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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그림 속 숨은그림찾기의 즐거움-《장난기 많은 눈》 Oct. 26. 2004 | 무심코 벽에 묻은 얼룩을 바라보다가, 그 얼룩이 어떤 형태를 많이 닮았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또 하늘에 둥실 떠가는 흰 구름을 언뜻 보면 양떼 같기도 하고, 보드라운 깃털 같기도 합니다. 이처럼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똑같은 사물이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이는 건, 모두 우리 눈이 부리는 조화랍니다. 《장난기 많은 눈》(줄리안 로덴스타인·멜 구딩 엮음|보림)은 이처럼 흥미로운 시각유희나 착시 현상을 다룬 이색적인 그림만 골라 엮은 책입니다. 180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에서 그려진 이중그림 70여 점에는 저마다 독특하고 기괴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책장을 펼치면 이중그림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흑백그림 ‘아내와 장모’(1870)가 떡 버티고 서서 독자들.. 2004. 10. 27.
고미 타로의 그림책-헬리콥터의 여행 Oct. 16. 2004 | 아이들은 비행기나 헬리콥터, 자동차처럼 움직이는 기계 종류를 유난히 좋아하죠. 특히 헬리콥터는 윙윙 신나게 돌아가는 프로펠러가 잠자리를 연상시키는 까닭에 아이들에게 더욱 친근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 높이에 맞춰 헬리콥터를 의인화한 책이 고미 타로의 《헬리콥터의 여행》(김난주 옮김, 베틀북)입니다. 비록 현실세계에서는 딱딱한 금속 비행물체에 지나지 않을 뿐이지만, 그림책 속에서 헬리콥터는 초록색, 분홍색의 앙증맞은 생명체로 다시 태어납니다. 아주 오랫동안 혼자서 외로웠던 남자 헬리콥터가 짝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긴 모험을 떠나게 되거든요. 대개 어린이책 속의 모험은 환상으로 포장되거나 악당과의 대립구조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편이지만, 고미 타로의 헬리콥터들이 벌이는 모험은 조.. 2004. 10. 27.
자기 몸 사랑해야 건강해지죠-『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좋은엄마/ 2004. 8월호] 가족만 먼저 챙기다가 정작 자신의 몸을 챙기는 데 소홀한 엄마들. 이런 ‘모범 엄마’일수록 몸 사랑하는 법을 공부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는데…. 나이 먹고 골병 들어 "너희 키우느라 이만큼 고생했다"는 말이라도 꺼낼라 치면 아이들이 꽁무니부터 뺀다니, 아무리 자식이나 남편이 잘돼도 내 몸 하나 망가지면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을까. 그래서 ‘애무하면 낫는다’며 여자 몸의 소중함을 설파한 파격적인 여성건강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웅진닷컴)을 펴낸 한의사 이유명호 씨의 ‘몸사랑 건강법’을 소개한다. 때론 웃고 때론 얼굴 붉혀가며 내 몸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져보자. 젖가슴을 해방시켜라 대부분의 브래지어 속에는 쇠로 만든 와이어가 들어있어요. 형상기억합금이.. 2004. 8. 2.
함진의 곰돌이 클로즈업 사진 --> 2004. 3. 21.
쌈지스페이스 제5회 오픈스튜디오-함진 편 홍대앞 쌈지스페이스에서는 매년 유망한 젊은 작가들을 선정해 쌈지스튜디오에 입주시켜 작업을 지원합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면 작가들이 교체되면서 한 해 동안의 작업을 결산하는 스튜디오 공개전시회를 열지요. 이번 오픈스튜디오는 5회 째를 맞이하는 전시입니다. 마침 회사도 가깝고 제가 좋아하는 함진과 정수진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갔지요. 사실 다른 작가들의 작업은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아서... (음. 한명 더 꼽는다면, 사진작업하는 '사사'의 사진이 눈길을 끌더군요) 함진은, 사루비아다방에서의 첫 전시를 놓쳤지만, 대학로 마로니에갤러리 (예전 전시장 이름은 다른 거였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기획전에 소개된 조그만 인형군을 보고 마음에 두었던 작가였습니다. 손톱만한 얼굴에 섬세하게 묘사된 표정이라든가 캐릭.. 2004. 3. 21.
인간 내면에 담긴 꿈과 환상의 구현-정양희·정해찬 구체관절인형전 Jan. 07. 2004 | 서교동에 위치한 아티누스갤러리에서는 1월 16일까지 정양희·정해찬의 구체관절인형전 ‘Deja-vu’전을 개최한다. 구체관절인형작가 정양희와 일러스트레이터 정해찬의 자작인형을 한 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에서는 등신대에 가까운 대형관절인형 ‘삐에로’, 구릿빛 피부의 군신(軍神)인형 ‘아레스’ 등을 비롯해 총 13점의 창작인형이 소개된다. 1998년부터 4년 동안 일본 구체관절인형작가 요시다 료에게 사사한 뒤 국내 활동중인 정양희의 인형은 가수 리즈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고, 정해찬 씨 역시 그룹 ‘러브홀릭’ 뮤직비디오에 인형을 선보였으며 2004년 개봉예정인 영화 ‘인형의 집’ 아트디렉터로 인형제작을 전담할 예정이다. 동화, 신화 속 인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이.. 2004.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