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고양이의 새로운 가족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어쩐지 좀 뜸하다 싶더니, 밀레니엄타워 고양이들에게 새 가족이 생겼다. 새끼를 낳고 키우느라 꼼짝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며칠 전 오후 7시 좀 넘어서 들러보니, 흰 바탕에 황토색 무늬의 아깽이가 혼자 뛰어놀고 있었다. 태어난 지 한두 달 정도 되었을까. 그런데 아직 어려서인지, 부모들과는 달리 경계심이 많다. 밀레니엄 고양이들의 특징은 사람의 관상을 보고, 자기에게 해를 끼치려고 하는 게 아니거나, 뭔가 먹을 것을 주려는 것 같으면 꿈쩍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 녀석은 아직 그런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나보다. '두발 짐승이 가까이 오면 무조건 튀어!'라는 것이 이 녀석의 1차적인 생존요건인 것이다. 내가 부시럭거리면서 카메라를 주섬주섬 꺼내는 동안 이 녀석은 먼저 .. 2005. 10. 3. 횡단고냥 잰걸음으로 인사동 사거리를 횡단하는 고등어무늬 고냥. 뒤도 안 돌아보고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차 밑으로 들어가 버렸다. 도시 고양이들의 은신처 중 1순위가 주차된 차 아래일 것이다. 깜빡 잠이라도 들었다가 차가 움직이면 큰일인데 하고 걱정한다. 2005. 9. 20. ★홍제동 골목에서 만난 고양이 홍제동 대양서점에 들렀다가 만난 길고양이. 하관이 빠르고 몸이 마른 게 새침한 아가씨같다.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이더니, 내가 가까이 다가가니까 흠칫 놀라면서 잽싸게 도망을 간다.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는 옆모습이 날렵하다. 골목에서 사진을 찍을 땐 몰랐는데, 계단을 정면에서 보니 마치 외줄타기하는 고양이처럼 보인다. 길고양이답게 조심성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무리 해도 잡을 수 없도록 안전거리를 확보했다고 생각했는지, 여유있게 뒤돌아서서 나를 바라본다. 몸을 쭉 늘이고. 뒷다리를 쭉 뻗은 채로 저렇게 한동안 서 있었다. 2005. 9. 12. 과일가게 고양이 아파트 상가 앞 과일가게에 고양이가 종종 출몰하는데, 몇달 전에 새끼를 낳았는지 두 마리가 밥을 먹고 있었다. 카메라를 꺼내니 삼색이는 스르륵 사라지고, 고등어 녀석만 남아 모델이 되어 주었다. 흰 양말을 신은 고등어다. (고양이들의 양말을 볼 때마다, 어첨 저렇게 흰 물감에 퐁당 담갔다 꺼낸 것처럼 저런 모습을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만 든다.) 과일가게에서도 약간 방관자적인 자세로 고양이를 대하는지라 정식으로 만든 사료를 사다줄 리 만무하고, 그저 사람 먹는 것과 똑같은 밥이다. 그래도 과일가게다 보니 남는 게 과일이라고, 포도 한 알이 덩그러니 담겼다. 앞발이 대야 속으로 쏙 들어간 모습이 귀엽기 그지없다. 2005. 9. 1. 시그투나의 길고양이 스웨덴 시그투나에서 만난 길고양이. 젖소무늬의 당당한 고양이였다. 스웨덴 여행기를 사진과 함께 한번 정리해야지 하다가 늘 시간에 쫓겨 못하고 말았는데, 고양이 사진은 유일하게 한 장 뿐이어서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2005. 8. 25. 연립주택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고양이 단행본 촬영 갔다가 연립주택 대문 아래 좁은 틈으로 스르륵 기어들어가는 고양이를 보았다. (찍은 지 한참 됐는데 이제서야 올리네...-_-) 급히 사진기를 꺼내들고 후다닥 고양이 뒤를 쫓아가니, 동행했던 사진가가 "또 뭐 발견했나보다"하고 후배와 수군거린다. 하긴 사진가 입장에서는 편집자가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현장 사진을 같이 찍는 것도 생뚱맞게 보일듯싶다. 처음에는 혹시 기분나쁘지 않은가고 물었는데(자기 영역 침범처럼 생각할까 싶어서) 그렇진 않다는. 어쨌든, 고양이가 너무 빨리 사라지는 통에 뭔가 해볼 겨를도 없이 두 장의 사진만 남았다. 원래 고양이에게 초점이 맞아야 하는데, 애매모호한 사진이 됐지만. 그래도 연립주택 근처 자주 보이는 풍경 속에 고양이가 있는 사진이라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늘.. 2005. 8. 13. 이전 1 ··· 131 132 133 134 135 136 137 ··· 1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