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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의 한가로운 고양이 마을, 허우퉁 타이완의 쇠락한 탄광촌이었던 허우퉁은 '고양이 마을'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활기를 찾았다. 작년 6월에 허우퉁을 찾았을 때는 근처 다른 역도 함께 돌아볼 겸 1일권을 구매해서 핑시선을 이용했지만,허우퉁 들러볼 예정이라면 1회 승차권을 구입해도 무방하다. 위 사진의 가운데 있는 노란색 기차표는 루이팡에서 허우퉁까지 가는 1회권. 옛날 지하철 승차권의 추억도 떠오르고 해서 따로 챙겨보았다. 오른쪽 파란색 표는 허우퉁 역을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이다. 고양이 마을 허우퉁은 기차가 다니는 선로 위로 육교처럼 통과하도록 만든 육교(?)가 있어 이 길을 통해 마을로 들어갈 수 있다. 마을에 들어와서 내려다본 육교 풍경. 오후가 되면 아무래도 단체 관광객이 몰릴 듯해 오전 중에 찾았더니 한산하다. 고양이.. 2013. 5. 23.
고양이 역장으로 유명한 타이완 허우퉁 역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출간!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일본 와카야마 현 기시 역이 고양이 역장 타마로 유명하다면, 타이완에도 고양이 역장을 내세우는 곳이 있다. 쇠락했던 탄광촌에서 고양이 마을로 거듭나면서 유명해진 허우퉁이다. 밀렸던 일본 고양이 여행기 2탄을 슬슬 마무리지으면서, 작년 6월에 다녀온 고양이 마을 이야기들도 하나씩 풀어놓을까 한다. 벼르던 타이완 고양이 여행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건, 2012년 5월 이스타항공에서 김포-쑹산 노선 운항을 개시한 덕분이었다. 취항기념 이벤트로 판매한 할인항공권 가격은 택스, 유류할증료 포함 26만 8200원. '아, 이 가격이라면 질러줘야 해' 하면서 나도 모르게 카드결제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타이완으로 훌쩍 고양이 여행을 다녀온 게 벌.. 2013. 5. 22.
별궁길을 지키는 고양이, 나비와 깜순이 북촌 별궁길에는 길고양이가 지키는 매점이 있다. 이 일대가 별궁길로 불리기 훨씬 전부터 길고양이는 이 언저리에서 대대로 살아왔다. 골목의 역사만큼 매점 고양이의 역사도 깊다. 우리 가족이 안국동에 처음 정착해 살던 무렵 내가 ‘고양이집’이라고 부르던 매점이 있었다. 집 근처에 작은 매점이 세 군데나 있었지만 그곳을 자주 찾았던 건 역시 고양이를 키우는 할머니가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집에서 고양이를 키울 수 없었기 때문에, 고양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그 가게였다. 한갓지던 이 동네도 1990년대로 접어들며 개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작고 오래된 가게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치솟는 월세에 문을 닫았고, 그런 가게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관광객 대상 음식점과 찻집이 들어섰다. 좁.. 2013. 5. 21.
춘천 실레이야기길에서 만난 코팩 고양이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인 춘천시 신동면 실레마을에는 '실레이야기길'이라는 문학여행길이 있다. 그의 소설에 묘사된 이야기들 중 일부가 도보여행길로 되살아난 것인데, '들병이들 넘어오던 눈웃음길',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 '도련님이 이쁜이와 만나던 수작골길' 등 총 16가지 길이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해학적인 길 이름만 들어도 김유정 소설의 분위기가 떠오른다. 이렇게 이야기가 있는 길을 걷는 것도 재미나지만, 내겐 고양이를 만날 수 있어서 더 즐거웠던 길이다. 김유정문학관에서 마을 쪽으로 이어지는 실레이야기길 곳곳에는 이렇게 나무로 깎은 솟대가 우뚝 서 있어서 여행길의 정취를 더한다. 솟대에 눈이 팔려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가, 저 멀리 목제 데크 쪽에 몸을 숨.. 2013. 5. 20.
1초면 완성, 고양이를 위한 놀이텐트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출간!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고양이의 연륜이 쌓여갈수록 어지간한 장난감에는 반응이 시원찮아진다. 물론 개묘차는 있지만, 대개 오뎅꼬치나 낚싯대, 레이저포인터에 열렬히 반응하는 것도 아직 어린 풋고양이 시절에나 가능한 일이다. 움직이는 저 물건이 진짜 사냥감이 아니라, 사람이 조작해서 놀아주는 거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고양이도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는 모양이다. 스밀라도 어지간한 장난감은 이미 지난 세월 숱하게 보아온지라, 예전만큼 반응이 바로바로 오지 않는다. 하지만 고양이 놀이텐트를 만들어주면 바로 반응이 있는 편. 권태기에 빠진 고양이를 위한 놀이텐트 만들기는 생각보다 쉽다. 얇은 홑이불을 의자에 걸쳐주는 것만으로 끝. 정말 1초면 뚝딱 완성된다. 스밀라와 함께한.. 2013. 5. 17.
비탈길에서 만난 여유로운 길고양이 이병복전 부대행사로 열린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혹시나 길고양이를 만날 수 있을까 싶어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본다. 10여 년 전 처음으로 웹진 기자 일을 시작한 곳도 이 동네였다. 일부러 길고양이를 찾아나서기보다는 취재 차 카메라를 들고 나선 김에, 오며가며 눈에 띄는 녀석들을 무심코 찍곤 했다. 대로변에서 볼 때는 상업시설만 가득한 것 같은 혜화동이지만, 주택가 쪽으로 접어들면 익숙한 번잡함과 또 다른 풍경이 있다. 길고양이가 숨어드는 곳도 이렇게 골목 많은 동네다. 골목을 오르내리다 보면, 담벼락 아래로 훌쩍 뛰어내리며 달아나는 고양이를 간혹 만날 수 있다. 오래된 골목이 변하지 않듯, 동네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들도 꾸준하다. 사람들에게 핍박을 받으면서도 도시의 팍팍한 환경에 적응.. 2013.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