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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묘가의 수집함' 카테고리 복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것만은 꼭 지르고 싶다'거나, 이미 그 지름충동에 시달리는 단계를 넘어 '벌써 질러버린' 물건들의 리스트. 예전에 한번 카테고리를 만들었다가 업데이트가 너무 더딘 것이 민망하여 없애버렸지만 나중에 자료가 쌓이면 꽤 재미있을 거 같아서 다시 복원시켰습니다. 이걸로 2009년에는 어쩐지 한층 의욕을 불사르며 블로깅을 할 것만 같은 예감? 어쨌거나 인간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행복하니까요. 2009. 2. 4.
거대한 미피 조각상 양재역 근처 행사에 참석했다 귀가하면서 미피를 본다. 이 근처에 들를 때면 꼭 참배의식처럼 이곳을 들르는 게 습관이 됐다. 강남 근처로 가는 걸 귀찮아하는 나로서는 이쪽까지 한번 걸음하기가 쉽지 않아서, 기왕 온 김에 미피를 보고 가자는 생각이 드는 거다. 이 미피는 아가월드 본사 앞에 있는 대형 조각상인데 귀여운 미피의 이미지와 동떨어진, 기념비적 규모의 조각상이라 더 기이한 느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별로 친근감이 가지 않는 세종대왕 동상이나 '바르게 살자'류의 계몽적인 글귀가 있는 기념비보다, 거대 미피를 만나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거리에서 나를 웃게 하는 조각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담벼락에 벽화 몇 점 그려놓고, 뜨내기 관광객들 와서 사진 배경으로 삼는 그런 환경조각 말고 보고 .. 2009. 2. 4.
고양이가 좋아하는 '왕따 놀이' 컴퓨터 책상을 새로 사서 방안에 설치했는데, 제가 개시하기도 전에 스밀라가 먼저 컴퓨터 수납장 속에 쏙 들어갔네요. 고양이가 원래 좁고 구석진 곳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렇게 몸이 딱 끼는 장소를 좋아하는 걸 보니 귀엽습니다. 책상 들여놓느라 정리가 안 되어서, 흑백으로 전환해서 올려보니 어쩐지 쓸쓸해보이는 풍경이 되었네요. 하지만 고양이에게 몸을 숨길 수 있는 은신처는 하나쯤 필요하답니다. 특히 자기 몸에 꼭 맞는 좁은 곳이라면 좋은 쉼터가 되죠. 고양이가 구석진 곳을 좋아하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좁고 어두운 곳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고양이 특유의 성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왼쪽 조그만 불빛 부분이 컴퓨터 본체 전원부입니다. 컴퓨터는 그냥 저기에 내내 두고, 수납장 부분은 스밀라 놀이터로 .. 2009. 2. 4.
'예술가의 고양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예술가와 고양이, 잘 어울리는 한 쌍 같죠? 아마도 자신만의 세계에 침잠하며 작업에 몰두하는 예술가의 이미지와,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고양이의 속성이 비슷하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2009년 1월 새롭게 연재할 인터뷰 ‘예술가의 고양이’에서는, 예술가와 함께 살며 창작의 영감을 준 고양이의 사연들, 그 과정에서 작품으로 태어난 고양이의 매력을 만나봅니다. 인형, 사진, 회화,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양이를 모티브로 삼아 창작활동을 하시는 분들, 그리고 고양이와 꼭 함께 살지 않더라도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관련된 작품을 만드는 분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피비, 조이, 모니카' 세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사는 구체관절인형작가 이재연 씨의 작업실입니다. 사진 모델은 피비입.. 2009. 2. 3.
고양이가 집착하는 물건 '5종 세트' '무심한 듯 시크한' 게 고양이의 매력이라지만, 그런 고양이들도 유독 집착하는 '5종 세트'가 있습니다. 바로 가방, 상자, 비닐, 끈, 베개인데요~ 길고양이만 찍으러 다닐 때는 몰랐던 것을 스밀라와 함께 살면서 하나하나 알아갑니다.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고양이의 집착, 오늘은 그 심리를 한번쯤 들여다보고 싶네요. 1. 가방 고양이에게 가방의 용도는 여러 가지입니다. 크기가 작은 가방은 깔개로, 크기가 큰 가방은 주로 숨바꼭질용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뭔가 반려인에게 불만이 있을 때는, 가방 위에 오줌을 싸기도 합니다. 주로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어쩐지 저 인간이 나에게 관심이 덜한 것 같다'고 느낄 때 나름의 항의 표시를 하는 거죠. 천 가방이면 괜찮지만, 가죽일 때는 정말 안습;;눈.. 2009. 2. 2.
"저,원래 얼굴이 이래요" 소심한 길고양이 서울의 한 사찰 안에서 만난 이 고양이는 절밥을 얻어먹고 살아갑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길고양이라기보다는, 절고양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반 정착 상태로 살아가니까요. 보통 대학 캠퍼스나, 혹은 절 안에 거처를 마련한 고양이들은 그나마 여느 길고양이보다 생활하기가 수월한 편입니다. 학교 길고양이의 경우에는, 학생들 중에 고양이를 좋아하고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있어 사료나 간식을 갖다주기도 하고, 학생식당에서 꾸준히 나오는 잔반이 있어 이것을 주식으로 삼기도 합니다. 절고양이의 경우, 생명을 중시하는 곳이기에 길고양이를 쉽게 내치지 않는 경우가 많답니다. 하지만 별로 근심이 없을 것 같은 절고양이 팔자인데도, 어쩐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 보이는 .. 2009.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