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는 고양이, 귀여운 반달눈 '길고양이 통신'의 다음view 구독이웃이 되시려면 오른쪽 사이드바에서 고양이 얼굴 위의 파란색 + 버튼을 눌러보세요. RSS를 등록하지 않아도, 새 글이 올라올 때마다 http://v.daum.net/my에서 편리하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다음넷 로그인 후 구독 가능) 습관적으로 오래 앉아있는 버릇을 없애려고 일하다가 틈틈이 스트레칭을 합니다. 바닥에 누워서 무릎을 감싸안은 자세로 허리를 바닥에 대고 굴리는 단계를 하고 있는데, 의자가 비기를 기다렸다는 듯 스밀라가 폴짝 뛰어올라 제 동작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스밀라의 저 자세를 무척 좋아해서 '늘어진 곰가죽 자세'라고 부르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두 팔을 벌려서 의자를 껴안고 목만 쭉 내밀어 저를 내려다봅니다. "너 구경하려고 여기 올라온 건데, 왜 .. 2010. 6. 6. 트위터 이웃께 선물받은 고양이 초상화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오늘 아침에 '엿보다 들키면 모른 척, 새침한 고양이'란 제목으로 스밀라 이야기를 올렸는데요, 맨 마지막에 실렸던 스밀라의 사진을 토대로 그린 디지털 초상화를 선물로 받았답니다. 트위터 이웃이자 길고양이당 회원이신 chieering 님께서 산뜻한 그림을 정성껏 그려주셨어요. 트위터로 받은 그림이라 크기는 작지만, 스밀라의 수염 자국이 꼭 소녀의 주근깨 같은 느낌이 들어서 참 잘 어울리네요. 이것이 선물받은 그림, 이것은 원본 사진이에요^^ 스밀라에 대한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무척 빨리 그림을 보게 되어서 놀랐어요. 요즘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블로깅을 할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낀답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과 자유롭고 신속하게 교류할 수 있고, 때론.. 2010. 6. 4. 엿보다 들키면 모른 척, 새침한 고양이 고양이랑 살아보니, 새침하면서도 엉뚱한 행동에 종종 웃게 됩니다. 제 딴에는 완벽하게 속내를 감추었다 생각하지만, 눈의 표정은 감출 수 없어서 좋아하는 마음이 선명히 드러나니까요. 어딘가에서 늘 저를 주시하는 스밀라도 그렇습니다. 스밀라가 안방에 숨어서 얼굴만 살짝 내밀고 제 동태를 살피길래, "숨어도 소용없다!" 하고는 바짝 다가가 보았습니다. "나는 너를 본 게 아니야. 그냥 이것저것 생각한 거라구." 하는 표정으로 슬며시 눈을 피합니다. 저와 눈을 마주치면 '꿈뻑' 하고 눈을 깜빡이며 고양이 키스를 해줄 때도 있지만, 저렇게 숨바꼭질을 할 때면 언제나 못본 척 딴청을 부리며 눈을 돌려버리네요. 고양이는 눈을 마주 바라보는 게 "싸우자"는 의미와 같아서 그렇다고도 하는데, 제 눈에는 그 모습이 꼭 속.. 2010. 6. 4. 손으로 머리 받치고 자는 고양이, 귀여워 요즘 스밀라의 지정석은 책상 위에 놓아둔 등산가방입니다. 가방을 방석 삼아 껌딱지처럼 떨어지지 않고 하루종일 자는 걸 보면 고양이의 나른한 하루가 내심 부럽기도 합니다. 햇빛이 들어오는 게 싫은 건지, 아니면 습관적으로 그러는 건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둥그렇게 만 채 잠든 스밀라가 귀여워서 살며시 손을 얹어봅니다. '잘도 자네..'하면서 살살 배를 쓰다듬어 주었더니, 눈을 번쩍! 뜹니다. "왜 잠자는 고양이의 뱃털을 건드리냐!" 하는 매서운 눈빛입니다. 고양이가 잠자는 자세 중에서도 저렇게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잠자는 모습은 어쩐지 선생님께 혼나서 손을 든 아이 같고, 울고 있다 들킨 모습 같기도 해서 귀여우면서도 짠한 마음이 드는데요. 종종 저 자세로 자는 걸 보면 고양이에게는 편한가 봅니다.. 2010. 6. 1. 고양이 입양과 연애결혼의 공통점 스밀라가 우리집 식구가 되기 전에, 만약 나의 첫 고양이를 선택한다면 어떤 고양이일까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 예쁜 고양이는 많지만, 누구나 바라던 이상형은 있는 거잖아요. 다른 집의 고양이들을 보면서 막연하게나마 생각한 이상형이 있다면 '분홍 입술에 분홍 발바닥을 가진 고양이였으면...' 하는 거였습니다. 특히 웃는 것처럼 분홍색 입꼬리를 살며시 올리고 잠든 노랑둥이들 사진은 코피가 날 만큼 예뻐 보였죠. 딸기젤리 같은 앙증맞은 발바닥은 또 어떻구요. 그런데 인생이 늘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라서, 저의 첫 고양이는 까만 입술, 까만 발바닥을 가진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스밀라가 다크서클 낀 눈을 부릅뜨고 한쪽 입술을 일그러뜨린 채 저를 볼 때면, 그 얼굴이 왜 그리 귀여워 보이는지. 제일 .. 2010. 5. 30. 쓰다듬어 달라는 '고양이 침묵시위' 가끔 스밀라가 뒤에서 폴짝 뛰어서 책상 위로 올라오곤 합니다. 저는 주로 컴퓨터책상에 앉아서 일하지만 왼편에 식탁을 개조해 만든 책상을 두고 자료를 보는 용도로 쓰는데, 스밀라가 즐겨 앉는 곳도 이곳입니다. 평소에 출입문을 등지고 일하는데다가, 스밀라는 워낙 살금살금 움직이는터라 기척도 내지 않아서, 집중해서 일하다 보면 갑작스런 스밀라의 습격에 화들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이날도 책상에 뭔가 올려져 있거나 말거나 개의치 않고, 털썩 주저앉아 엉덩이를 동그랗게 해 가지고 식빵을 굽습니다. "내가 할 일 없이 여기 올라온 건 아닐 텐데?" 하는 눈초리로 저를 빤히 올려다봅니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눈치인지... 눈동자를 쏟아질 듯 크게 뜨고, 침묵시위를 합니다. 우엥우엥 졸라댈 때보다, 말없이 응시.. 2010. 5. 29. 이전 1 ··· 3 4 5 6 7 8 9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