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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식객 고양이, 캅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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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소개하지 못한 고양이 가족이 있습니다. 식객 고양이 캅텐인데요,
스웨덴어로 '캡틴'을 뜻한다고 합니다. 캅텐은 집고양이가 아니지만
아저씨 댁에서 매일같이 밥을 먹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출출하면 슬그머니 현관 난간에 둔 밥을 먹고, 집고양이와
놀다가 가곤 합니다. 한국에서도 반 정착 형태로 살아가는 길고양이가
있는데, 캅텐도 그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당당한 자세로 식객 고양이의 자존심을 이야기합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캅텐을 위한 밥그릇과 물그릇은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람들 눈에 밟힐 염려도 없는 시골 마을은, 식객 고양이 캅텐에게
더없이 좋은 삶터가 되어줍니다. 가끔은 어린 고양이들에게 나무타기
시범을 보이기도 하는군요.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나무 위로 올라가 세상을 내려다보는
캅텐의 모습이 듬직하고 멋집니다. 고양이처럼 날랜 몸으로
저도 따라서 나무를 타고 싶어집니다.
가끔 멋모르는 어린 고양이가 캅텐의 등 뒤를 급습하기도 하지만,
'캡틴'이라는 뜻의 이름이 달리 붙은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노련한 솜씨로
순식간에 상황을 종료하고 포효하는 캅텐입니다.
모습입니다. 그렇게 성숙한 고양이를 쓰다듬을 때의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은
왠지 모를 충만함을 안겨주네요. 식객 고양이 캅텐,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아저씨네 집을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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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게 “굿모닝” 인사하는 이유-설치미술가 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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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길고양이와 눈을 맞출 기회란 드물다. 한밤중에 짝을 찾아 헤매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거나, 옆구리가 터진 채 널브러진 쓰레기 봉투를 목격하고서야 그들이 가까이 있음을 알 뿐이다. 이 도시에는 얼마나 많은 길고양이가 살고 있을까? 인간을 피해 숨던 길고양이들이 일제히 거리로 나선다면 어떤 모습일까?
무심코 지나치던 거리의 동물들과 가까이 마주할 때, 내가 발 딛고 선 땅에 인간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이는 작가가 수많은 길고양이와 비둘기를 우리 곁으로 불러낼 때 의도했던 효과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볼 뿐, 보고 싶지 않은 것은 외면해버린다. 보이지 않는 건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고, 존재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애써 고민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러나 김경화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길고양이와 비둘기를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내세우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끔 한다. 웅성웅성 모여든 동물들을 보며 “어, 쟤들이 왜 저기 있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하고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일, 무심코 지나치던 일에 질문하게 만드는 힘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므로.
“시멘트를 굳혀 보면 표면이 거칠게도 나왔다가, 어떤 때는 되게 매끈하게도 나오고 예측할 수가 없어요. 그런 흔적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려 한 건 아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면 자연스럽게 놔두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길고양이의 상처 많은 모습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으니까요.”
작가는 자신이 만든 시멘트 고양이가 예쁘장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하기보다는, 거리에서 마주친 길고양이처럼 오랜 시간을 견디며 세월의 때가 묻은 모습이길 바랐다. 그러나 속성 건축자재인 시멘트로는 아무리 오래 비바람을 맞히고 햇빛에 노출시켜도 새 것에서 느껴지는 ‘쌩한 느낌’이 났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재개발 지역의 허물어진 건물에서 나온 폐콘크리트를 넣기 시작했어요. 버려진 콘크리트에는 그 건물이 견뎌 온 몇 십 년이란 시간이 들어 있잖아요. 제가 인위적으로 조각에 담으려 했던 몇 개월 혹은 1년, 이런 시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긴 시간이죠. 그걸 넣어 만들면 자연스럽게 시간이란 요소가 들어갈 거라 생각했어요.”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쓰고, 리어카 끌고 공사장을 다니면서 버려진 콘크리트 조각을 모았다. 낡은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공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악구에는 그가 찾던 시간의 조각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다.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와 작업할 때는 집 근처 연지동 재개발 지역에서 콘크리트 조각을 주워 담았다. 덕분에 시멘트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시간을 담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김경화의 작품 속에서 낡고 오래된 건물의 파편은 더 이상 폐자재가 아니다. 조각 하나하나마다 생명을 불어넣어줄, 돌로 만든 심장이다. 재개발로 부서지기 전에 그 건물에 살았던 사람들의 추억 한 조각, 오래된 기억이 그 심장 속에 잠들어 있다. 작가가 시멘트 동물들에게 불어넣길 바랐던 시간이, 몰드 안으로 흘러들어가는 시멘트와 함께 스며든다.
