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 사고는 방심한 순간 일어난다. 그제도 그랬다. 저녁으로 돼지갈비와 조개구이를 먹고, 회사 사람들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이동하려던 참이었다. 승합차는 9인승인데 타야 할 사람은 그보다 좀 많았다. 기껏해야 10여 분 이동할 예정이었기에 차 1대를 더 부르기도 뭣해서, 불편해도 대충 끼어 앉아 가기로 했다. 앞좌석에 2명이 먼저 올라탔고, 남은 사람들은 뒷좌석에 차례대로 들어가면서 몸을 구겨 넣었다. 나는 행렬의 거의 끝쯤에 서 있다가, 승합차에 한 손을 얹고 차 안을 들여다보았다. ‘티코에 몇 명까지 탈 수 있을까’를 실험하던 모 프로그램이 생각나서 조금 웃었다. 그때 차 앞문이 탁 닫혔다. 오른쪽 넷째 손가락에 둔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아픈 것보다 놀라서 가슴이 내려앉았다. 다른 데라면 몰라도, 손가락은.. 2008. 6. 29. 스밀라 모델비를 벌다 '헬로키티 세계의 꽃축제'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조만간 닌텐도 wii가 배달될 예정입니다.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는 녀석인데, 이런 선물까지 안겨주는군요^^ 사진은 뒷발 들고 그루밍하다 멈춘 스밀라. 저 자세로 1분간 가만히 있어서 왜 그러나 싶었죠. 저것도 기술인듯... 2008. 6. 19. 스밀라 사진 찍는 소리가 나니, 스밀라가 렌즈에 코를 들이댄다. 꿈속에서 걸어나온 것 같은 스밀라. 2008. 6. 14.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해외이주 여행 가이드북 작가 김동운씨는 요즘 아내의 모국인 일본으로 이주할 준비에 바쁘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면,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살아봐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다. 그가 일본 이주를 준비하면서 가장 공들인 일의 하나는 반려견 쿠로를 데리고 비행기에 오르는 일이다. 한국에서 일본까지는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에 불과하지만, 쿠로가 비행기를 탈 자격을 얻기까지는 장장 8개월이 걸렸다. 반려견과 함께 외국 이주를 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건 비용과 시간이다. 일단 반려견의 정보를 담은 마이크로칩 이식은 필수다. 또한 광견병 발생 국가인 한국에서 광견병 없는 일본에 반려견을 데려가려면, 한 달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광견병 백신을 접종하고 검역기관에 혈액을 보내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2008. 6. 11. [프리뷰] 고양이 문화사 이런 책을 원했었다. 고양이를 생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나 류의 실용서 말고, 고양이와 인간이 어떻게 함께 살아왔는지, 고양이의 삶은 얼마나 다양한지 보여주는. 제목은 평범하지만, 부제를 읽고 있으면 고양이의 조그만 발자국이 떠올라서 흐뭇해진다. 목차 또한 한번쯤 읽어보고 싶게끔 알차다. 알바는 아니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책은 지르지 않을 수 없다. 차례 역사 속의 고양이 _기원, 위엄, 박해 그리고 명예회복에 대해서 영감을 주는 고양이 _예술성, 언어 재능, 음악성 경이로운 고양이 _자연의 걸작에 대해서 기이한 고양이 _인간의 변화하는 지식에 대해서 자주적인 고양이 _고양이와 인간의 동거에 대해서 우월한 고양이 _그들의 크고 작은 적수들 여행하는 고양이 _그 예상치 못할 기동성에 대해서.. 2008. 6. 7. 스밀라의 다이빙 발 아래를 내려보며 높이를 가늠하고, 몸을 구부리고, 뛰어내립니다. 2008. 6. 1. 이전 1 ··· 185 186 187 188 189 190 191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