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풍경 속에 비춰본 육체의 의미 - ‘신체풍경’전
Jan. 24. 2003 |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로댕갤러리에서는 2월 23일까지 ‘신체풍경’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공성훈(영상), 김명숙(회화), 김아타(사진), 김일용(조각), 박성태(설치), 박영숙(사진), 윤애영(영상), 정복수(회화), 정현(조각) 등 한국작가 9명이 참여해 몸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보여준다. 전시의 제목인 신체풍경(bodyscape)은, 러시아 미술사학자인 니콜라스 미르조예프가 동명의 저서에서 언급한 신체(body)와 풍경(scape)의 합성어이기도 하다. 미르조예프는 앵그르에서 마돈나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사례들을 짚어가면서, 그 과정에서 이상적인 신체상이 어떠한 정치적 과정을 거쳐 백인 중심으로 재편돼왔는지 설명하는 흥미로운 저작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굳이 미르조예..
2003. 1. 24.
캠페인을 보면 사회가 보인다 - ‘표어·포스터·전단 100년’전
Jan. 17. 2003 | ‘쥐를 잡자’ 포스터와 명찰, 학생이고 직장인이고 할 것 없이 장려했던 국민체조, 빨간 두더지를 망치로 때려잡는 반공포스터, 밥 짓기 전 한 숟가락씩 덜어 모은 쌀로 저축을 했던 절미운동, 혼식을 했는지 안 했는지 조사하는 도시락검사, ‘둘도 많다’던 가족계획표어… 이렇게 단편적인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한국근현대사의 단면을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립대학교박물관에서는 6월 30일까지 특별기획전 ‘표어·포스터·전단 100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한말 애국계몽운동, 일제시대 황국신민화정책, 위생보건운동, 산아제한운동, 새마을운동, 반공방첩운동, 선거운동벽보에 이르는 한국 근대화의 궤적을 빛 바랜 포스터와 전단, 각종 생활사 자료 3백여 점 속에 고스란히 ..
2003. 1. 17.
1960년대 이후 한국현대조각사를 돌아본다 - ‘조각이란 무엇인가? ’전
Jan. 10. 2003 | 사물을 360도 각도로 돌아가며 촬영하고, 그 사진을 인화해 입체적인 형태로 재현한 작품은 사진일까, 조각일까? 반영구적인 재료 대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조금씩 사라지는 나프탈렌 덩어리로 만든 작품이나, 머리카락을 거미줄처럼 엮어 만든 작품은 어떤 범주에 넣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상은 넓고, 재미있는 조각은 많다.’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1, 2, 6전시실에서 열리는 ‘현대조각특별전-조각이란 무엇인가? ’전은 조각이라면 대리석, 나무, 철 등 견고한 재료를 깎거나 붙여만든 작품만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강관욱, 윤석남, 김정숙, 신문섭, 백남준, 심영철, 고명근, 양만기 등 한국작가 34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1960..
2003.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