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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되찾아주는 ‘꿈공장’-홍성한 인형전 Feb. 07. 2003 | 관훈동에 위치한 공예문화진흥원 본관 2층에서는 2월 11일까지 인형작가 홍성한의 첫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홍성한은 테디베어·퀼트소품을 만드는 부인과 함께 사람들의 추억 어린 사연을 인형으로 만들어주는 ‘꿈공장’을 운영중인 작가.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라는 부제의 이번 전시에서 그는 사람들이 조금씩 잃어 가는 꿈에 대한 애틋함을 인형세트 13점에 담았다. 그가 선보이는 인형들은 ‘꿈공장’의 주력상품인 ‘이야기현상소’ 캐릭터를 응용한 작업과 순수창작모형인 ‘창작공작소’ 캐릭터로 나뉜다. ‘이야기현상소’ 작업의 경우, 오븐점토의 일종인 스컬피로 13센티미터 전후의 기본형 캐릭터를 제작하고, 이를 응용해 의뢰 받은 장면을 연출한다. 의뢰인의 얼굴을 똑같이 제작해주는 캐리커처 인형.. 2003. 2. 7.
현실의 풍경 속에 비춰본 육체의 의미 - ‘신체풍경’전 Jan. 24. 2003 |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로댕갤러리에서는 2월 23일까지 ‘신체풍경’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공성훈(영상), 김명숙(회화), 김아타(사진), 김일용(조각), 박성태(설치), 박영숙(사진), 윤애영(영상), 정복수(회화), 정현(조각) 등 한국작가 9명이 참여해 몸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보여준다. 전시의 제목인 신체풍경(bodyscape)은, 러시아 미술사학자인 니콜라스 미르조예프가 동명의 저서에서 언급한 신체(body)와 풍경(scape)의 합성어이기도 하다. 미르조예프는 앵그르에서 마돈나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사례들을 짚어가면서, 그 과정에서 이상적인 신체상이 어떠한 정치적 과정을 거쳐 백인 중심으로 재편돼왔는지 설명하는 흥미로운 저작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굳이 미르조예.. 2003. 1. 24.
만화체로 풀어본 세상의 사랑과 폭력 - ‘키스 헤링’전 Jan. 17. 2003 | 천안시 신부동에 위치한 아라리오갤러리에서는 확장 재개관을 기념해 2월 16일까지 ‘키스 헤링’전을 연다. 낙서 같은 만화체 그림으로 유명한 헤링은 각종 단체전을 통해 간헐적으로 소개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대대적인 개인전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셈이다. 본 전시에서는 헤링의 회화작품 외에도 종이를 오려낸 듯 간략화한 사람 형상의 채색조각, 작업과정 기록사진 등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거리의 낙서화가에서 뉴욕 예술계의 수퍼스타로 골칫거리 문제아에서 뉴욕 지하철 구석구석을 게릴라처럼 누비며 낙서화를 그려대는 거리화가로, 나아가 가장 대중적인 현대미술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키스 헤링. 에이즈로 인해 1990년 31살의 나이에 사망한 탓에 활동기간은 10년 안팎에 지.. 2003. 1. 17.
캠페인을 보면 사회가 보인다 - ‘표어·포스터·전단 100년’전 Jan. 17. 2003 | ‘쥐를 잡자’ 포스터와 명찰, 학생이고 직장인이고 할 것 없이 장려했던 국민체조, 빨간 두더지를 망치로 때려잡는 반공포스터, 밥 짓기 전 한 숟가락씩 덜어 모은 쌀로 저축을 했던 절미운동, 혼식을 했는지 안 했는지 조사하는 도시락검사, ‘둘도 많다’던 가족계획표어… 이렇게 단편적인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한국근현대사의 단면을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립대학교박물관에서는 6월 30일까지 특별기획전 ‘표어·포스터·전단 100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한말 애국계몽운동, 일제시대 황국신민화정책, 위생보건운동, 산아제한운동, 새마을운동, 반공방첩운동, 선거운동벽보에 이르는 한국 근대화의 궤적을 빛 바랜 포스터와 전단, 각종 생활사 자료 3백여 점 속에 고스란히 .. 2003. 1. 17.
1960년대 이후 한국현대조각사를 돌아본다 - ‘조각이란 무엇인가? ’전 Jan. 10. 2003 | 사물을 360도 각도로 돌아가며 촬영하고, 그 사진을 인화해 입체적인 형태로 재현한 작품은 사진일까, 조각일까? 반영구적인 재료 대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조금씩 사라지는 나프탈렌 덩어리로 만든 작품이나, 머리카락을 거미줄처럼 엮어 만든 작품은 어떤 범주에 넣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상은 넓고, 재미있는 조각은 많다.’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1, 2, 6전시실에서 열리는 ‘현대조각특별전-조각이란 무엇인가? ’전은 조각이라면 대리석, 나무, 철 등 견고한 재료를 깎거나 붙여만든 작품만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강관욱, 윤석남, 김정숙, 신문섭, 백남준, 심영철, 고명근, 양만기 등 한국작가 34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1960.. 2003. 1. 10.
불안한 경계 위에 서 있는 존재의 아름다움 - ‘판도라의 상자’전 Jan. 10. 2003 | 인간을 닮은 존재를 자신의 손으로 창조하려는 인류의 욕망은 그 역사가 깊다.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이 만든 상아조각 갈라테아가 살아있는 처녀로 변했다는 그리스 신화는 그 대표적인 예다. 탈무드에도 언급된 진흙인형 골렘, 소설가 메리 셸리의 피조물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점차 진보중인 인간형 사이보그에 이르기까지 신화·예술·과학을 가로지르며 등장하는 인형에는 단순히 장난감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함축적 의미가 담겨있다. 관훈동 통인화랑에서 1월 21일까지 열리는 ‘판도라의 상자’전에서는 이처럼 인간과 사물의 경계선에 서 있는 특별한 존재로서의 인형을 다룬다. 본 전시는 1998년부터 일본 피그말리온 인형학교에서 수학하며 구체관절인형을 제작해온 인형작가 정양희가 작년 4월 귀국한 후.. 2003.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