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구경 요즘은 밀레니엄 고양이도 사람을 경계하는 까닭에 예전처럼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한때는 대낮에도 길 한가운데 이렇게 도사리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곤 했다. 예상하지 못한 고양이의 등장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씩은 들여다보고 가곤 했다. 빨간 옷을 입은 아주머니의 등장과 퇴장에 주목할 것. 고양이의 눈길이 아주머니를 스윽, 따라간다. 2007. 5. 14. 도심속 숲고양이 ‘밀레니엄 고양이’가 무슨 종이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무슨 특별한 품종이라도 따로 있는 것인지 궁금한 모양이다. 사실 별 뜻은 없고, 밀레니엄 타워 아래 사는 길고양이들이라 식별하기 좋게 건물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밀레니엄 타워의 정식 명칭은 종로 타워지만, 그대로 썼다면 ‘종로 고양이’가 됐을 테니까 범위가 너무 넓어져서 곤란하긴 하다. 어쨌거나 밀레니엄 타워 뒤편 화단에는 대대로 밀레니엄 고양이가 살고 있다. 언제부터 이곳에 길고양이들이 살았는지 모르지만, 밀레니엄 타워의 완공 연도가 1999년이니 아마 2000년 이후일 것이다. 이곳에 유독 고양이가 많은 건, 사무용 건물에 딸린 화단치고는 제법 숲 느낌이 나도록 꾸며놓았기 때문이다. 키 큰 소나무 아래로 나지막한 나무들이 빽빽하.. 2007. 5. 14. 내 마음의 첫 번째 길고양이 맨 처음 찍은 길고양이 사진이 어떤 것이냐고 물어보면, 늘 밀레니엄 삼색 고양이라고 얘기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 말이 맞고, 어떤 의미에서는 틀리다. 밀레니엄 고양이는, 내 마음에 들어온 첫 번째 길고양이다. 그 녀석과 만나면서 처음으로 길고양이 사진을 꾸준히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연속성 면에서 본다면 밀레니엄 삼색 고양이의 사진이 첫 번째 길고양이 사진인 셈이다. 반면 서소문 뒷골목에서 찍은 길고양이 사진은 길을 가다 무심코 찍은 것이지만, 거리를 헤매는 길고양이처럼 고단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첫 사진이어서 소중하다. 이 사진을 찍은 건 2001년 4월쯤, 밥벌이와 무관한 그림 전공으로 대학원을 졸업한지 두 달째 되던 무렵이었다. 내가 해온 공부로는 미술학원 강사 아니면 단기 아르바이트밖.. 2007. 5. 12. 기본형 사진 프레임 1. 변경했던 스킨이 너무 정신없어 보여서 단순한 몇 가지 스킨으로 교체해보고 있습니다. 다음주까지 이글루스와 다음 블로그의 글을 옮겨오면서 가장 적합한 걸로 맞춰볼 예정입니다. 2. 앞으로 캣스토리에서 사용할 사진 프레임의 기본형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모델은 밀레니엄 고양이. 요즘 한참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젖소 아깽이의 활동을 주목하고 있습니다.^ㅅ^ 2007. 5. 10. 통의동 지붕 고양이 뒷발가락 쭉 펴고 여유를 부리던 길냥이, 인간을 발견하고 경계 모드로 들어갑니다. 어쩐지 눈초리가 매우 귀찮은듯한 표정... '쳇, 이런-_-' 하고 앞발에 힘을 주며 슬슬 일어설 준비를 합니다. 결국 아무도 가까이 못 올 지붕까지 가서야 마음놓고 낮잠을 청하는 길냥씨. 2007. 5. 3. 통의동 고양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면 사는 게 무척이나 재미없었을 거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긴 글을 쓸 수 없어도 사진을 찍을 수는 있다. 시선을 잡아끄는 뭔가를 발견한 순간, 카메라를 갖고 있기만 한다면 말이다. 집중해서 긴 글은 못 쓰더라도, 카메라가 있기에 그날그날 만났던 것을 이미지로 마음에 새겨둘 수 있다. 보통은 찍은 사진을 하드에 옮겨놓고 피곤해서 잠들어버리지만,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날이면 마음에 드는 컷을 두세 장 골라 짧은 기록을 남겨둔다. 길고양이 사진첩에 올라오는 짧은 글과 사진들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요즘처럼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상황에서는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한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까지 든다. 이 녀석들은 지난 주에 만난 통의동 고양이. 어딜 가나 의연한 녀석이 있고, 소심한 녀석이.. 2007. 4. 20. 이전 1 ··· 68 69 70 71 72 73 74 ··· 10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