햇볕과 얼음, 바람과 시간이 만들어낸 얼룩이 딱딱하게 굳은 시멘트 살갗 위로 켜켜이 내려앉는다. 그렇게 긴 시간을 견뎌낸 길고양이와 비둘기가 무리지어 선 사이로 걸어보는 일은, 기이하면서도 강렬한 체험이다.
인간에겐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는 건 당연하지만,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길고양이와 비둘기에겐 내일이란 ‘영영 오지 않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이 매일 아침 무심코 던지는 “굿모닝!”이란 인사가, 거리의 동물들에겐 절박한 생존 확인이다. 그래서 김경화는 거리의 동물들이 무사히 내일을 맞이하도록, 작품을 통해 염원 섞인 인사를 건넨다. 동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또한 자신의 자소상이기도 한 그들을 향해서. 굿모닝! 부디, 매일 아침 당신들이 안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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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손으로 작업하는 정성이 우와.. 소리 나오게하네요.
길냥이들이 온 길가에 쏟아져나온다면 음..^^ 왠지 차도를 꽉 막을만큼 많을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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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 저렇게 옥상이 내려다 보이는.. 공간에서 일을 했었는데..
(부산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거기서 내려다보면서 찍었던 사진 보여준 적 있어요..
옥상에 종종 와서 놀다가는 고양이들이 기억나네요 -
그린레이크
2010.11.15 09:39어머님은 좀 괜찮아 지셨는지요~~맘이 많이 아프셨겠어요~
빨리 쾌차 하시길 기도 드릴께요~~
저럼 작가분이 있는지 정말 몰랐네요~~
작품을 통해 길고양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실것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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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 대한 애상을 예술로 표현한 작품이네요.
우리가 그들과 공존하고 있는지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많은걸 생각해봤습니다. -
새벽이언니
2010.11.15 11:47그저 예쁜것만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이 좀 뜨끔하는 글입니다
날도 차가운데 조심하셔서 어머님이 얼른 쾌유하시길 빌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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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는 건물 폐시멘트를 넣은 동물의 폐를 만드는.. 작품을 만들어 메세지를 주는군요^^
거리의 동물들의 아침이 궁굼한...굿모닝입니다!! 어머님도 좋아시시길 빌어요 -
소풍나온 냥
2010.11.15 15:28대단하신 작가님 ~~~조각들에서 생동감도 느껴지고 마음이 짠하네요...
어머님께서는 좀 나아지셨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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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작품이네요
고경원님 블로그 스킨도 멋지게 변신하신듯^^
거리의 동물들이 정말 무사히 내일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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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상
2010.11.15 22:39마음이 많이 아프셨겠군요. 어머니도 빨리 씻은듯이 나으시고 고경원님도 우울한 마음, 힘든 마음 탈탈 털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래요^^
고경원님 화이팅! ㅎ -
멋진조각가 십니다^^아 부산에 그러한 공간이있어군요..멋져요^^
비둘기와 길고양이..우리와항상 함께하지만 소외되고 천대마저 받는 동물들 ㅜ,ㅜ
부디 힘내어서 그래도..한줄기 빛처럼 우리와함께 해주었음합니다.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힘내셔요~항상 건강조심입니다~약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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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루이
2010.11.20 14:38경원님 덕분에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분들을 알게되는거 같아 너무 기뻐요~!!
나중에 김경화님의 전시회를 볼 기회가 생기면 아주 좋겠어요~!!ㅎㅎ
[폴라로이드 고양이] 101. 길고양이는 왜 자꾸 납작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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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납작하게 몸을 낮춘 길고양이와 마주칩니다.
