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고양이 고양이 수염도 바람에 한들한들. 파스텔고양이가 된 밀레니엄고냥. 2006. 4. 1.
현미로 그린 가수 현미-'재료미학-만찬'전 [미디어다음/2006. 4. 1] 현미로 그린 가수 '현미', 지우개똥으로 그린 꽃 그림, 포스트잇으로 그린 마릴린 먼로 등 기상천외한 재료로 작업하는 화가들의 전시가 열린다. 충무갤러리에서 4월 20일까지 열리는 '재료미학-만찬'전을 찾아가본다. 충무갤러리 개관1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전시에서는, 물감 대신 재료의 물성에 주목하며 작업해온 작가들의 이색 작품들이 소개된다. 출품작 중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이동재의 곡물 초상화. 그는 백미, 현미, 콩, 녹두, 깨 등 다양한 곡물을 컴퓨터그래픽 픽셀처럼 치환해 그림을 그려냈다. 단순히 곡물로 픽셀을 대신하기만 했다면 별 의미가 없지만, 이동재의 곡물 그림은 한국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유희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를테면, 현미로 가수 '현미.. 2006. 4. 1.
무의식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상징 언어-<인간과 상징> 정신분석학이 학문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10여 년에 지나지 않는다. 1895년 출간된 요젭 브로이어·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공저 ‘히스테리에 대한 연구’를 초석삼아 시작된 정신분석학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1900), ‘정신분석입문’(1917)을 계기로 획기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꿈을 욕망의 억압으로 도식화한 프로이트의 이론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이다. 프로이트가 콤플렉스의 역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융은 전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집단 무의식의 상징성과 창조성에 주목하고, 그 속에 등장하는 원형의 이미지를 발견해 인간 내면의 대극적 요소를 통합하는데 더 큰 관심을 쏟았다. ‘인간과 상징’은 이와 같은 융 학파의 이론.. 2006. 3. 27.
토착 철학 꿈꾼 ‘작은 거인’ 유영모-<다석 강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하루(오늘)만이 영원히 있는 것이다. 오늘의 ‘오’는 감탄사이고 ‘늘’은 언제나 항상이란 뜻이다.” 어떻게 듣자면 말장난 같기도 한데, 풀어헤친 단어 속에 진실이 있다. 사상가이자 교육자였던 다석(多夕) 유영모(1890~1981)는 이런 식의 우리말풀이 강의를 즐겼다. 키가 채 160cm이 안 되는 자그마한 체구의 노인이었으나, 서울 종로 YMCA에서 연경반(硏經班) 강의를 할 때는 마치 육척 거구이라도 된 듯한 기력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씨알운동으로 유명한 함석헌도, 평생 농촌운동에 헌신한 유달영도 그를 스승으로 받들어 모셨다. 그는 하루에 한 끼, 저녁만 식사했는데 ‘세 끼를 합쳐 저녁을 먹는다’는 뜻에서 호를 다석이라 정하고, 학자이면서도 “사.. 2006. 3. 27.
'태일이'가 다시 태어나는 곳을 가다-만화가 최호철 [미디어다음/ 2006. 3. 21] 1970년 11월, 평화시장 한복판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몸을 불사른 스물두 살 청년 전태일. 조영래 변호사의 《전태일 평전》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만화 로 그를 되살려내는 만화가 최호철을 만났다. 달동네 풍경에서부터 봉제공장 여성노동자, 이주노동자의 삶까지 두루 포착한 최호철의 다른 그림들도 함께 소개한다. ---------------------------------------------------------------------------- 최호철은 1980년대 민중미술판에서 활동하다 만화가로 선회했다. 초창기 그의 작업에 담긴 정서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1970년대 달동네 정서’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몸 붙이고 살아온 오.. 2006. 3. 21.
'태일이'가 다시 태어나는 곳을 가다 [미디어다음 2006.03.21] 1970년 11월, 평화시장 한복판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몸을 불사른 스물두 살 청년 전태일. 조영래 변호사의 《전태일 평전》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만화 로 전태일을 되살려낸 만화가 최호철을 만났다. 달동네 풍경, 봉제공장 여성노동자, 이주노동자의 삶까지 두루 포착한 최호철의 다른 그림들도 함께 소개한다. 2003년부터 월간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연재 중인 . 최호철은 1980년대 민중미술판에서 활동하다 만화가로 선회한 작가다. 초창기 그의 작업에 담긴 정서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1970년대 달동네 정서’다. 이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몸 붙이고 살아온 오래된 동네에 대한 헌사이자, 주변부적 삶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다. 내가 겪은 일, 본 것,.. 2006.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