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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짧은 삶을 기억합니다. 길고양이의 마지막을 수습해주신 어느 이웃분께서 장문의 사연을 남기신 것을 언뜻 보고 덧글로만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보다 토요일쯤 따로 포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그 사이에 글이 사라졌네요. 글은 없어졌지만 아픈 고양이를 마지막까지 돌봐주시고, 쓸쓸하지 않게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기억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지 못하고 떠나는 고양이들, 남겨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뿐이겠지요. 저 역시 사진과 글로 그들의 삶을 기억하겠습니다. 기운내세요. 2011. 3. 26.
피곤은 잠 때문이야 지하철을 기다리다 보면, 전광판 광고창에 차두리가 나와서 흥겨운 노래를 부르면서 우루사 선전을 한다. 처음에는 "너 때문이야" 그 비슷한 건줄 알았는데 나중에 가사를 보니 "간 때문이야"더라. 곰 같은 자세로 "피로야, 가라~"하고 외치던 백일섭 아저씨가 물러난 자리에 치두리가 나선 것인데, 이게 의외로 어울린다. 무엇보다 싱글싱글 웃는 차두리 얼굴이 묘하게 익살스러우면서 기분을 좋게 해주기도 하고. 광고인데 별로 광고같지 않은 느낌이랄까. 차두리는 "피곤은 간 때문"이라는데, 아무래도 내 피곤은 잠 때문인 것 같다. 다시 깊은 잠을 못 드는 시절로 되돌아갔다. 스밀라처럼, 구석에 콕 박혀서 틈틈이 쪽잠이라도 잘 수 있으면 피곤도 풀리련만...미어터지는 지하철 탈 생각을 하니 다시 눈앞이 깜깜. * 세 .. 2011. 3. 25.
'작업실의 고양이' 작가와의 대화에 초대해요(4/8, 오후7시30분) '작업실의 고양이' 출간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준비합니다. 길고양이나 블로그 운영법에 대한 강연회는 몇 차례 진행한 적이 있지만, 제 책만을 매개로 이야기를 준비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것, 나만의 작업실을 꾸린다는 것, 그리고 하루하루 쓴 글과 사진으로 고양이 블로그를 꾸려가는 즐거움 등에 대해 두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알라딘] 10분 초대 http://blog.aladin.co.kr/culture/4653179 [예스24] 10분 초대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culturedate&artseqno=3623329 작가와의 대화 행사 장소는 '작업실의 고양이' 출간기념 사진전.. 2011. 3. 24.
"캬, 이 맛이야!" 사료 먹는 길고양이 표정 배고픈 길고양이를 위해 놓아둔 사료 그릇에, 이제 한 살쯤 되어 보이는 얼룩고양이가 찾아왔습니다. 옆구리에 골뱅이 무늬가 있는, 똘망똘망하게 생긴 고양이입니다. 고양이 밥을 놓아줄 때, 길고양이가 먹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장판을 깔아둔 자리 위에 밥그릇을 놓았습니다. 옆에 버려진 스티로폼과 빗자루, 담요 등이 방치된 곳이어서 그 풍경 속에 밥그릇도 그냥 버려진 물건처럼 묻혀버릴 수 있도록 나름대로 배려한 듯합니다. 고양이 밥을 놓아줄 때, 길고양이가 먹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장판을 깔아둔 자리 위에 밥그릇을 놓았습니다. 옆에 버려진 스티로폼과 빗자루, 담요 등이 방치된 곳이어서 그 풍경 속에 밥그릇도 그냥 버려진 물건처럼 묻혀버릴 수 있도록 나름대로 배려한 듯합니다. 한편으로는 밥이 수북하게 담겨 있다 .. 2011. 3. 22.
《작업실의 고양이》출간이벤트-고양이 수첩을 드려요. 《작업실의 고양이-고양이를 사랑한 젊은 예술가를 만나다》(아트북스)가 출간되었어요. 고양이를 좋아하고, 나만의 작업실을 꾸리는 데 관심 있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2년간의 취재를 거쳐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15명의 예술가와 그들이 매료된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구매하시면, '고양이 삼촌' 유재선 작가의 일러스트가 있는 귀여운 고양이 수첩을 함께 드려요~ 아래 책표지를 클릭해 알라딘에서 구매하시면, 구매자분과 제게 각각 추가 적립금도 지급된답니다^^ 타 인터넷서점에서도 이벤트 창이 열리는 대로 블로그에 공지하겠습니다. (인터넷서점 한정 이벤트-현재 알라딘, 인터넷교보문고에서 진행 중입니다.) 2011. 3. 19.
회색 양말을 신은 길고양이 한밤에 만나는 고양이를 포착하려면 어쩔 수 없이 플래시를 쓰게 됩니다. 번쩍 하는 불빛에 깜짝 놀란 고양이의 표정에는 경계심과 긴장이 뒤섞여 있습니다. 태어났을 때는 하얀 색이었을 네 개의 양말이, 지금은 회색으로 변했습니다. 흰색 양말에 때가 묻으면 회색 양말이 되는데, 한번 회색 양말이 되고 나면 어지간히 때가 묻어도 검은색으로는 잘 변하지 않는 것이 신기합니다. 아직은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길고양이, 구멍가게 쪽으로 슬그머니 걸음을 옮깁니다. 반쪽만 보이는 옆얼굴이 어쩐지 쓸쓸하게 보이는, 그런 날입니다. 2011.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