나이도 어린 것으로 보아, 꼬부랑 할머니가 그렇듯
노화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가끔 허리를 펴는 모습을 보이는 걸로 봐서
허리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최대한 사람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사람의 눈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
그렇게 몸을 낮추고 잰걸음으로 이동합니다.
길고양이 몸이 자꾸만 납작해지는 건,
작고 가녀린 어깨에 얹힌 삶의 무게 때문이겠죠.
사람이든, 길고양이든 누구나 보이지 않는 그런 짐을
짊어메고 살아가지만, 길고양이에겐
유독 그 짐이 크고 무거운 것은 아닐까요.
길고양이 등짝 위로 커다란 짐보따리 하나
얹힌 것 같은 그런 모습을 만나는 날에는
언제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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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과함께
2010.11.12 14:39어제 저녁에 간단히 장거리를 봐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길에서 냥이가 벽에 납짝 붙어서 숨어있는 모습이 보였어요. 아마 먹을 것을 찾으러 나왔다가 다가오는 저를 발견하고는 경계해서 그랬겠지요? 장본 것 중에 햄이 있어서 -뭐 몸에 좋은 건 아니지만 고양이 사료도 마침 수중에 없고-나눠주려고 비닐 봉지를 부시럭거리니까 깜짝 놀라 후루룩 달려가더라고요. 일부러 겁주려고 그런게 아닌데 오히려 제가 작은 냥이를 힘들게만 했네요. 저 납짝한 자세를 보면 동물과 이야기가 통할 수 있게 해준다는 솔로몬의 반지를 갖고 싶어진답니다. 이런 사람은 조심하고 요런 사람은 괜찮고...조금 덜 긴장하며 살수 있게 말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음...텔레파시 능력을 향상시켜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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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언니
2010.11.12 15:49쯥;;; 비비안님 말씀처럼, 동물과 통하는 반지든 목걸이든, 있었으면 좋겠네요
해치려는 사람은 미리 피할수 있고 괜찮은 사람과는 눈이라도 한번 마주칠수 있도록 -
우와!스킨 정말 멋지네요.까만 줄무늬 고양이 너무 귀여워요..
맞아요.동물들의 언어를 알아들을수 있으면 참 좋겠지요.
머지않아 그런 기계가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길고양이가 선물한 가을 숲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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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기는 하지만, 아파트가 오래될수록 화단에 심은 나무도
함께 자라거든요. 나만의 화단은 아니어도, 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곱게 단풍 드는 나무를 보고 있으면, 부자의 정원이
부럽지 않습니다.
이런 화단 근처에선 길고양이를 가끔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아파트 고양이들은 장보러 갈 때 어두운 밤길에서나 가끔
마주치곤 했는데, 이날은 웬일인지 동그랗게 식빵을 굽고 있더군요.
길고양이를 만나지 못했다면, 무심코 지나쳤을
낙엽길이지만, 덕분에 차분히 걸어볼 수 있게 되었네요.
미미하나마 바닥에 쌓인 낙엽으로 보온 효과가 있을 것 같아도
그것은 땅에 사는 벌레들에게나 도움이 될 뿐, 덩치가 큰
길고양이에겐 큰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차라리 엉덩이가 조금 시려도,
바닥이 매끈매끈한 맨홀 뚜껑이 길고양이에게는 더 좋은 자리입니다.
다가가는 일도 쉽지는 않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바스락
소리가 나니까요. 잠시 망설이던 고양이는 슬며시 일어납니다.
한가로운 시간을 만끽하던 고양이를 방해했나 싶어 미안하네요.
인적이 드물어지는 저녁, 고양이가 다시 이곳에 돌아왔을 땐
맛있는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누가 주었는지
알지 못해도, 가을날의 즐거운 행운으로 받아주길 바랍니다.
낙엽 쌓인 숲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선물해준 고양이에게
자그마한 보답이라도 해주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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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라지만... 고경원님 사진으로 보니 참 이쁘게 보이네요....
