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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가 더 재밌나 - 미술 속의 만화, 만화 속의 미술전 Mar. 21. 2003 |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에서는 6월 30일까지 제35회 특별전‘미술 속의 만화, 만화 속의 미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소연, 이불, 안규철, 임옥상, 최호철, 이동기, 강영민 등 총 66명의 작품 84점이 출품된다. 해외작가는 키스 해링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둘뿐인 만큼, 팝아트 이후 순수미술의 품안으로 뛰어든 만화가 한국 실정에서는 얼마만큼 상호작용을 해왔는지 짚어보는 전시다. ‘우리시대의 도상학’, ‘말하는 형상’, ‘칸과 칸 사이’, ‘풍자·상징·기호’ 등 4개 섹션에 애니메이션 상영관을 포함해 총 5개의 장이 마련된다. 만화와 미술의 동고동락 전시컨셉 중 흥미로운 것은 각 섹션마다 미술가와 만화가가 나란히 작업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예컨대 ‘우리시대의 도상학’섹션.. 2003. 3. 21.
판화 속에 담긴 사회주의 리얼리즘 - 중국현대목판화전 Mar. 14. 2003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1전시실에서는 5월 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스라엘 아인해러드 미술관 공동주최로 ‘중국현대목판화 : 혁명에서 개방까지, 1945∼1998’전을 연다. 자오옌니안(趙延年), 황페이모(黃丕謨), 왕치(王琦), 쉬빙(徐氷) 등 중국현대판화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는 연화(年畵:설날 그림)형식의 판화, 반문맹자를 위한 연환화(連環畵) 등 다양한 중국 목판화 101점을 소개한다. 특히 중국현대판화의 아버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루쉰의 소설《아큐정전(阿Q正傳)》을 판화로 옮긴 자오옌니안(趙延年)의 판화연작 60점 중 4점도 소개돼 이채롭다. 전통민중예술의 토대 위에 세워진 중국현대판화 이번 전시의 부제에 밝힌 연도에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듯, 본 전시는 제2.. 2003. 3. 14.
세브르 도자기와 문자추상의 만남-이응노 디자인전 Mar. 07. 2003 | 1989년 타계한 고암 이응노의 유작을 대거 소장중인 이응노미술관은 3월 20일까지 ‘이응노 디자인 작품전 I , 세브르 도자기’전을 개최한다. 2000년 개관이래 본 미술관에서는 이응노의 회화를 중심으로 4차례 기획전을 개최한 바 있지만, 그의 디자인 작품을 모아 집중조명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응노의 디자인 작품 78점을 비롯해 18세기 유럽 명품도자기의 산실 세브르 도자기에서 의뢰받아 제작한 도자기 6점이 소개된다. 특히 본 전시와 함께 이응노의 작품 외에 1970년대 세브르 도자기에서 작업한 자우키, 장 아르프, 알렉산더 칼더, 피에르 알레진스키 등 현대미술작가의 도자작품 21점도 함께 전시된다. 조형적 요소로 도입된 콘텍스트 문자추상으로 대표되는.. 2003. 3. 7.
진짜 같은 가짜가 판치는 세계의 공허함 - 강홍구의 ‘드라마세트’전 Feb. 28. 2003 | 한참 인기 있는 모 TV드라마를 보다가, 엄청나게 심각한 장면에서 웃고 말았던 적이 있다. 드라마세트가 상류층 가정으로 설정된 터라 2층 계단난간이 있는 집이었는데, 의붓딸에게 친딸의 약혼자를 빼앗긴 엄마가 충격을 받고 비틀거리자, 견고하기 그지없어 보이던 계단난간이 그 흔들림 때문에 휘청휘청하는 것이었다. 화려해 보이지만, 실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진짜 같은 가짜’도 세상엔 수두룩한 법이다. 관훈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풀에서는 이처럼 조작된 현실의 이면을 관조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3월 4일까지 개최되는 40대작가 기획초대전 ‘드라마세트’ 전이 그것이다. 강홍구의 통산 4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방송촬영용 드라마세트를 찍은 대형흑백사진 십여 점이 소개된다. 사진.. 2003. 2. 28.
시민작가들이 이끄는 즐거운 예술시장 - 새로운 희망전 Feb. 21. 2003 | 안양시 석수동 석수시장 내에 위치한 대리보충공간 스톤앤워터에서는 3월 15일까지 ‘새로운 희망’전을 개최한다. 생활예술을 지향하는 작가들을 지원하는 스톤앤워터의 2003년 첫 번째 기획공모당선작으로 선정된 이번 전시에서는 홍익대 앞 거리예술시장인 ‘희망시장’참여작가 중 총 91팀 1백15명이 참여해 아트상품 판매 및 현장제작, 석수시장 상인과의 물물교환 이벤트, 지하철 가장행렬 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재활용품, 수공예품이 있는 즐거운 예술시장 ‘희망시장’은 작년 5월 홍익대 앞 놀이터에서 첫선을 보이며 지역 내 명물로 자리잡은 자생적 예술시장이다. 직접 제작한 그림과 조각, 하나하나 수작업한 장신구와 생활소품, 버려진 물건을 리폼해 만든 재활용 상품, 집에서 쓰던 사연 있는.. 2003. 2. 21.
정신의학과 미술의 만남 - 싸이코드라마전 Feb. 14. 2003 | 당신 앞에 빈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고 치자. 거기에는 당신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 앉아있다. 그는 당신의 주변사람일 수도 있지만, 혹은 갈등상황에 놓인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그 사람을 천천히 떠올려보자. 그가 누구인지를 떠올리면서, 그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상상해보자. 이것은 싸이코드라마의 기법 중 하나인 빈 의자 기법이다. 단순한 형태의 빈 의자에 자신이나 타인을 투사시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아가 당면한 문제나 심리상태에 대해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 상담기법이다. 이 빈 의자 기법의 세트를 전시장으로 가져오면 어떻게 될까? 빈 의자는 상담의 적절한 도구가 되는 동시에 작은 감방을 재현해놓은 듯한 설치미술로 변하고, 나아가 드라마적 요소가 담.. 2003.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