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다 개와 마주친 고양이의 반응 갈색 곰 캐릭터인 리락쿠마 캐릭터로 장식한 경차가 귀여워서 가까이 가 본다. 리락쿠마 캐릭터를 좋아하는 차주여서 그런지 차 색깔도 갈색 곰에 어울리는 금빛이다. 보통 별로 신경쓰지 않는 번호판 조임나사 부분에도 리락쿠마와 코리락쿠마 캐릭터를 붙여놓은 모습이 재미있다. 내가 자동차를 사거나 운전하는 일은 없을거라 차 색깔에 대한 고민은 해본 적 없지만, 만약 좋아하는 색깔의 경차를 고르라면 밝은 옥색이 좋을 것 같다. 보통 경차는 밝고 경쾌한 색감을 선택하는 게 대부분인데, 주차장에 있는 경차를 둘러보면 검은색도 적잖게 눈에 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는 검은색 경차를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아무래도 경차를 즐겨 타는 젊은층이 좋아하는 차 색깔은 아니니까. 리락쿠마 경차를 구경하느라 한눈 파는 동안, 주.. 2013. 5. 2. 이누야마 길고양이가 좋아하는 침대 나츠메 소세키 가옥이 있는 메이지무라에서 다시 이누야마성으로 가는 길, 발걸음을 멈춰서게 만드는 길고양이를 틈틈이 만날 수 있었다. 긴팔옷을 입었다가 소매를 동동 걷어붙여야 할 만큼 아직 더운 한낮, 고양이들은 더위를 견디려는지 저마다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아 앉는다. 고등어무늬 녀석은 자동차 위로, 은회색 고양이는 창고 시설물 위로 뛰어올랐고, 검은 고양이는 폐냉장고 위에 올라앉아 있다. 고양이들 앉은 자리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하나같이 금속재질이라는 점. 식빵자세로 앞발을 감추고 앉아 눈만 동그랗게 뜨고 나를 주시하는 올블랙 고양이의 침대도 마찬가지다. 어둠 속에 켜둔 두 개의 촛불처럼, 금빛 눈동자만 반짝반짝 빛내며 나를 관찰한다. 보통은 사람이 고양이를 관찰한다고 생각하지만, 고양이도 이렇게 사.. 2013. 5. 1. 늙은 고양이를 배려해준 세토의 작은 가게 도자기로 유명한 아이치 현 세토 시에는 '가마가키 오솔길'이라는 정감 어린 골목길이 있다. 흔히 돌이나 시멘트 황토 등으로 벽을 마감하지만, 이곳은 도자기로 장식해 이채롭다. 세토 시 관광포스터에 실린 이 사진이 바로 가마가키 오솔길이다. 한데 이 사진에서 내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던 건 한가롭게 앞발을 그루밍하던 삼색 고양이의 모습. 물론 저건 모델 고양이일 테고, 실제 길고양이라 해도 내가 간 그 시점에 고양이가 있으리란 법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를 만나면 좋고, 만나지 못하더라도 골목길 산책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세토 시로 향했다. 마네키네코 축제가 끝난 다음날 오전이라 그런지 세토 시내는 한적했다. 축제를 즐기러 일본 전역에서 모여든 고양이 마니아들이 빠져나간 다음 날이라 그런지 더 한산해.. 2013. 4. 30. 노숙인에게 새 삶 선물한 영국 길고양이 이 세상에 수많은 애묘인이 있는 것만큼, 세계 각국에도 그 나라의 명물 고양이가 있습니다. 거리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치는 장소로 유명한 영국 코벤트 가든에서는 노란 고양이 밥(Bob)과 함께 록 공연을 여는 제임스 보웬이 유명합니다. 한때 그는 마약중독에 빠진 노숙인이었지만, 2012년 3월 고양이 밥과의 인연을 담은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작가가 되었지요. 이 책의 인세로 밥과 함께 지낼 작은 집을 구한 보웬은, 자신이 도움을 받았던 블루크로스 이동 동물병원을 후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길고양이 한 마리가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기적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에도 얼마 전 동물전문출판사 '페티앙북스'에서《내 어깨 위 고양이, Bob》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서가 출간되었습니다. 책.. 2013. 4. 29. 나츠메 소세키의 고양이와 '메이지무라' 나츠메 소세키의 대표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일본소설 중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작품이다. 메이지 시대의 건축물을 이전해 한 자리에 모아놓은 야외건축박물관 ‘메이지무라’에는 나츠메 소세키가 살던 가옥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 있다. 물론 소설 속에 등장하는 능청스런 고양이 모형도 함께. 메이지무라는 이누야마 시 근교의 10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대지에 메이지 시대의 건물 60여 동을 통째로 옮겨다 복원해놓은 곳이다. 스웨덴의 스칸센이나 한국의 용인민속촌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될 텐데, 그 규모가 놀랍다. 보통 건축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나츠메 소세키 주택만큼은 나처럼 고양이를 좋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첫 장을 펴는 .. 2013. 4. 29. 원하는 그림 고르면 나만의 문구류가 뚝딱-'고양이 문방구' 간식으로 마른풀을 와작와작 씹던 길고양이를 만났던 필운동에는 '고양이 문방구'가 있습니다. 맞춤문구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인데요, 가게 이름 때문에 처음에는 고양이 관련 컨텐츠만 다루는 곳인가 생각했는데, 고양이 그림도 있지만 다른 그림도 많이 있었답니다.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느릿느릿 걸으면 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습니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모양의 가게입니다. 창밖에 가게의 로고로 쓰이고 있는 빼꼼 고양이가 눈길을 끌어서 다가가보면 이렇게 내부에는 원하는 종이를 구입한 다음 비치된 스탬프를 찍어 자기만의 노트나 편지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편지지보다는 가게 밖 유리창에서 언뜻 보았던 고양이 파우치가 갖고 싶어 옆방으로 들어가봅니다. 스탬프방 옆에는 맞춤제작형 파우치와 티셔츠, 천가방 .. 2013. 4. 28.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