황사가 심한 오늘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구..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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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에 가면 참 많은 길 고양이들을 볼 수 있는데, 갑자기 이 사진들을 보니 그 고양이들이 생각나는군요.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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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레이크
2010.11.12 09:58이가을이 가면 저녀석이 우찌 지낼까 쪼매 걱정되요~~
잔뜬 움크린 모습도 안스럽고~~올 겨울 정말 따뜻하게 보냈으면해요~ -
다음에 올 땐.. 간식거리 하나 먹을 수 있을테니..
오늘 놀란 것 쯤은 잊어줄 거 같습니다.. 따뜻한 겨울 보냈으면 좋겠네요
스킨이 여유롭고 넓게 바뀌셨군요 ^^
저도 좀 가독성 좋은 스킨 디자인을 하고 싶은데 게으름이 심해서 잘 안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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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낭만을 한껏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제가 잠시 맡아 키웠던 냥이랑 너무 닮았어요
다시 주인이 델꼬 갔지만 그동안 정이 참 마니 들었었는데
왠지 그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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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참 예쁜 고양인데,
저 움츠린 몸을 보니
이제 겨울인데
추운 데서 벌벌 떨며 살겠다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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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돌칠미키
2010.11.12 12:42가을 분위기로 바뀌었네요~~~
글자가 커져 얼마나 좋은지...ㅋㅋㅋ 돋보기 끼는 저로서는 반가운 일이구만요.
동그란 냥이 눈이
순해 보이는 군요~~~ 행복한 가을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길고양이가 돌아와서 아마 눈치챘을 거에요.
아하,,아까 눈이 마주쳤던 그분이 두고 가셨구나..냥냥 맛있다, 고마워요~
낙엽이 많이 떨어진 걸보니 가을도 다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길고양이들도 추워질텐데 겨우살이가 걱정됩니다. -
비비안과함께
2010.11.12 14:43고양이 뒤를 쫓다 뜻밖의 풍경을 눈에 담아오셨군요^^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 뒤를 쫓아가다가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게 된 장면이 문득 생각나네요.~저 냥이는 왠지 많이 화가 난 것 같지는 않고 그냥'아, 언니 저 좀 혼자 있고 싶은데...'하는 정도인 듯 합니다. 돌아와보고 맛있는 간식이 있는 걸 보면 낮에 봤던 언니가 사실은 인심좋은 사람이란 걸 알고 마음 풀었을 것 같네요^^
[폴라로이드 고양이] 095. 우유식빵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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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식빵을 잘 구웠는지 평가할 때
앞발 반죽이 튀어나오지 않는가 보는 것은
식빵 품평의 원칙 중에서도 가장 기본입니다만,
'식빵의 달인' 냥 선생님의 엄격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도
타고난 미모로 추가점수를 얻는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몸에 뽀얀 우유를 품고 태어난 밀크티도 그랬습니다.
밀크티가 한번 식빵을 굽기 시작하면
"우윳빛깔 밀!크!티!" 하고 소리 높여 응원을 보내는
동네 소녀 길고양이들이 몰려들곤 했습니다.
반죽이 다소 삐져나오더라도 밀크티의 식빵은
언제나 빵집에서 가장 먼저 품절되곤 했습니다.
빵 반죽에 아무런 첨가물을 넣지 않고도, 그냥
눈으로 베어물기만 해도 달콤한 것이
밀크티 식빵의 매력이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100년만의 폭설이 내린 날 이후로
종적을 감춘 밀크티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밀크티가 이 세상에 없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지구라는 빵집에서 너무 일찍 품절된 것이라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양이여서, 빨리
품절될 수밖에 없었다고 믿고 싶은
초겨울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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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2010.11.06 20:04아.. 너무 예쁜 아이다.. 라며 즐겁게 읽다가 마지막 내용에서 저도 모르게 울컥... 밥챙겨주기 시작하면서 인연을 맺은 아이들이 어느날 보이지않거나 또는 태어난지 얼마되지않아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떠나보낸 아이들이 벌써 수마리... 정말 너무 예쁘고 착한 아이들이라서 힘든 길냥이의 삶을 마치고 예쁜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했나봐요.
