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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자비엔날레 제3회 국제공모전 [미디어다음/ 2005. 5. 16] 5월 23일부터 6월 19일까지 이천·여주·광주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도자비엔날레는 현대 도자예술의 새로운 경향과 실험적인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자축제다. 특히 이천세계도자센터 1층에서 열린 제3회 국제공모전은 세계도자비엔날레의 핵심 전시로 손꼽힌다. 세계 67개국 1430명이 총 2475점을 응모한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는 생활도자 ‘얼굴 모양 용기’를 출품한 스위스 출신의 필립 바드(49)에게 돌아갔으며, 상금으로 6000만 원이 수여됐다. 필립 바드의 작품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그릇의 형태와 기능성을 지니면서도 조형적 요소와 철학적 은유를 담아 생활과 조형의 경계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최종 입선작으로 선정된 186.. 2005. 5. 16.
홍미경 씨의 비스크 인형 지난 어린이날, 취재차 비스크인형 작가 홍미경 씨의 전시를 찾았다. 작가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데 마흔 넷이란 나이가 실감나지 않는다. 말투는 조용조용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의 활기가 느껴진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데는 역시 부러울 수밖에 없다. 당신도 하던 일 때려치고 하면 되지 않냐고 누군가 묻는다면-_-왜날뷁! 첫번째 사진은 전시 리뷰용으로 찍었다가 올리지 못한 'B컷'이다. 작품에 대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해야 할 리뷰 사진에는 쓰기 힘든 구도라서. 하지만 두 인형 사이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진 같아서 좋다. 두 인형의 몰드가 제작된 연대는 대략 90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왼쪽은 현대 창작인형이고, 오른쪽은 1920년대에 만든 몰드를 기본형으로 삼아 만든 것이.. 2005. 5. 12.
스타벅스·삼성 문신?… 디지털 문신의 세계 [미디어다음/ 2005. 5. 10] ‘문신 작가’ 김준의 10번 째 개인전 ‘Tattoo You’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문신 작가’ 김준의 10번 째 개인전 ‘Tattoo You’ 전이 열린다. 스펀지에 인체 피부와 유사한 재료를 덧입히고 바늘로 일일이 문신을 새기면서 사회적 금기에 대한 발언을 지속해온 작가는 2년 만에 선보인 근작들에서 바늘 대신 마우스로 새긴 ‘디지털 문신’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 전시는 현대 사회의 권력으로 작용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아이콘을 벌거벗은 인간 군상에 새긴 ‘We’ 연작(1층), 문신을 일종의 의복처럼 형상화한 ‘Tattooress’ 연작과 무한 증식하는 인간 욕망을 그린 ‘Bubble’ 연작(2층), 실제 문신 관련 사.. 2005. 5. 10.
기상천외한 주전자의 세계-세계주전자전 [미디어다음/ 2005. 5. 4] 일상적으로 쓰는 그릇 중에서도 주전자는 형태와 기능이 독특해 조형예술가들의 창작 욕구를 자극해 왔다. 16세기 초 중국 강소성 부근에서 제작된 자사호(紫砂壺), 생활 속의 예술품이었던 한국의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주전자, 막대 모양 손잡이가 달린 일본의 찻주전자 큐슈(Kyuhu), 17세기 델프트웨어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청화문 찻주전자 등 도자기로 만든 주전자의 역사는 깊고도 넓다. 특히 주전자를 구성하는 몸통, 뚜껑, 물대, 손잡이 등의 요소는 다채로운 조형적 변주를 가능하게 한다. 공예에서 중히 여기는 ‘일상적 쓰임’과 ‘예술적 미’의 조화를 담아 기발한 상상력과 놀라운 형태로 눈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주전자들을 만나본다. 이 작품들은 ‘제3회 세계도자비엔날레'의 일환.. 2005. 5. 4.
오래간만의 루이즈 부르주아전 4월 12일부터 5월 13일까지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루이즈 부르주아 근작전이 열린다. 2002년 전시 이후 근 3년 만에 열리는 그의 전시다. 조선일보 프리뷰에 함께 실린 작가의 최근 사진을 보니, 나이도 잊고 정열적으로 작업해온 그도 세월을 피해갈 수는 없구나 싶다. 하긴, 내가 기억하는 작가의 마지막 모습은 1982년 메이플소프가 찍은 사진이니, 벌써 23년 전(!) 일인 것이다. 그때도 이미 할머니였지만, 만 나이로도 벌써 아흔 넷이 된 지금은 그때보다 한결 조그마한 할머니의 모습이다. 물론 미소는 잃지 않았지만. 이번 전시의 출품작이 대부분 드로잉과 퀼트 위주로 일관한 것은 역시 기력이 쇠한 때문일까. 입체작품은 달랑 두 점뿐이니,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부르주아의 전작에 매력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 2005. 4. 25.
상처와 봉합…치유를 꿈꾸는 노작가의 여정 ‘루이즈 부르주아’전 [미디어다음/ 2005. 4. 23] 알코올중독자 아버지의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우발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어느 여중생의 사연이 최근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장 소중한 안식처여야 할 가정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가족 구성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린다. 특히 불안과 두려움이 일상화된 생활 속에서 증오와 죄책감의 양가감정을 겪으며 자란 자녀들은 성인이 된 뒤에도 그 후유증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하지만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예술로 치유할 수 있다면 어떨까. 실제로 예술치료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로 각광받고 있으며, 임상적 접근이 아닌 순수예술 측면에서도 이와 같은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이달 12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서울 사간동 국.. 2005.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