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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따라 걷는 스톡홀름 예술기행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톡홀름에 도착했을 때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국립미술관(National Museum)과 현대미술관(Moderna Museet)이다. 스톡홀름 시내에 위치한 이 두 미술관은 비단 스웨덴뿐 아니라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두 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장품 역시 스웨덴 국내 미술에 국한되지 않고, 서양미술사를 관통하는 굵직굵직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스웨덴 국립미술관-중세부터 근대까지 이르는 서양미술의 보고 스웨덴 국립미술관은 그 규모를 따지자면 가히 스웨덴 최대의 미술관이라 할 만하다. 스웨덴 왕궁과 물 하나를 건너 마주 보일 만큼 가깝기 때문에, 왕궁을 돌아보는 일정과 함께 끼워 넣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1866년 건축된 미술관 건물.. 2005. 1. 19.
헌책방에서 짝 맞추기-딕 브루너 전집 단순명쾌하고 귀엽기까지 한 미피 캐릭터에 푹 빠진 뒤로 딕 브루너의 그림책은 눈에 띄는 대로 모으고 있습니다. 딕 브루너는 아이들에게 위험하지 않은 것, 또는 교육적인 제품에만 미피 캐릭터를 쓸 수 있도록 허락한다지요. 그의 사진을 보면 정말 멋지게 나이 먹은 할아버지란 생각이 들어요. 얼굴에서 선함이라던가, 아동교육에 대한 엄격한 기준 같은 것이 느껴지지요. 처음에는 캐릭터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이젠 작가에게까지 정이 갑니다. (또 도입부가 길어지는데, 뭐 기사를 쓰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씁니다) 딕 브루너 전집은 총 55권. 그런데 전집은 낱권으로 팔지 않고, 다른 제품까지 묶어 판다고 해요. 브루너 그림책 55권, 브루너 비디오 12편, 브루너 파노라마 그림책 8권, 브루너 꼬마그림책 4권, 브루너 .. 2005. 1. 17.
마음을 비운 자리에 몸의 음악을 채운다-작곡가 원일 계간 《문화와 나》 2004겨울호| 해외 유명 오페라라면 값비싼 관람료도 개의치 않는 이른바 ‘음악 애호가’들도 정작 국악을 적극적으로 찾아 듣는 경우는 드물다. 하물며 평범한 생활인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이처럼 소원해진 국악과 대중 사이의 간극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좁혀 가야 할까. ‘국악의 대중화’라는 명제 아래 음악적 실험을 거듭해 온 작곡가 원일을 만나 그 해답을 찾아 보았다. 국악계의 전방위 예술가 원일(37)의 이름은 최근 몇 년간 ‘가장 기대되는 차세대 국악인’을 거론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해 왔다.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듯 그가 밟아 온 음악적 노정은 무척 이채롭다. 그를 언급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상은, 국악 연주에 세계 토속 리듬을 가미해 강한 인상을 남긴 퓨전 타악 그룹 ‘.. 2004. 12. 25.
사라진 고양이들 밀레니엄 고냥이들의 세대교체가 한 차례 이뤄진 모양이다. 실은 한 차례뿐 아니고 여러 차례였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고양이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이젠 가까이 다가가면 휙 도망가서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나마도 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등 뒤로 슬며시 다가와서 등을 밀면서 장난을 걸던 녀석은 어디로 간 것일까. 고양이도 철새처럼 겨울을 나러 어딘가로 가는 건 아닐 텐데. 안국동 고양이집 앞 주차된 차 밑에 웅크리고 있던 고양이 네 마리도 요즘은 잘 안 보인다. 동대문구청에서인가, 고양이를 잡아오면 한 마리에 만 원씩 포상금을 준다고 했던가, 그런 기사를 읽은 것 같은데...웅. 고양이 사냥꾼들의 등장인가. 2004. 12. 17.
스톡홀름 여행기(2)-스웨덴 이색박물관 기행 같은 시간 같은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여행의 추억은 달라진다. 휴양지에서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거나, 소문난 맛집도 찾아가 보고 싶은 게 사람 욕심이지만, 뭔가 배우고 느끼고 싶다면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응축한 박물관 여행보다 좋은 게 없다. 특히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크고 작은 박물관들이 빼곡이 자리잡고 있어 테마여행에 적합한 여행지 중 하나다. 거의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 ‘스톡홀름 카드’를 갖고 있었지만, 3일권만 끊었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 몇 장만 달랑 찍고 잽싸게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패키지 여행식 관람을 지양하다 보니, 하루에 세 군데 이상 들르기는 어려웠다. 결국 점심은 차에서 샌드위치로 해결해 시간을 아끼며 잰걸.. 2004. 12. 11.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스톡홀름 산책 스칸디나비아 반도 동쪽에 자리잡은 스웨덴은 북유럽 국가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복지국가이다. 하지만 그 명성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또 하나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수려한 관광지로서의 면모가 그것이다.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아기자기한 시골 마을과, 과거의 영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화려한 왕궁이 자리한 한편, 현대적인 문화체험이 공존하는 색다른 매력이 있는 곳,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떠나보자. 스웨덴 여행을 시작하는 준비물-SL교통카드 또는 스톡홀름 카드 저렴하게 스웨덴 여행을 즐기려면,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비수기가 시작되는 8월 말을 노리면 좋다. 휴가철 성수기는 항공권 가격이 비싸고, 9월로 넘어가면 현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뿐 아니라 해도 짧아지기 때문이다. 스톡홀름에 도착해서 .. 2004.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