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가 삼킨 끈 스밀라가 아침부터 계속 뭔가를 토하려고 하는데, 시원하게 토해내질 못하고 위액만 자꾸 뱉어냈다. 사람이면 등을 두드려주기라도 할 텐데, 고양이에겐 역효과만 날 것 같아서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는 그렇게 몇 번 시도하다가 결국 헤어볼을 토해내곤 했는데, 어쩐지 오늘은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가며 위액을 토하는 스밀라를 따라다니면서 토한 자리를 닦아내고 계속 동태를 주시하는데, 이번에는 컴퓨터 뒤 구석진 자리에 들어가더니 꿀럭꿀럭 뭔가를 토해낸다. 평소 헤어볼 색깔은 옅은 황토색인데, 이번에는 왠지 색깔이 불그스름했다. 뭔가 싶어 들여다보다가 질겁했다. 가느다란 끈이었다. 어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한다고 사온 너비 5mm 정도 되는 끈이 있었는데, 그걸 갖고 놀다가 삼켜.. 2009. 1. 11. 새건 다 내꺼 쓰던 요를 슬슬 바꿔야할 때가 된 것 같아서 뭘 사나 고민하다가 3단 메모리폼 요를 주문해봤다. 3단으로 접을 수 있어서 보관하기도 편할 거 같고, 무게도 가볍다고 그래서. 표면에는 스웨덴 전통공예품인 말 그림이 인쇄되어 있다. 배달된 3단 요를 거실 바닥에 펼쳐 보고 너무 얇지는 않은지, 화학 약품 냄새는 나지 않는지 시험삼아 잠깐 누워있다가 일어나니, 요 한 귀퉁이에 스밀라가 이러고 있다. 교자상 밑 동굴에 누워있다가 얼굴만 슬그머니 요 위에 걸친 거다. 새 물건은 다 내꺼다 싶은지, 입술 가장자리를 부벼 냄새를 묻히고 한 자리 차지한 채 누웠다. 어찌나 의뭉스럽게 누워있는지,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기록해둔다. 2009. 1. 7. 2009년 스밀라의 새 동굴 연말에 이런저런 번잡스런 일이 많아서 스밀라 사진을 제대로 못 찍어줬는데, 오늘 동굴 속에 들어가길래 찍어봤다. 새로운 동굴은 어머니 작업용으로 쓰는 교자상 아래. 여기를 제 아지트로 정한 다음부터는, 그전에 고양이 동굴로 쓰던 의자 밑은 이제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천장이 낮고 어두워야 동굴답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동굴 아래 몸을 길게 누이고 고개를 갸우뚱한 모습이 꼭 흰색 아기물개 같다.^^ 고양이의 갸우뚱은 언제 보아도 사랑스럽다. 특히 ㅅ자 입술이 가장 잘 보이는 자세라서 더 그런지도. 가방 뗏목에 올라탄 스밀라도 함께. 저렇게 앉아서 꼬리만 탁탁 치고 있다. 2009. 1. 5. 새벽의 스밀라 2008. 12. 12. 어느새 이만큼 스밀라가 제 스스로 문을 여닫느라고 내방 문짝 아래 열심히 스크래치를 한 결과, 이제는 "문짝이 워낙 오래되어서요^^" 어쩌구 하는 변명이 통하지 않을 만큼, 확연한 자국이 생겨버렸다. 올 봄에 스밀라의 기록법이란 글을 쓸 때의 문짝 상태와 비교해보면, 그간의 진전(?)을 알 수 있다. 내년에 전세 계약이 끝나서 이사하기 전에 문짝 땜빵하는 재료를 알아봐서, 원상복구를 해놓고 가지 않으면 집주인에게 싫은 소리를 들을 법하다. 내 집이 생기면, 스밀라를 위한 고양이 전용 통로를 문짝 아래 달아줄 수 있을 텐데. 그래도 스밀라는 여전히 문을 긁을까? 내가 나오는 걸 보려고, 문 앞에 앉아 몸을 둥글리고, 애달픈 소리로 삑삑 울어대진 않을까. 2008. 11. 7. 고양이의 못말리는 비닐사랑 엘지텔레콤 전용폰인 캔유 파파라치폰으로 찍어 본 스밀라. 약간의 컬러 노이즈는 있지만, 밝은 곳에서는 제법 카메라 답구나 싶게 사진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28mm 광각이 지원되기 때문에, 여느 카메라폰과 비교하면 독보적으로 넓은 화각이라서 마음에 듭니다. 무겁고 덩치 큰 디카를 꺼냈다 넣었다 하는 게 귀찮아서 스밀라를 예쁘게 찍어줄 기회가 있어도 종종 넘어가곤 했는데, 이제 블로그용 사진은 간편하게 휴대폰으로 찍어줘도 좋을 것 같아요. 외장 메모리(마이크로sd)도 2기가 짜리로 주문했어요. 메모리 크기가 손톱만해서 깜짝 놀랐다는;;; 비닐봉투 너머로 저를 빤히 바라보는 스밀라의 얼굴. 무얼 말하고 싶은 걸까요? 고양이와 함께 산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문 열어줘'(스스로 나갈 수 있는데도 꼭 날 보.. 2008. 10. 29.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