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을 보는 스밀라 3단 책꽂이 위에 소형 캐비닛을 올려뒀더니, 전망대로 쓰는 스밀라다. 스밀라에게 초점을 맞추면 불빛이 동그랗게 뭉치고, 바깥 경치에 초점을 맞추면 십자가 모양이 된다. "응?" 하는 것 같은 표정이다옹. 잿더미 위에서 한번 구른 눈고양이, 신데렐라 고양이. 2006. 8. 5. 신대방동 주택가 길고양이 신대방동에 취재 갔다가, 취재원의 집에서 만난 길고양이. 코가 까맣고, 허리를 구부리면 등뼈가 도드라져 보일 정도로 몸이 말랐다. 앞발에는 흰 커버를 신고 있다. 아깽이인가, 몸집이 꽤 작은데, 쭈그리고 앉아 먹을거리가 아닌 정체불명의 뭔가를 씹고 있었다. 이 취재원은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챙겨줄 때, 건식 사료를 먼저 그릇에 붓고, 그 위에 캔 사료 토핑을 얹은 다음, 물을 섞어 준다고 한다. 물을 따로 주는 것보다 섞어주는 편이 낫다고(사료 그릇을 찍어온다는 걸 깜빡했다). 고양이는 낯선 사람이 옆에 있어서 그런지, 사료를 갖다줘도 가까이 오지 않았다. 취재가 끝나고 나올 때에도 고양이를 다시 만날 수 없어서 좀 서운했다. 건물 높이가 낮은 빌라들이 다닥다닥 모여있는 주택가여서, 골목도 많고 길고양이도.. 2006. 8. 5. 조르는 스밀라 유리문을 열어달라고 조르는 스밀라. 목을 쭉 빼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올려다본다. 예전에는 유리문 앞에 앉아서 '앵' 하고 울기만 하더니, 이제는 앞발로 유리문을 탕탕 친다. 2006. 8. 5. ‘저승길’ 곱게 장식한 목각인형-목인박물관 상여조각전 [미디어다음 | 2006. 8. 2] 장례식이라면 대형 승합버스, 검은 리무진을 떠올리는 요즘이지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죽은 이가 경험하는 가장 화려한 이동수단은 상여였다. 망자의 마지막 길을 아름답게 장식했던 옛 상여 조각들을 소개한다. 인사동 문화의 거리 내 목인박물관에서 8월 15일까지 열리는 ‘목인(木人), 세속에서 얻은 성스러움’ 전에서는 19세기 말~20세기 중반 제작된 상여 장식 목조각 270여 점이 소개된다. 흔히 인생의 정점으로 꼽는 혼례 때 쓰는 꽃가마는 화려해봐야 4인용이 고작이지만, 상여는 십수 명의 상두꾼이 짊어져야 하는 장대한 규모를 지닌다. 가난한 사람도 상여에 태워 장지로 보내는 건 죽은 이에 대한 마지막 예우였다. 특히 상여는 단지 주검을 장지까지 운반하는 도구에 그.. 2006. 8. 2. 고양이 치질 스밀라는 여전히 낮에는 테이블 밑 ‘고양이 동굴’, 밤에는 7단 수납장 위에서 시간을 보낸다. 테이블 밑이라고 해봤자 진짜 동굴처럼 시원하진 않을 테지만, 어쨌든 다른 사람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혼자 조용히 뒹굴뒹굴할 수 있으니 좋아하는 것 같다. 여전히 새벽 5시에 ‘앵’ 울면서 밥 달라고 보채고, 그러면서도 정작 밥을 주면 잘 안 먹는다. 깨작깨작, 늘 두 입 정도 남아있다. 문제는, 물을 잘 안 먹는다는 점. 수돗물에서 염소 냄새가 날까 싶어서 하루 받아놨다가 주는데도. 어제 보니 안간힘을 쓰며 변을 보는데, 힘을 줄 때 항문이 빨갛게 충혈되어 피가 날 지경인 걸 보고 놀랐다. 고양이 치질인가-_-; 집에 처음 올 때 항문 근처가 약간 뿌옇게 짓물러 있었는데, 낫지 않고 그대로다. 변도 맛동산 모.. 2006. 8. 1. 집 앞에서 만난 길고양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화단에서 만난 길고양이. 나름대로 야성적인^^ 고등어무늬다. 이상하게도 집 근처에서는 길고양이를 만나기 힘든데, 어제는 운이 좋았는지 화단 창살 반대편을 기웃거리고 있는 녀석과 만났다. 마음은 급한데 고양이가 도망갈까봐, 살금살금 카메라를 꺼내 찍었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한 장, 한 걸음 더 다가가서 한 장. 고양이는 갑자기 터지는 불빛에 놀랐는지 화단 밑 틈새로 기어들어가 건너편으로 사라졌다. 고양이는 도망갈 때 꼭 한번씩 뒤를 돌아본다. 귀찮은 인간이 계속 쫓아오는지 아닌지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는 걸까? 돌아볼 그 시간에 차라리 한 걸음이라도 더 가면 더 빨리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어쨌거나, 창살 사이로 카메라 렌즈를 디밀고 다시 찍는다. 고양이 동공에 불.. 2006. 7. 30. 이전 1 ··· 220 221 222 223 224 225 226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