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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마에서 본 길고양이 천국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세계 고양이 여행을 시작한 뒤로 고양이와 예술작품이 어우러진 곳을 주로 찾아다니게 된다. 길고양이란 늘 같은 곳에 있어주는 녀석들이 아니기에, 혹시라도 고양이를 만나지 못했을 때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줄 다른 목적지도 알아보고 가는 것이다. 길고양이가 출몰하는 빈도가 높으면서, 독특한 예술작품도 만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마을재생 예술프로젝트가 이뤄지는 장소라는 것. 그건 한국에서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나의 여행은 고양이 여행이면서 때때로 현대미술을 찾아가는 여행이 된다. 공공예술작품이나 벽화미술로 유명해진 곳을 찾아가기도 하고, 마을재생의 일환으로 빈집을 되살려 예술공간으로 변신시킨 지역을 찾아갈 때도 있.. 2013. 7. 18.
예술섬 나오시마에서 만난 짝귀 길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베네세 그룹이 세운 지추미술관 등이 화제가 되며 일약 '예술의 섬'으로 유명해진 일본 가가와 현의 나오시마에서는 산책하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특히 전통가옥과 현대예술의 만남을 설치미술로 구현한 '이에 프로젝트'가 열리는  혼무라 지역이 제 마음을 끌었는데요. 지도를 따라 오래된 집들을 찾아다니며 미술작품을 체험하는 즐거움도 있지만,골목골목 숨은 길고양이를 만나는 것도 나오시마를 찾은 제 목적 중 하나였지요.  나오시마는  2010년 제1회 세토우치 국제예술제가 열릴 때 가보고 싶었지만, 일에 치여 가지 못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해 봄 직장을 그만두고 시간 여유가 생겼을 때 나오시마와 인근 섬 일대를 돌아보기로 했어요.  이에 프로젝트가 열리는 전시공간들이 문.. 2013. 7. 11.
스밀라 한 상자 들여가세요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밤늦게 잠잘 때는 책상 위에서 네 다리 쭉 뻗고 자다가, 날이 밝으면 종이박스로 내려옵니다.몸에 꼭 맞는 상자를 발견하면 쏙 들어가는 고양이의 상자본능은 스밀라도 어쩔 수 없는지...아침에 일어나보면 이러고 있네요. 스밀라 한 상자 들여가세요~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어요. 문득 스밀라를 실제 크기로 보여드리고 싶어서^^ 2013. 6. 26.
나비 잡는 길고양이, 번개같은 사냥솜씨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고양이의 눈은 예리해서, 멀리서 움직이는 아주 작은 곤충도 금방 포착하고 달려가 잡아내곤 한다. 살구밭을 거닐다 문득 발을 멈춘 고양이도, 저만치서 팔락이는 뭔가에 눈이 꽂혔는지 금세 사냥모드로 자세를 바꾼다. 고양이 시선을 따라 나도 걸음을 멈추고 몸을 낮춰 앞으로 일어날 일을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다.  고양이가 포착한 것은 작은 나비 한 마리였다. 앞발 후려치기로 나비를 실신시켜 땅바닥에 떨어뜨리고는 앞발로 조심스럽게 꾸욱 눌러본다. 보통 고양이가 사뿐사뿐 날아다닐 듯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나비'라는 별명으로 종종 부르는데, 이러면 나비가 나비를 잡은 셈이 되려나.  고양이는 나비를 덥석 입에 문 채로 머리를 휙휙 흔든다. 그러고보니 집고양이가 파리를 잡는 모습.. 2013. 6. 25.
거대고양이의 발톱자국을 찾아, 마오콩으로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타이페이 중샤오푸싱 역에는 타이완의 명물들을 귀여운 벽화로 그려놓은 장소가 있다. 중샤오푸싱 역에서 환승해 동물원 역으로 가는 길에 찍어본 벽화인데, 이날은 타원형 표시선 안쪽에 그려진 장소, 마오콩(貓空)을 찾아간다. 곤돌라 아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그림을 보아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은 곤돌라를 타고 발아래 펼쳐진 절경을 돌아볼 수도 있고, 역을 따라 늘어선 찻집을 골라 다양한 전통차를 음미할 수도 있는 곳이다. 곤돌라 탑승역이 타이페이동물원 바로 옆에 있어서 동물을 찾아가는 여행을 주로 하는 내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마오콩 곤돌라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역시 고양이다. 타이완 사람들이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지명에 '고양이 묘' 자가 들어가.. 2013. 6. 24.
길고양이도 느긋한 타이완의 작은 마을, 주펀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작년 여름 고양이 여행을 다녀온지 무려 1년만에 정리해보는 타이완 여행기가 슬슬 끝이 보인다. 원래 일정상 제일 먼저 다녀왔던 곳이 주펀이었고, 이날은 다른 곳을 가지 않고 해가 질 때까지 머물며 고양이들과 여유롭게 놀 생각이었다. 하지만 주펀행 버스에서 물건을 하나 분실하는 바람에 계획대로 여행하기가 힘들었다. 낯선 나라에서 여행을 하는 동안 사건사고 없이 여행을 잘 마치기를 바라지만, 가끔 생각지 못한 일이 생기곤 한다. 골목 안쪽에서 여유롭게 살고 있는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었던 주펀은 고양이 마을 허우퉁과 함께 타이완에서 가장 인상깊은 여행지 중 하나였지만, 씁쓸한 분실의 추억 때문에 나도 모르게 여행기의 뒷전으로 밀려난 것 같다.   주펀은 중국 국민당 정부.. 2013.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