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아름다운 단수이의 길고양이 동상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2012년 6월에 다녀왔던 타이완 고양이 여행기를 마저 이어간다. 석양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한 단수이에는 아담한 길고양이 동상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생전에 길고양이 보호활동으로 유명했던 여성의 동상과 그 곁을 지키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인데, 실제 길고양이들이 자주 출몰하는 장소라고도 하니 타이완의 길고양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찾아가볼 만하다. 길고양이를 응원하는 유허서점에 비치된 길고양이 지도를 참고해서 직진하다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단수이 길고양이를 찾아 산책하다보니 어느덧 해는 저물었지만, 드라마인지 영화를 촬영하는지 조명을 켜놓고 촬영하는 사람들이 있어 어둠 속에서도 동상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평소 사랑하던 길고양이.. 2013. 5. 30. 타이페이 동물원에서 만난 코알라 타이페이시립동물원에서 귀한 손님 대접을 받는 동물들이 몇몇 있다. 희귀동물인 팬더가 1순위를 달리지만, 코알라도 못지 않다. 별도의 코알라관까지 마련되어 세 마리 코알라를 만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코알라를 만날 수 있는 타이페이시립동물원의 코알라관을 찾아가보았다. 위 사진은 동물원 순환기차를 탈 수 있는 정류소에서 탑승순서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 정류소 앞에 코알라관이 있다. 코알라관에 들어가보면 유리벽으로 앞쪽을 마감한 2개의 방이 있고, 세 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나무늘보만큼이나 느릿느릿해서 움직임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 하지만 코알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쉽게 코알라관 앞을 떠나지 못한다. 유칼립투스 줄기를 앞발로 꼭 쥐고 우물우물 씹으며 이쪽을 응시하는 코알라의 얼굴. 유칼립.. 2013. 5. 29. 내가 꿈꾸던 길고양이 책방, 유허서점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단수이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나치지 못할 책방이 있다. 타이완 여행을 계획 중인 애묘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길고양이 후원 책방, 유허서점(有河BOOK)이 그곳이다. 작년 6월 타이완 고양이 여행을 떠났을 때, 고양이 마을 허우퉁과 함께 꼭 가봐야할 장소로 일찌감치 점찍어둔 곳도 여기였다. 고양이, 미술, 책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는 동안 언제나 마음 속에 그렸던 고양이 책방의 이상향과 가장 가까운 곳이었으니까. 단수이 역에서 물가를 따라 걷다보면 파란색 책방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책방 왼쪽에는 돌멩이에 그린 듯한 사실적인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한 '헨리숍'도 함께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헨리숍은 고양이 그림작가 헨리 리의 그림을 토대로 다양한.. 2013. 5. 28. 타이완 지하철의 '셀카 찍는 고양이' 벽화 다른 나라로 고양이 여행을 떠날 때면 그 나라의 공공미술을 꼼꼼히 살핀다. 고양이를 터부시하는 나라에서라면 벽화에 일부러 고양이를 등장시키는 일은 거의 없고, 반대로 애묘문화가 활성화되거나 고양이에 대한 시선이 호의적인 나라에서는 고양이도 주역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 타이완의 중샤오푸싱 역에서 발견한 고양이 벽화는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2012년 6월의 기록이지만, 미술관 전시도 아니고 지하철 벽화이니 특별한 교체 사유가 없는 한 올해 다시 찾아가더라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 않을까 싶다. 중샤오푸싱 역은 환승역이라 사람이 늘 붐비는 편. 워낙 번잡스럽다보니 빨리 이동해야겠다 싶어 무심히 지나칠 뻔했는데, 건너편에 재미난 벽화가 눈에 들어왔다. 동물들이 탄 전철인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몸집.. 2013. 5. 27. 스밀라가 책장 정리를 좋아하는 이유 거실 책장 정리를 하면서 40cm 작은장을 방에 들여놓기로 하고, 문 뒤에 놓으면 되겠다 싶어 대충 자리만 잡아놓았더니 그 사이에 스밀라가 1층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하여간 방안에 뭔가 네모나고 좁은 것만 들어오면 다 자기 거라며 온몸으로 주장하는 고양이다. 나오라고 밖으로 끌어내고 1층부터 책을 꽂기 시작하면 서운해할 것 같아서 일단 그대로 두었는데, 어머니는 작은장 1층을 스밀라의 방으로 남겨놓으면 안되냐고 하실 정도. 스밀라가 어떻게 하나 보자 싶어 가까이 가봤더니 어느새 반대쪽으로 머리 방향을 바꾸었다. 보다시피 폭 40cm 공간박스 크기라, 몸에 딱 맞아서 더 기분 좋은 모양이다. 어제와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이 밀려있어서 거의 못 놀아줬더니 살짝 삐친 듯. 스밀라는 뭔가 심기가 불편할 때면 .. 2013. 5. 25. "나를 찾지 말아요" 고양이의 은신본능 고양이 마을에 사는 고양이라 해서 모두 사람을 친근하게 대하는 건 아니다.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답게, 번잡한 방문객의 행렬을 피해 저 높은 곳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녀석들도 있다. 고양이의 은신 본능은 나라를 초월해 동일하다. '여기 있으면 귀찮은 일이 생길 수는 없겠지' 하는 마음을 먹었는지, 소리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던 이 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슬금슬금 달아난다. 담벼락 틈에 장식 삼아 만들어진 문양의 구멍 속으로 머리를 쑥 들이밀더니, 뒷발에 힘을 주고 순식간에 달아난다. 고양이 마을로 모여드는 인파를 피해 고요한 곳에서 단잠에 빠지는 녀석도 있다. 멀리서 보면 그저 점으로만 보여 지나치게 되지만, 실은 기둥 뒤에 몸을 숨긴 노랑둥이 고양이가 숨어 혼자만의 시간을.. 2013. 5. 24.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