에 동안으로 보이지만 새끼를 낳은 것도 벌써 수 차례, 어엿한 길고양이로 독립시킨 아줌마 고양이랍니다. 호박색 눈동자를 지닌 삼색 고양이 중에서도 점순냥은 유독 눈동자가 동그랗고 커다랗지요. 마치 찬란한 금방울을 눈 속에 담아온 듯합니다. 저를 빤히 바라보며 한쪽 귀를 쫑긋 하는 모습에 궁금함이 어립니다. 가느다란 동공 때문에 고양이의 눈을 무섭게 여기는 분도 있지만, 이미 고양이의 매력에.. 2010. 9. 1.
공습경보! 길고양이의 천적이 나타났다 1300K , 텐바이텐에서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길고양이가 피서지 겸 은신처로 삼는 자동차 밑, 평화롭던 이곳에 공습경보가 앵앵 울립니다. 길고양이의 최대 천적 중 하나인 아이들이 등장한 것입니다. 다행히 저 아이들은 고양이를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신기해서 구경하고 싶고, 만지고 싶어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미 인간에게 혼이 난 경험이 있는 길고양이들은 호들갑을 떨며 은신처를 엿보는 아이들의 행동이 조심스럽습니다. 아이는 손만 닿는다면 고양이를 만져보고 싶지만, 고양이는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자동차 그늘 끄트머리에 있던 고양이들이 그늘 한가운데로 슬금슬금 몸을 옮깁니다. 그 자리라면 손이 닿지 않기에, 아이들이 만지거나 귀찮게 할 수 없습니다. 어른이 길고양이를 .. 2010.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