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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줄무늬 외대 고양이 고양이 탐정 김봉규 님을 인터뷰하던 날 만났던 외대 고양이. 세 마리 중에 유독 이 녀석이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연립주택이 밀집한 외대 근처 골목에는 예상보다 많은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이날 만난 고양이만 여섯 마리가 넘었다. 2006. 12. 14.
젖소 무늬 길고양이 마감을 끝내고 출력소에서 돌아나오는 길에,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있던 젖소무늬 길고양이를 만났다. 몸집이 작고 날렵한 아깽이였다. 가까이 가니 잽싸게 자동차 밑으로 기어들어간다. 카메라가 없어서 아쉬운대로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더니, 고양이가 눈에 쌍라이트를 켠다. 너도 힘드냐, 나도 힘들다. 2006. 12. 2.
남아공 에이즈고아 돕기 자선모임, 블로거 축제로 만들어요 [미디어다음 | 2006.11.28] 길고양이 사진을 찍고 관련 기사를 쓰면서 다양한 분들의 반응을 접합니다. 길고양이 이야기를 반가워하는 분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인데, 길고양이에게까지 그런 정열을 쏟아야겠냐'고 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오는 12월 9일(토)에 열릴 ‘남아공 에이즈 고아 돕기 블로거 자선모임’ 에 대한 심샛별 님의 글을 읽고서, '어쩌면 길고양이 기사를 썼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우리나라에도 굶는 아이,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남의 나라 고아들까지 도와야 하나?'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생명을 다루는 모든 일에는 항상 '우선순위'라는 게 있습니다. 한 개인이 타인을 위해 쓸 수 있는 힘은 한.. 2006. 11. 28.
홍대 만두가게 앞 길고양이 막간을 이용해서 길고양이 사진. 회사 앞을 어슬렁거리던 녀석을 뒤쫓아다니면서 몇 장을 찍었다. 불빛 어른거리는 만두가게 앞에서 내게 등을 돌리고 오랫동안 앉아있던 황토색 고양이다. 구부정한 뒷모습이 왠지 노인을 연상시킨다. 만두가게 앞에서 떠나지 못하는 길고양이의 뒷모습이 아련하다. 보통 길고양이는 불빛이 환한 곳에 오랫동안 앉아있지 않는데, 녀석은 달랐다. 주차를 하려는 차가 뒤에서 헤드라이트를 강하게 비춰도, 내가 다가가기 전까지는 꼼짝하지 않았다. 배가 고파서 뭔가 먹을 거라도 떨어질까 싶어 저 앞을 얼쩡거리는 것일까. 길고양이가 도망갈 때는 발이 몇 개인지 제대로 셀 수 없을 만큼 잰 몸놀림으로 휙휙 사라진다. 엄폐물이 없는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몸을 안전하게 숨길 자동차 동굴을 찾아 바삐 걸음.. 2006. 11. 22.
애깽이 반선생님 댁에서 만난 길고양이 출신 삼색 고양이 '애깽이'. 대로변에 넙죽 앉아 '나 데려가슈' 하고 있던 녀석을 데려왔다는데, 이제는 선생님 댁에 정착해 딸처럼 귀여움 받으며 살고 있다. 귤만 한 크기의 아깽이 때 '애깽아' 하고 부르던 것이 어느새 이름으로 굳어졌다지만 나름 귀엽다. 애깽이 이야기는 조만간 정리해서 올릴 계획이다. 시간이 빠듯하니 마음만 바쁘고나. 2006. 11. 18.
고양이 동굴에서 고양이에게는 몸을 숨길 수 있는 자기만의 동굴이 필요하다. 야생의 고양이라면 어떤 동굴을 선택하는지 모르겠지만, 도시의 고양이는 주변의 지형지물을 활용해 동굴로 삼고 '이건 동굴이야' 하고 자기암시를 건다. 그러니 길고양이와 만나려면, 주택가 골목에 주차된 자동차 아래, 혹은 길가에 있는 네모난 소화전 상자 아래, 아니면 키 작은 나무를 빽빽하게 심은 화단 근처를 유심히 보아야 한다. 고양이가 늘 있는 건 아니지만, 평소 보이던 고양이가 눈에 띄지 않는다면, 적어도 다른 곳보다는 그 근처에 숨어있을 확률이 높다. 새끼 고양이가 '동굴 입구'에 나와 있다. 코 끝에 흙이 묻어 꼬질꼬질하다. 험하게 살아온 동물에게는 흔적이 남는다. 아직은 그저 흙먼지나 조금 몸에 묻히는 정도겠지만, 조만간 어른 고양이들과 .. 2006.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