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큼한 고양이와 개미요정의 한판 승부 가끔 물건들이 사라진다. 대개 볼펜이나 머리핀, 열쇠처럼 소소한 물건들이다. 집 한구석에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물건이 사라지는 구멍이라도 있는 걸까. 한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 물건들을 내가 잃어버린 게 아니라면, 혹시 누군가 숨긴 거라면? 화가 신선미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와 고양이의 눈에만 보이는 장난꾸러기 ‘개미요정’을 상상하고, 이들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유머러스한 이야기 그림으로 풀어낸다. 건망증과 상상력의 유쾌한 결합 어려서부터 수차례 지적받고 신경 쓴 탓에 지금은 좋아졌지만, 작가는 한때 ‘나사 하나 빼놓고 다니는 사람 같다’는 말을 들을 만큼 건망증이 심했다. 툭하면 물건을 잃어버리기 일쑤였는데, 그는 그때마다 건망증을 탓하는 대신, 물건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이유를 맘대로 상상하곤 했다... 2010. 4. 16. 길고양이들의 '식빵굽기 대결' 길을 걷다보면 안전한 곳에서 식빵 굽는 길고양이를 만납니다. 무심한 얼굴로 날아가는 새를 지켜보는 모습에서 긴장이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덩치며 인상이며, 이래저래 왕초의 기운이 느껴지는 길고양이입니다. 그런데 고양이의 얼굴에 순간 긴장이 감돕니다. 뭔가 위협적인 상대를 만났기 때문일까요? 두 앞발에 힘이 들어갑니다. "응? 내가 뭘요?" 5m쯤 떨어진 눈앞에, 젖소무늬 고양이가 의아한 눈으로 왕초고양이를 바라보고 있네요. 온몸으로 동그랗게 표현한 식빵 자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왕초 고양이의 눈이 경쟁심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하는 듯합니다. "감히 네 녀석 따위가 내 앞에서 식빵 자세를 자랑하다니...질 수 없어!" 뭐 이런 대사가 머릿속에 자동재생되는군요; "훗! 하지만 나를 이길 순 없을걸요. 난 엉덩.. 2010. 4. 16. 방치하면 위험천만, 고양이 장난감 반려동물용 장난감, 동물을 키우는 집이라면 한두 개쯤 있겠죠? 하지만 반려동물 혼자서 갖고 놀게 방치하다 예상치 못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답니다. 특히 쥐돌이처럼 생긴 장난감은 고양이가 갖고 놀다가 흥분해서 물어뜯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잘못하면 떨어진 부속물을 삼킬 우려도 있습니다. 스밀라에게도 여러 종류의 쥐돌이 장난감이 있는데요, 흔히 보는 가죽 꼬리가 달린 쥐돌이가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 같아 까실까실한 재질의 쥐돌이 장난감을 마련해주었습니다. 크기도 생쥐와 비슷하고, 모양도 꼭 쥐를 닮아서 좋아하겠다 싶었거든요. 캣닢도 함께 들어있어서 기분전환용으로도 좋을 것 같았고요. 오뎅꼬치는 시시하다고 반응도 없던 스밀라였는데, 캣닢 쥐돌이를 보고는 반색하며 앞발로 잡고 굴리며 물어뜯습니다. 한데 .. 2010. 4. 15. 오뚜기 같은 뒤태의 길고양이 동글동글한 고양이의 뒤태는 언제나 사랑스럽습니다. 쓰다듬을 불러오는 뒷모습인데요. 오뚜기처럼 동그란 몸으로 고개만 살짝 돌려 저를 돌아보는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올해 1월경 처음 만났던 아기 고양이가 3개월간 이만큼 자라, 이제 청소년 고양이가 다 되었습니다. 고양이들도 눈의 표정이 저마다 달라, 이 얼룩무늬 고양이는 유독 슬픈 눈을 하고 있습니다. 한쪽 눈썹이 쳐져 있어서 더욱 그런 듯합니다. 길고양이가 이렇게 촉촉히 젖은 눈으로 저를 바라볼 때면,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뭐라도 하나 더 주고 싶고... 고양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저에게도 유독 마음 가는 고양이가 있거든요. 금방이라도 입을 열어 사람의 말을 건넬 것 같지만, 보일락말락 벌린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희미한 '에웅에웅' 소리뿐.. 2010. 4. 15. 신부전 고양이, 물 먹이는 법 "고양이가 물을 안 먹어요. 어쩌죠?" 가끔 신장질환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의 카페에 근심 어린 글이 올라옵니다. 신부전 고양이들은 탈수를 막기 위해 증상에 따라 피하수액을 놓거나, 물을 먹여주어야 하는데요, 닭 삶은 물을 먹이기도 하고, 분수대 형태의 급수대를 마련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필요량을 제대로 마시고 있는지 정확한 관찰이 어려워서, 탈수가 우려되는 고양이에겐 정기적으로 직접 물을 먹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밀라는 3일에 한번씩 피하수액을 놓는 것 외에도 하루에 두 번 정도 물을 먹이고 있는데요. 강제급여보다 시간이 짧고, 물이라서 목넘김이 어렵지도 않습니다. 처음 병 진단을 받고 앞으로 스밀라를 어떻게 돌봐야 하나 막막하던 때를 생각하면서 저도 자료를 정리해둘 겸, 또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 2010. 4. 14. 크로키로 그려 본 잠자는 고양이 스밀라가 동그란 털방석 모양으로 앞다리에 얼굴을 기대고 잠들었다. 현관문 입구에 김치 포장 스티로폼상자 2개를 치우지 않고 뒀더니, 며칠 전부터 그 위를 캣타워처럼 점령하곤 했다. 차마 상자를 치우지 못하고 코트를 깔아줬더니 아예 그곳이 스밀라의 지정석이 됐다. 아침부터 밤까지 밥 먹을 때랑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는 늘 껌딱지처럼 누워있다. 사진을 찍어줄까 하다가, 며칠 전에 새로 산 수첩이 있어서 스밀라를 그려봤다. 앞으로 쭉 뻗은 두 팔을 쿠션 삼아 얼굴을 살며시 기댄, 짱구 이마의 옆얼굴이 사랑스럽다.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길고양이 통신 블로그를 구독+해 보세요. 2010. 4. 13. 이전 1 ··· 129 130 131 132 133 134 135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