그래도, 몇달전에 헤어진 나의 첫길냥이 식빵이는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어디서 배는 곪고다니지는않는지, 추운겨울에 바람 피할곳은있는지.. 몇해를 함께해서인지 다른 아이들보다 더 애틋함이 커서 지금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걸 어쩔수가 없네요.
그아이가 어딘가에서부터 한걸음, 한걸음 이곳으로 오고있다고 믿고있어요. -
야옹이랑 초코랑~!!
2010.11.06 20:56너무도 멋진 밀크티였죠~!! 코트빛도 오묘하고 눈빛도 매력적이였던...이 지구가 아니라면 냥이별에서 행복하게 잘지내겠죠..??
다시 보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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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2010.11.06 22:32예전에 이 녀석 보고 참 예쁘네~ 하면서 한참동안 사진을 뚫어지게 본 기억이 있는데..
고경원님이 이름도 얼마나 딱맞게 붙이셨는지..이름이랑 생김새랑 착착달라붙었어요~
밀크티 요녀석 코트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었어요..!!!
오랫만에 반갑다 생각했는데..마지막 문장에 울컥하네요...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겠죠?! 저렇게 예쁜식빵 구우면서..
다른동네든 고양이별에서든... -
비비안과함께
2010.11.06 22:36예전에 밀크티 포스팅을 보다가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내용을 읽고 가슴이 아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여러 형태로 사랑하는 사람도, 강아지도, 고양이도 떠나보내 온 삶이지만 아직도 헤어지는 것에는 익숙해지지가 않아요. 요즘도 마당에서 생활하는 흰둥이(강아지예요~)가 집밖으로 탈출해서 짧은 마실이라도 나갈라치면(제가 사는 곳은 집 뒤로 논밭이 있는 시골인데다가 이녀석이 가는 곳도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만)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려서 제가 전전긍긍하게 되지요.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강인함, 현명함, 어른스러움 따위가 저절로 생겨날 것만 같았는데 아직까지 저는 그런게 생기질 않네요. 그런 것도 사람마다 다 다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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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2010.11.06 22:59아~~~밀크티..너무너무 보고싶은 밀크티 정말 너무 인기가 좋아서 일찍 품절이 된것일까요 우스개 소리로....하느님께서도
하늘나라에 꼭 필요한 인재를 일찍 데려간다고 하더니... 밀크티도 그럴까요 혹?그쪽세상이던 ..아님 미처 경원님의 눈길이 가지않는 동네이던 잘지내길...그렇지만 이아이...나를 경원님 팬으로 만든 이아가 너무 너무 보고싶어요 -
고돌칠미키
2010.11.07 07:44색이 참 예쁘네요~~~
날씨가 추워지긴 한 모양입니다. 이제 식빵굽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니 말입니다.
올겨울도 잘 날수있기를 ... -
2010.11.20 10:20
고양이를 주제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을 보며
열정을 느낍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10.11.20 11:17 신고
저도 대빵님의 블로그에 올라오는 여행기를 읽으면서 마음 담긴 사진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답니다.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2010.11.20 10:24
오~~ 이제 스웨덴 고양이까지.... 정말 고경원님의 고양이 사랑이 느껴지네요.. ^^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2010.11.20 11:17 신고
올 여름에 1달 동안 여행 다녀왔던 기록을 틈틈이 풀어놓고 있습니다^^
방문 감사드려요~
2010.11.20 10:49 신고
쓰다듬을 받는 옆모습이.. 어쩐지 모르게 황제같은 느낌이네요..
애교를 부리는 것 같지는 않지만 친근감은 있고...
고양이계의 왕이라 불러도 되겠습니다 ^^
2010.11.20 11:18 신고
캡틴이라는 뜻의 이름을 붙여준 이유를 알 것 같죠? 흑표범 같은 위용이 느껴지더라구요.
2010.11.20 11:50
포스가 팍팍 느껴지네요~!
