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네 업둥고양이 유진이란 친구가 길에서 데려온 업둥고양이다. 업둥이를 들인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고양이가 손에 들려있었다'고들 하는데, 유진의 경우도 비슷한듯. 발견 당시 흰털 부분의 꼬질꼬질한 정도를 보면 버려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삼색 고양이는 흰색 바탕에 짙은 황토색과 검은색의 조합이 보통인데, 이 녀석은 특이하게도 탈색된 듯한 느낌의 회색 줄무늬와 옅은 황토색의 배합이다. 꼬리도 가늘지 않고 튼실하다. 유진네는 개를 키워보긴 했으나 고양이는 처음이라, 엔터공구에서 고양이 모래와 화장실, 사료를 구매대행해 주었다. 고양이들이 오뎅꼬치 장난감을 좋아한다고 하길래, 함께 주문해 보냈다. 유진이 보내온 고양이 사진이다. 문이 있는 화장실을 주문했기 때문에, 혹시 못쓰면 어떻게.. 2005. 11. 6. ★고속터미널 고양이 모녀의 교육법 어미 고양이에게 다가가 뭔가 장난을 치려던 어린 고양이다. 그런데 어미 고양이는 뭔가 심사가 뒤틀렸는지,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힘껏 앞발을 들어 호되게 따귀를 때렸다. 표정만 보아서는, 오히려 자기가 한 대 맞은 것 같은 얼굴이다. 2005. 10. 22. 애교쟁이 고속터미널 부근의 어린 길고양이. 뒷모습이 동그마니 귀엽다. 잠깐 누워 있다가 발라당 발라당 하면서 혼자 놀고 있었다. 집고양이가 저렇게 애교를 부린다는데. 잠깐 눈을 들어 다른 가족들이 뭘 하는지 관망 중이다. 2005. 10. 20. 기다리는 고냥 파이프 아래 앉아 있는 고양이의 옆얼굴. 뭔가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졸리워하고 있다. 2005. 10. 20. 먹이를 찾는 부비 한 손에 천하장사 소세지를 들고 휙휙 흔들면서 부르니, 멀찌감치 서서 올까말까 고민하는 것 같더니 성큼성큼 이쪽으로 온다. 처음에는 머뭇머뭇 했지만, 나뭇잎 위에 소세지 조각을 살짝 얹어 놓으니 냉큼 입으로 물어다가 안전한 곳까지 가서 먹는다. 머리만 나무덤불 속으로 디밀고 꼬리를 휙휙. 다 먹고 나더니 연신 내 손에 쥔 소세지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결국 가까이 다가왔다. 등을 스윽스윽 쓰다듬어도 거부반응 없이 얌전하다. 반들반들한 털 밑으로 등뼈가 만져지고, 고양이의 체온이 느껴진다. 2005. 10. 20. 길고양이와 음식점의 관계 밀레니엄타워 화단 뒤편 음식점에서 생선구이 남은 것을 화단 쪽에 놓아둔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한 바 있지만, 음식점 주인과 고양이가 교감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은 불과 며칠 전 일이다. 화단 뒤편에는 고양이 밥그릇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화단의 나무가 좀 뜸한 자리마다 고양이가 머리를 내밀고 있다. 가운데 심령사진화한 고양이는 몇달 전 금색 탑 앞에서 도도하게 서 있던 삼색고양이다. 어린 흰고양이가 눈치보는 듯한 시선으로 슬쩍 올려다 본다. 이때까지만 해도 울지 않고 있었는데... 음식점 아주머니를 발견한 순간 서둘러 화단 밖으로 나오면서 야옹야옹 울어댄다. 종종 먹을 것을 갖다주는 아주머니 얼굴을 외운 것이다.뭔가 말을 하려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력하게 들었다. 흰고양이는 자기 방식으로 아주머니를 반기.. 2005. 10. 16. 이전 1 ··· 129 130 131 132 133 134 135 ··· 1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