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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봉합…치유를 꿈꾸는 노작가의 여정 ‘루이즈 부르주아’전 [미디어다음/ 2005. 4. 23] 알코올중독자 아버지의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우발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어느 여중생의 사연이 최근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장 소중한 안식처여야 할 가정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가족 구성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린다. 특히 불안과 두려움이 일상화된 생활 속에서 증오와 죄책감의 양가감정을 겪으며 자란 자녀들은 성인이 된 뒤에도 그 후유증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하지만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예술로 치유할 수 있다면 어떨까. 실제로 예술치료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로 각광받고 있으며, 임상적 접근이 아닌 순수예술 측면에서도 이와 같은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이달 12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서울 사간동 국.. 2005. 4. 23.
3D 일러스트레이션의 대부-벤 도미타의 종이로봇전 [미디어다음/2005. 3. 26] 흔히 일러스트레이션이라면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만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신촌 아트레온 13층 다목적홀에서 3월 31일까지 열리는 ‘벤 도미타’ 개인전에서는, 정교한 종이로봇, 기계와 동물의 유기적 결합을 묘사한 입체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날 수 있다. 평면 위에 그려지는 일러스트레이션을 3차원의 현실세계로 불러낸 3D 종이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를 화보로 먼저 만나본다. 벤 도미타(Ben tomita)는 3D 종이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일본 작가로, 사실적이면서도 기괴한 사이보그 이미지의 오브제가 눈길을 끈다. 그의 작품은 작가 자신도 “편의점 내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작품을 만든다”고 할 만큼 일상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이번 전시에.. 2005. 3. 26.
소금으로 만든 투명 십자가-‘세계의 십자가’전 [미디어다음/2005. 3. 15] 흔히 십자가라고 하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묘사한 카톨릭 교회의 ‘십자고상’이나, 순수한 형태의 십자가만 강조하는 개신교의 십자가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런 십자가도 국가 별로, 또 시대 별로 살펴보면 그 형상과 재료가 다채롭게 변화함을 알 수 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백주년기념관 1층에서 3월 11일~19일까지 열리는 ‘세계의 십자가’전에서 십자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십자가 5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반적인 형태의 십자가 상 외에도, 폴란드 소금광산의 소금으로 만든 투명 십자가, 베를린 분단 철조망으로 만든 십자가, 유쾌한 민족성이 드러난 엘살바도르의 분트 십자가, 총알 탄피를 깎아 만든 십자가 등 흔히 볼 수 없는 십자가들이 선보인다.. 2005. 3. 15.
사이보그와의 대화-노진아의 ‘나는 오믈렛입니다’전 [미디어다음/2005. 2. 16] 현대인은 점차 키보드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익숙해져 간다. 메일로 업무를 처리하고, 미니홈피와 블로그에서 상대의 근황을 확인한다. 친구가 메신저에 접속했다면 근무 중에도 몰래 온라인 수다를 떨 수 있다. 심지어 인간이 아닌 메신저와 일대일 대화를 할 수 있는 ‘심심이’ 류의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이젠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런 현상들을 사이보그와의 대화로 풍자한 이색 전시가 열린다. 서교동 대안공간 루프에서 3월 4일까지 열리는 인터랙티브 전시 '나는 오믈렛입니다' 전에서는 키보드로 휴머노이드와 대화하면서 현대인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되새겨볼 수 있다. 내가 접속해 말을 걸 때 비로소 존재 의미를 갖는 인간형 사이보그, 휴머노이드와 함께 인터랙티브 아트를 체험해본다. 작.. 2005. 2. 16.
《I Don't Mind, If You Forget Me》 교보문고에 새로 나온 책들을 뒤적뒤적. 《작은별 통신》도 드디어 매대에 깔렸길래 실물을 펼쳐봤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케이스에 넣는 방식보다, 케이스에 사용한 그림 표지를 그냥 하드커버로 만들어 붙였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 케이스는 분실되기도 쉽고 역시 번거롭다. 책의 성격은 작가가 그림을 시작해서, 작업하면서 겪은 일과 느낀 이야기를 연대기순으로 적은 것이라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유용할 것 같지만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잘 읽힐 지는 미지수다. 책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작가 에세이란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선뜻 내놓기 힘든데, 아무쪼록 좋은 반응을 얻길 바란다. 올해에는 그의 국내 전시도 열릴 예정이라니 기대된다. 그 외 책의 재질이 중간에서 소포용지 같은 재질로 .. 2005. 2. 8.
인형 손동작에 깃든 장인 정신-日 전통인형극 ‘분라쿠’ [미디어다음/2005. 1. 31] 국립국악원에서는 2005년 한·일 우정의 해를 맞이해 1월 29, 30일 양일간 한국의 판소리와 더불어 일본 전통인형극 분라쿠(文樂)를 소개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분라쿠 공연을 화보로 만나본다. 한국의 판소리와 일본의 분라쿠는 2003년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예술성을 인정받은 전통연희 분야다. 특히 분라쿠는 인형 하나를 움직이기 위해 3명이 동원될 만큼 정교한 조작을 자랑하며, 인형극임에도 불구하고 대사가 없는 대신 ‘다유(大夫)’라 불리는 소리꾼의 역할이 중시된다는 점이 독특하다. 분라쿠의 역사는 17세기로 거슬러올라간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유랑인형극인, 서사시의 일종인 조루리(淨瑠璃)를 노래했던 다유, 그리고 샤미센(三味線).. 2005.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