아참~도도하고 귀여운 스밀라는 뭐하나요?ㅋ
궁금하고 보고싶네요~~ㅎ
주말 따뜻하게 잘 보내세요^^
2010.11.20 11:58 신고
길고양이 얘기랑, 고양이 여행기랑, 고양이 작가님 인터뷰 이야기까지 고루 올리려다 보니
정작 스밀라 이야기는 자주 못하게 되네요. 내일은 스밀라 소식으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2010.11.20 12:26 신고
정말 포스 작렬하는 캅텐이네요!
새까만 고양이를 보면 왠지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는ㅎ
특히나 요 캅텐은 정말 캡틴 다운 모습이 사진으로도 전해집니다
주말엔 깍쟁이 스밀라 소식 저도 기대하구 있을께요^-^
2010.11.20 20:13 신고
오늘 일이 있어 나갔다 와보니 스밀라가 곤히 자네요. 평소엔 현관앞까지 마중나오는데^^;
2010.11.20 12:59
캡틴의 카리스마가..^^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기온이 많이 떨어졌어요.
감기 조심 하시구요.
주말 잘 보내세요..^^
2010.11.20 20:14 신고
캅텐 멋쟁이 올블랙 고양이랍니다. 이제 보온메리와 패딩점퍼의 계절이 돌아왔나 봐요. 해도 짧아지고..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시죠?
2010.11.20 13:04
밥과 물을 챙겨주는 아저씨의 넉넉한 웃음이 인상적이며,
저 녀셕의 위풍당당함도.멋집니다.
아저씨,고양이 모두 건강하길!
2010.11.20 20:15 신고
스웨덴에서 아저씨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국적은 달라도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더라구요. 덕분에 고양이들도 원없이 찍었습니다.
2010.11.20 13:25
스웨덴은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도 하던데 그건 고양이한테도 해당이 될거 같아요. 너무 살기 좋은 환경을 가졌습니다.
반면 우리 동네 길냥이들 생각하면 ㅠㅠ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10.11.20 20:17 신고
스웨덴에서도 유기된 고양이들이 있지만, 제가 방문한 곳에서는 평화롭게 사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의 길냥이들에 대한 눈길도 몇 년 전보다는 조금 좋아졌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머네요..
2010.11.20 13:32
우와~ 캅텐 멋있어요~~
2010.11.20 20:17 신고
소풍나온 냥님 티스토리 블로그 만들고 계시나요^^ 궁금한데요.
2010.11.21 01:38
간단할것 같았는데 ㅎㅎ 구상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서투르면서도
그럴듯하게 꾸미려고 욕심을 내서 그런지 잘안되네요
일단 욕심은 버리고....하나씩...
차차 꾸며서 광고할게요^^
2010.11.20 13:48
고경원님 좋은 자료 감사해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_^
2010.11.20 20:18 신고
벨제뷰트님, 구독 신청하고 다음 소식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대되는데요.
2010.11.20 14:12
아,,멋진 식객 고양이 캅텐~
중년의 중후한 멋스러움을 풍기네요^^
앞으로도 사랑담뿍!받으며 건강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2010.11.20 20:18 신고
아깽이의 풋풋한 매력과 달리 또 중후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2010.11.20 15:12
여느 고양이들과 다르게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데요..^^
2010.11.20 20:19 신고
특히 마지막 포효하는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저는 왜 고양이가 호통치는 모습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2010.11.20 20:02
캅텐은 길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에게도 잘 오나봐요
전 검은 고양이가 더 매력있어 보여요 ^^
2010.11.20 20:19 신고
검은 고양이가 은근히 마음을 끄는 구석이 있죠? 특히 윤기나는 검은 털이 반짝일 때면...
2010.11.22 11:56
오우
이름값 하는데요~
까만 털이 멋집니다 ^^
2010.11.22 18:14 신고
대장다운 포스가 느껴지지요? 통통한 몸매와 호탕한 이빨~
2010.11.22 18:07
오옷 저의 로망중 하나인 올블랙!!!
넘 잘생긴 올블랙 녀석이네요^^
2010.11.22 18:14 신고
윤기 넘치는 올블랙냥-이라고 하려 했는데, 가슴팍에 희미한 흰 털이 보일락말락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