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 속 ‘위대한 왕따’들의 이야기-<아웃사이더>
흔히 아웃사이더라 불리는 이들은 별종이나 기인, 사회 부적응자 취급을 받으며 사회에서 배척되기 쉽다. 그러나 (범우사)의 저자 콜린 윌슨은 “사회가 병들어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기가 병자라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인간이 바로 아웃사이더”라고 주장한다. 1956년 출간된 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문화비평적 시각으로 아웃사이더를 해석함으로써, 스물 네 살 청년 콜린 윌슨을 하룻밤 사이에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윌슨은 니체, 톨스토이, 헤밍웨이, 도스토예프스키, 헤르만 헤세, T. S. 엘리어트, 사르트르 등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문제적 인물들을 세심히 분석해, 아웃사이더의 문화적 의미를 파헤친다. 문학작품 속의 아웃사이더는 모두가 위인이나 선각자는 아니다. 때로는 앙리 바르뷔스의 소설..
2006. 6. 19.
오직 춤을, 업으로 삼다-안무가 홍승엽
[문화와나/ 2006년 여름호] 아차산역 근처에 위치한 무용단 ‘댄스씨어터 온’의 지하 연습실. 왈츠 풍 연주곡에 맞춰 3인무를 추는 남성 무용수들 사이로, 안무가 홍승엽(44)의 날카로운 지적이 쏟아진다. “죽어가는 사람이 살려고 올라오는 장면인데, 술 취한 사람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야.” “걸음에 체중이 안 실리네, 체중, 체중, 체중!” 전용 의자에 앉아 손짓으로 움직임을 지시하던 홍승엽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는가 싶더니, 급기야 무용수들 앞으로 나선다. 느슨한 삼각 대형을 이뤄 흐느적흐느적 춤추던 무용수들이, 추가된 꼭짓점을 중심으로 갑자기 긴장한다. 그가 춤추며 두 팔을 솟구쳤다 툭 떨어뜨릴 때, 안무가 홍승엽은 사라지고, 죽음과 삶 사이에서 휘청대는 익명의 인간만이 남는다. 리듬을 타고 분방..
2006.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