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마리 길고양이 '가족사진'촬영후기 해묵은 사진폴더를 정리하다가, 7마리 길고양이의 가족사진 촬영 과정을 기록한 폴더가 눈에 띄어 올려봅니다. 제 사진 중에서 가장 많은 고양이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동그랗게 모여앉아 집중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사랑스러워서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 아래 단체사진은 한번 본 분도 계실 듯한데 오늘은 촬영 후기 중심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처음 길고양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 때는 마음에 드는 사진을 1장 정도 골라서 올렸던더라, 그 사진이 나오기까지 뒷이야기를 담은 사진들은 폴더 안에 그대로 방치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서 촬영된 'B급 사진'들이 없었다면, 길고양이를 만나러 다닌 과정을 둔한 머리로 일일이 기억할 수 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사진들이 새삼 소.. 2009. 3. 28. 내게 용기를 주는 '길고양이의 도약' 불화의 시왕도(十王圖)에 나오는 10가지 지옥 중에서 ‘협산지옥’이란 곳이 있습니다. 두 개의 산 사이에 사람을 놓고, 두 산을 밧줄로 잡아당겨 점점 간격을 좁혀가면서 가운데 낀 사람을 짓눌러 압사당하는 고통을 주는 지옥입니다. 저도 가끔 협산지옥에 마음이 눌린 것처럼 묵직한 중압감에 마음이 짓눌릴 때가 있습니다. 짓눌린 마음이 터지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압박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날은, 숨 쉬는 매순간이 지옥입니다. 마음의 지옥에 갇힐 때마다 저는 나무 타는 길고양이를 생각합니다. 길고양이가 사는 곳은 지상의 땅 중에서도 가장 낮고 으슥한 곳입니다. 하지만 그런 고양이들도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할 때가 있습니다. 고양이가 뒷발로 서서 앞발을 나무에 딛고 하늘을 바라보면, ‘준비 끝’이라는 신호.. 2009. 3. 27. 용산참사 유족돕기 '연꽃' 한송이 사세요~ "꽃 사세요~ 연꽃 한 송이 사세요~" 제가 키운 꽃은 아니지만, 오늘 하루는 길고양이 블로그 잠시 접고 꽃장사 한번 해볼랍니다. 목판화가 이윤엽의 용산참사 유족돕기 기금마련 판화 '여기 사람 있다' 두번째 작품이 나왔습니다. 판매가는 저번과 마찬가지로 3만원입니다.(배송비 무료) 저번 목판화를 보고서 선뜻 주문하기 어려웠던 분들이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늘 향해 팔을 뻗은 남자를 보면, 불 속에서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난 분들이 떠올라 힘겨웠던 분도 계실 거고요. 이번 작품은 연꽃을 든 사람이라 저번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고, 차분한 애도의 느낌입니다. 저 연꽃이 촛불과 닮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용산참사 유족 돕기 판화가 시리즈로 쭉 나오면 모아보고 싶네요. 해서 이번에도 주문하려 합니다. 사실 의미가 .. 2009. 3. 26. 일본 '카페 란포'의 안경고양이, 료스케 안경 쓴 고양이 료스케를 아시나요?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됴쿄의 야나카에서 ‘카페 란포’의 간판고양이 료스케를 만났습니다. 일본에서는 가게의 상징이 된 유명한 고양이를 가리켜 ‘간판고양이'라 부르더군요. 아마도 '간판스타' 같은 개념인 듯합니다. 15살 먹은 할아버지 고양이 료스케는 근엄한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주인장 할아버지와 함께 늙어가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저도,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지만, 아마 그럴 수 있으려면 자영업을 해야겠지요. 카페 주인장 할아버지는 일본 추리소설가 에도가와 란포의 열렬한 팬이어서, 찻집 이름도 아예 ‘란포’로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 까닭인지, 벽 곳곳에 란포와 .. 2009. 3. 26. 난민보트 탄 길고양이, 따뜻한 우정 아슬아슬, 좁은 환풍기 위에 고양이 네 마리가 몸을 기대고 휴식을 취한다. 발아래 드넓게 펼쳐진 나무덤불은 잔잔한 바다를 닮았다. 갑작스레 펼쳐진 초록빛 바다에 홀려 고양이가 있는 쪽을 본다. 혹시나 땅바닥으로 떨어질세라 몸을 붙여 앉은 고양이들은, 조그만 난민보트에 몸을 싣고 바다를 떠도는 것처럼 보인다. 옹색하게 붙어앉은 모습도 그렇지만, 눈치 보며 여기저기로 도망 다니다 삶을 마감하는 길고양이 신세를 생각하면, 나라를 잃고 떠도는 난민 신세에 견주어도 크게 어색함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이것도 인간의 관점에서 고양이의 형편을 상상하는 것일 뿐이다. 정작 당사자인 길고양이의 표정은 천연덕스럽기만 하다. 친구들과 나란히 햇볕을 나누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이 정도 비좁음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표정이.. 2009. 3. 25. 거문도고양이를 위한'100픽셀 프로젝트'참여자 134분,감사합니다. 거문도 고양이 사진전 중 공동 모자이크사진전에 참여할 100픽셀 사진을 보내주신 분들의 명단을 정리했습니다. 2월 18일부터 3월 9일까지였는데, 사진 편집하는 사이에 몇 분이 더 보내 주셔서 19일분까지 접수했습니다. 총 133분께서 2641장의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후반부에 받은 사진들은 편집이 안된 채로 보내주신 게 많은지라, 틈틈이 편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거 같구요. 모자이크사진이 완성되는 대로 블로그에 공개하면서 그때 5분을 추첨해 고양이 액자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참여자분들의 명단은 닉네임/성함을 함께 알려주셨을 경우 닉네임을 우선 명기했습니다. (혹시 실명을 적는 걸 불편해하는 분이 있을지도 몰라서..) 신지영 http://blog.naver.com/shinpd72 정주혜 .. 2009. 3. 24. 이전 1 ··· 156 157 158 159 160 161 162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