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안심 급식소, 강동구에 생긴다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오는 5월 20일 전후로 서울 강동구 주민센터 18개소 앞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개설될 예정입니다. 숨어서 밥을 주는 대신, 당당하게 밥을 줄 수 있는 장소가 생기는 것이죠. 강동구청의 시범사업으로 시작되는 '길고양이 급식소'는 애묘인이자 만화가인 강풀 님의 기부와 강동구 캣맘분들의 적극적인 응원으로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제 길고양이 사진을 웹툰에도 실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간 찍었던 사진 5장을 보내드렸는데, 드디어 '강동구 길고양이 급식소' 안내 웹툰이 완성되어서 블로그에도 소개해봅니다. 아무쪼록 길고양이 급식소가 잘 정착되어 캣맘과 주민분들이 서로 불편함을 줄여나가면서 길고양이와 공존할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웹툰 출처: 강풀닷껌(http://blog.daum.. 2013. 5. 8. 일본 공원의 흔한 풍경, 길고양이 심야식당 일본 고양이 여행의 경로에 꼭 끼워넣는 곳으로 공원이 있다. 공원 자체를 돌아보러 가는 목적도 있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고야 성 앞 작은 공원에 들렀을 때도 어김없이 길고양이와 밥주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공원에 어스름이 깔리면, 한낮에 드문드문 보이던 길고양이도 본격적으로 활동할 시간이 된다. 일본의 길고양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람을 친근하게 여기고 따르지는 않는다. 고양이가 만약 사람을 피하지 않고 뭔가 기다리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면, 그 고양이는 이미 사람에게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 고양이도 풀밭 위에 식빵을 굽고 앉아 누군가를 기다린다. 제법 거리가 좁혀졌지만 그리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우리는 따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옹~" 익숙한 인기척을 느낀 길고.. 2013. 5. 7. 마네키네코 도리에서 '숨은 고양이 찾기' 도자기 마을 도코나메에는 작가들이 만든 복고양이 도예작품이 야외전시된 '마네키네코 도리'가 있다. 흔히 조각상이 좌대에 올려져 있는 것과 달리, 마네키네코 도리에서는 행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벽에 붙어 있어서 친근한 느낌이 든다. 비스듬하게 경사진 벽을 따라 걷다가 초록색 육교가 나올 때쯤 해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초대형 마네키네코 '도코냥'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육교 아래로 마침 쿠로네코 택배 차량이 지나간다. 쿠로네코 택배의 로고마크는 새끼고양이의 목덜미를 문 올블랙 어미고양이. 엄마의 마음으로 고객의 택배를 안전하게 배달해드리겠다는 마음이 담겨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흰고양이와, 가장 유명한 검은 고양이가 우연히 마주친 재미있는 순간이다. 도코냥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은 육교를 통해.. 2013. 5. 6. 봄날의 베란다와 고양이 베란다문 열어달라는 스밀라를 데리고 햇살바라기 하러 간다. 어린이집에서 쓰다 버린 조그만 나무의자가 귀여워서 분리수거일 때 주워다가 베란다에 보관해 둔 것이 꽤 오래 전 일인데, 그 의자가 어느새 스밀라의 전용석이 되었다. 타일 맨바닥에 그냥 앉으면 아직까지는 엉덩이가 시리기도 하고, 베란다 턱 때문에 창밖 풍경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전망대 높이를 약간 높여주고 싶었는데 어린이집 의자 높이면 딱 알맞다. 한 달 전쯤 비오던 날 비슷한 각도에서 사진 찍었을 때는 아직까지 나뭇가지가 앙상했는데, 어느새 꽃이 지고 새 잎이 풍성하게 돋아 여름 분위기가 난다. 스밀라도 그윽한 얼굴이 되어 바깥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복슬복슬 따뜻하고 부드러운 봄고양이 스밀라. 그렇게 창밖을 보다가도 등 뒤에서.. 2013. 5. 5. 길고양이가 벽에 바짝 붙어 걷는 이유 일본의 소도시 이누야마의 길고양이가 종종걸음으로 영역 순찰에 나선다. 나도 이누야마 성을 돌아보고 내려오던 길에 딱히 다음 일정이 없었던지라 길고양이를 따라가본다. 인기척을 느낀 고양이가 이쪽을 힐끗 보더니 걸음이 빨라진다. 그렇다고 황급히 뛰어 달아나는 건 아니고 속도만 좀 높이는 정도로. 자기를 위협하는 것도 아닌데 미리부터 힘을 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길고양이가 걸어가는 모습을 가만히 보면, 벽을 따라 길가에 바짝 붙어서 걷는 녀석들이 대부분이다. 가다가 간혹 이렇게 벽이 사라져버려서 당혹스러운 경우도 있지만... 자동차가 드나드는 주차공간이라 어쩔 수 없는데, 고양이도 잠시 멈춰서서 계속 직진할지, 주차장 안쪽으로 몸을 숨기며 갈지 고민하는 듯하다. 주차장을 지나 차가 다니는 길로 접어든다... 2013. 5. 4. 길고양이, '친해지기'보다 '편해지기'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거리에서 가끔 경험하는 낯선 고양이와의 만남이 있지만, 다닌 지 오래되어 익숙한 곳에서도 세대교체로 인해 예전에는 못 보던 새 얼굴이 기다리곤 한다. 그래서 길고양이와 얼굴을 마주 대한다는 건 익숙해서 편해진 관계를 이어가는 것보다, 새로운 만남과 관계를 그때그때 경험해가는 쪽에 더 가깝다. 낯선 사람에게 고양이가 경계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고 친해지고 싶다고 해서, 고양이 쪽에서도 똑같은 감정을 갖는 것은 아니다. 처음 길고양이를 만나러 다니던 무렵에는, 반가운 마음에 우다다 뛰어갔다가 결과적으로는 고양이가 편히 쉬던 장소에서 쉬지 못하고 도망가게 만들어버렸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 처음에는 내 마음이 성급한 건 생각 못하고, 고양이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만.. 2013. 5. 3.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