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장갑 세 짝 이천에 길고양이 돌보는 분을 취재하러 갔다가 만난 고양이 가족. 고등어 아깽이 세 마리가 각각 흰장갑 한 짝씩 끼고 젖을 먹는다. 무슨 복사한 것 같네.^^ 2006. 8. 14. 고양이 털로 펠트공예품을 만들자 스밀라의 등과 옆구리를 빗어 주니 하얀 털이 한 뭉텅이 뽑혀 나온다. 손가락으로 뭉쳐서 돌돌 말다가, 빠진 털을 모아서 펠트공예 소품을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어찌어찌 하다보니 하트 모양 비스무리하게 나와서, 대충 손으로 모양을 만져서 완성했다. 배경은 키보드 손목 받침대. 펠트공예 원자재 생산자, 스밀라. 하는 짓은 아기인데, 생활 패턴은 밤잠 없는 노인이고나=_=; 새벽에 어슬렁거리며 앵앵 우는데, 가뜩이나 밤이라 조용한데 아버지가 듣고 뭐라 할까 싶어 조마조마했다. 2006. 8. 13. <새빨간 미술의 고백> 2005년에 기획했던 단행본 이 올해 7월 말에 출간됐다.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 현대미술 분야를 다뤘지만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 무엇보다도 '쉬운 미술 이야기'를 가장한 신변잡기적 에세이가 아니라, 작품에 대해서만 논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어서 고무적이다. 퇴사한 뒤 출간된 책이라 판권에 내 이름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내심 반가운 소식이다.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는 에서 책이 꽂힌 모양새에 따라, 즉 책이 누워 있는지, 서가에 세로로 꽂혀 있는지에 따라 그 책의 시장 반응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잘 팔리는 책은 오랫동안 독립 매대에 누워 있지만, 반응이 미지근한 책은 그냥 서가에 꽂히기 마련이다. 일단 오프라인 대형 서점에서는, 신간 코너의 잘 보이는 곳에 책이 '누워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도.. 2006. 8. 13. 종로매점 앞 고양이 동물 전문 출판사를 운영할 예정이라는 분을 만났다가, 마침 가까운 곳에 길고양이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 있어서 함께 찾아가봤다. 플라스틱 의자 앞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녀석은 못 보던 삼색 고양이인데, 가녀린 몸매만 봤을 때는 상상하기 힘든 저음의 목소리를 낸다. 삼색 고양이의 시선이 향한 곳은 평소 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아주머니가 앉아있는 자리다. 아주머니는 "이 녀석이 근처에 새끼들을 숨겨놓았는데, 먹을 것이 생기면 새끼들부터 먼저 갖다준다"고 기특해했다. 2006. 8. 11. 북엔드가 된 스밀라 신간 리뷰용으로 들어온 책 중에서 잘 보지 않는 것들을 베란다 방 책꽂이에 모아두었는데,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저렇게 앉아 있다. 다른 곳에 방석이랑 담요를 깔아줬는데도, 거기엔 앉지 않고 꼭 비좁은 곳으로만 기어 들어간다. 살아있는 북엔드가 된 스밀라^^ 2006. 8. 9. 신사동의 카오스 무늬 길고양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대박물관->인사동->역삼역->신사역을 돌고, 지친 하루를 마감할 무렵 만난 고양이. 의외의 장소에서 나타나, 멀리 도망가지 않고 있어줘서 고마웠다. 황토색 줄무늬에 검은 털이 섞인, 흔히 '카오스 무늬'라 부르는 코트를 입은 고양이. 보기 드문 털 배합이다. 2006. 8. 9. 이전 1 ··· 219 220 221 222 223 224 225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