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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풀 깔개를 즐기는 일출봉 길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일출봉으로 향하는 어머니를 찍어드리느라 부지런히 계단을 뒤따르는데, 불쑥 나타난 노랑얼룩이. 어머니의 추억앨범을 만들어드리는 게 이번 여행의 목적 중 하나이지만, 여행 중에 만나는 길고양이를 찍는 일도 포기할 수는 없다. 고양이도 산 위쪽으로 도망가는 것은 힘든지, 계단을 거쳐 아래로 내려가면서 달아난다. 사람들이 우측통행을 하는 동안, 고양이는 사람이 뜸한 왼쪽 길로 내려간다. 도망가는 와중에도 잠시 꼬리를 치켜들고 치익 오줌을 내뿜어 영역표시를 하는 여유를 보여준다. 어머니는 산으로 계속 올라가시고, 나는 반대쪽으로 내려가는 상황이 되고 말았지만 일단 낯선 여행지에서 길고양이를 만난 반가움에 고양이 쪽을 따라가기로 했다. 일출봉을 등지고 수풀 속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2013. 6. 10.
공정여행 카페와 함께한 제주 동부 오름여행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제주를 자유여행으로 돌아보는 경우 보통 렌터카를 많이 이용하지만, 나나 어머니나 둘 다 운전면허가 없고 앞으로도 딸 계획이 없는지라 여행기간 중에는 대부분 버스로 이동했다. 정류장마다 서는지라 렌터카로 이동하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지만, 동일주버스나 서일주버스만 이용해도 목적지를 찾아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중산간 지역은 운행간격이 드문드문해서 다니기가 좀 까다롭고, 특히 오름을 돌아보는 건 쉽지 않았다. 차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버스관광 1일 투어 상품도 나와있지만, 별로 관심없는 관광지와 쇼핑몰까지 우르르 따라다녀야하는 게 싫어 다른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다. 한라산도 고려해봤지만 어머니가 함께 등반하기엔 좀 힘들 것 같아 오름을 한두 곳 다녀오면 좋겠다 싶었.. 2013. 6. 9.
성산일출봉에서 사냥하는 길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이번 제주여행은 그간 심신이 지친 어머니께 추억을 만들어드리고 싶어 떠난 것이었다. 보통 '고양이 여행'을 떠날 때면 고양이를 쉽게 만날 수 있는 골목 많은 동네를 중심으로 동선을 짜지만, 이번에는 어머니를 위해 초여름의 제주를 만끽할 수 있는 자연여행을 염두에 뒀다. 혹시 여행 중에 고양이와 만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못 만나더라도 그것대로 좋은, 그렇게 느슨한 여행을 하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운이 좋았는지 여행 첫날 성산일출봉에서 행운의 삼색 고양이를 만날 수 있었다. 일출봉을 오르는 동안 어머니도 찍어드리고,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야생화도 틈틈이 찍고 하면서 쉬엄쉬엄 올라간다. 일출봉은 왕복 50분이 걸린다고 입구 안내문에 적혀 있지만, 초입은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도.. 2013. 6. 7.
어머니와 함께한 제주여행, 다녀왔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4박 5일간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왔습니다^^ 김포행 마지막 비행기라 어젯밤 자정이 다 되어서야 도착했네요. 당일치기 여행이나 1박 2일 정도의 짧은 고양이 여행에 어머니와 동행한 적은 있지만 이만큼 긴 일정으로 다녀온 것도 오래간만이네요. 사진은 해안가의 현무암 경계석인데 시멘트 바닥에 찍힌 고양이 발자국이 귀여워서 찍어봤어요. 발자국이 너무 또렷하게 찍혀서 발자국의 주인공이 뚱뚱한 녀석이었을 거라고 상상해보았지요. 오늘은 집에서 푹 쉬며 기운 찾고 내일쯤 다시 포스팅하려고 해요. 내일 또 소식 전할게요~ 2013. 6. 5.
6월 4일까지 제주여행 다녀옵니다 최근까지 직장 다니느라, 아버지 간병하느라 겸사겸사 힘드셨던 어머니 모시고 제주 여행 중입니다. 저도 어머니도 직장생활 하느라 함께 긴 여행을 하는 건 엄두를 못 냈는데, 두 사람 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야 다녀올 수 있게 됐답니다. 저야 출장이나 촬영 때문에 제주도를 가끔 다녀오곤 했지만 어머니는 쉽지 않으셔서 언제부터 가고 싶어 하셨는데 잘 됐네요^^ 다녀와서 여행 이야기도 올릴게요~ 2013. 6. 1.
길고양이와 친해지고 싶었던 강아지 동도의 항구마을 유촌리에는 길고양이가 여러 마리 살고 있다. 아침나절 해변으로 먹이를 구하러 나오는 녀석들이 종종 눈에 띈다. 작년 여름 인근 마을로 취재를 갔다가 시간이 남아, 오래간만에 동도 길고양이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2009년 봄 이곳 길고양이의 생태 답사 차 방문했을 때 본 녀석들의 얼굴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새로운 고양이들이 대부분이지만, 길고양이들의 생애주기가 있으니 세대교체는 어쩔 수 없는 일이겠구나 싶다. 그날따라 아무도 놀아주지 않아서 심심했던지 흰둥이 한 녀석이 마음을 굳게 먹고 삼색이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간다. 잠시 뒤돌아서서 '오늘은 저 누나의 마음을 사로잡아 봐야지' 하고 진지하게 다짐하면서. 보통 개가 가까이 오면 길고양이는 도망가기 일쑤이지만 삼색이는 원.. 2013.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