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서 빚어낸 초월의 형상 - 권진규 30주기전
Sep. 05. 2003 | ‘지원의 얼굴’. 제목만 봐서는 어떤 작품인지 감이 오지 않겠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교과서에서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조각가 권진규의 테라코타 초상조각이다. 이목구비가 또렷한 단아한 얼굴, 속세를 떠나 영원을 응시하는 듯한 초연한 시선, 길쭉한 목 아래 어깨를 가파르게 깎아 더욱 가냘파 보이는 몸매…. 마치 고귀한 정신성의 구현과도 같아 인상깊은 작품 중 하나이다. 9월 15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2, 3층에서 열리는 권진규 30주기전은 대표작 ‘지원의 얼굴’을 비롯해 테라코타, 건칠, 석조, 목조 등 대표작 70여 점, 초기 스케치 30여 점, 작가 사후 남겨진 석고틀에서 재현한 ‘여인’ 등 미공개작 20여 점을 포함해 총 1백20여 점이 전시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2003.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