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수염을 치켜세운 고양이 고양이 관련 원고 청탁이 들어와 스밀라 사진을 고르다, 이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2008년 5월의 스밀라. 벌써 2년 전 모습인데, 시간이 그만큼 흘렀다는 걸 실감하기가 어렵다. 슈렉고양이 눈매처럼 까맣고 동그란 동공도 예쁘지만, 이렇게 고양이스러운 느낌의 칼눈도 좋다. 고양이란 종족의 특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 같아서. 수염이 안테나처럼 하늘을 향해 솟은 걸 보면, 뭔가가 스밀라의 관심을 강하게 잡아끈 모양이다. 고양이 수염은 단순히 장식으로 달린 건 아니고 촉각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기능이 있어서, 감각을 느끼는 더듬이 역할을 한다. 수염 사이로 스쳐 지나는 공기의 움직임까지도 잡아내려고 고개를 쑥 뺀 모습이 천상 호기심 많은 고양이스럽다. 나이를 먹을수록 고양이는 만사에 심드렁해지는데, 스밀라는 처.. 2010. 4. 9. 보면 볼수록 속상한 고양이 탈모증 아직 스밀라는 아가씨뻘 되는 나이인데, 때이른 고양이 탈모증을 지켜보는 맘이 내내 편치가 않다.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른 변화가 보이면 또 뭔가 잘못됐나 불안하고 일이 손에 안 잡히는데, 요즘 가장 신경 쓰이는 게 탈모 증세다. 목 주변의 털만 집중적으로 빠지는 걸로 봐서는 봄맞이 털갈이를 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털 빠진 자리의 피부가 거뭇해지면서 먼지처럼 작고 까만 점 같은 게 빽빽하게 생기고 있다. 손으로 힘줘 닦아내면 떨어지는 것 봐서는 모공에 생기는 딱지나 블랙헤드 같기도 하고 혹시 곰팡이성 피부병인가 싶어서 저번 정기검진 때 추가검사도 했는데 곰팡이성 피부병은 아니라 하고,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병원에서도 확실한 답이 없다. 물건 포장할 때 쓰려고 둔 비닐캡 포장지에 스밀라가 슬그.. 2010. 4. 1. [현장 스케치]'미스 사이공' 공연중인 고양 아람누리극장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등 주옥 같은 뮤지컬을 제작한 카메론 매킨토시가 가장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이라 밝혔다는 '미스 사이공'. 그 공연이 열리는 고양 아람누리극장은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3번 출구에서 가깝습니다. 제가 사는 곳과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지라 평소 갈 엄두를 내기가 힘든데 이번에 드디어 가게 되었네요. 기록 차 사진을 여러 장 남겨봅니다. 극장 앞에 도착하자마자 극장 전면에 거대한 현수막이 보입니다. 저녁 먹기 전에 도착해서 일단 장소를 확인한 다음, 길 건너편 롯데백화점 푸드코트로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5500원짜리 해물쌀국수가 아주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고양아람누리 극장 앞에는 한정식 식당도 있지만 음식값의 압박이 있으니 푸드코트 이용도 괜찮.. 2010. 3. 23. 사랑에 배신당한 베트남 여인의 수난, 미스 사이공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힌다는 '미스 사이공'을 보고 왔습니다. 3D 입체영상과 음향으로 실감나게 재현된 헬기, 극의 실질적 중심인 베트남 포주 엔지니어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장면에서 무대에 등장하는 고급 캐딜락, 호치민 치하의 살벌한 베트남을 힘있는 군무로 표현한 장면과 방콕의 화려한 홍등가 모습 등 대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무대가 인상 깊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애절했던 공연의 기억을 되새겨봅니다. 3월 19일 공연 캐스팅입니다. (이 글에는 줄거리가 구체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미리 알려드립니다. 참고로 공연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주최측의 자료 사진을 리뷰용으로 사용 허가받은 것입니다.) 1975년 베트남, 어두운 무대 한가운데, 가족을 .. 2010. 3. 23. 지붕 위로 유배된 길고양이 가족 땅을 밟지 못하고 지붕 위에서만 살아야 하는 길고양이들이 있습니다. 힘이 약한 엄마고양이가 세력싸움에 밀려 지붕으로 피신하면서 결국 그 위에서 새끼를 먹이고 기르게 된 것입니다. 근처 길고양이들에게 15년이 넘게 밥을 줘 왔다는 어르신을 만나 듣게 된 사연입니다. 길고양이를 만나러 갈 때면 가까운 곳에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 가끔 계시곤 했는데 혹시 고양이에게 안좋은 소리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슬쩍 자리를 피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제가 먼저 와 있을 때 어르신께서 묵묵히 다가오셔서 고양이 밥을 주는 걸 보고, 조심스레 여쭙게 되었습니다. 동네 정육점에서 닭을 다듬고 남은 부산물이나, 혹은 식당에서 남은 잔반을 얻어다가 지금껏 줘왔다고 합니다. "지구상에 사는 생명이 인간뿐이 아닌데, 고양이도.. 2010. 3. 22. 세계 4대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한국에 옵니다. 고양 아람누리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블로거 관람행사에 초대되었어요. 공연 일시가 3월 19일(금) 오후 8시인데, 집이 멀어서 끝나면 돌아오는 차편이 걱정되지만 한번쯤 보고 싶던 공연이라 가기로 했습니다. 미스 사이공은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힌다는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2006년 한국 초연 당시에는 원작자가 직역을 고집해서 딱딱했던 가사의 느낌을 완화해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고 하네요.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975년 4월 베트남전쟁에 참가한 미군 병사 크리스는 사이공의 한 술집에서 킴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킴을 사랑한 투이는 이에 분노를 터뜨린다. 1978년 호치민 정부가 들어서.. 2010. 3. 19. 이전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 3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