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이 거닌 시인공화국의 풍경-<모국어의 속살>
정련된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천착해온 소설가이자 칼럼니스트 고종석이, 한국 현대 시인 50명과 대표시집을 소개한 (마음산책)을 펴냈다. 2005년 3월부터 1년 간 한국일보에 연재된 칼럼 ‘시인공화국 풍경들’을 묶은 이 책은 김소월에서 시작해, 김수영, 서정주, 신경림, 백석, 조은, 황지우, 채호기, 김영랑, 김지하, 정지용, 김기택, 고정희, 신현림, 고은, 심지어 동요 작가 윤극영에 이르기까지 두루 아울렀다.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우리 시문학 백년사에서 제 방 하나를 너끈히 가질” 만한 시인들의 나라가 책 한 권에 구축된 셈이다. 그의 책 속에 골골이 펼쳐진 모국어의 길을 따라 걷는 것은, 정교한 로드맵을 따라 고속도로로 이동하는 여행이 아니라, “수많은 이면도로와 오솔길과 뒷골목”을 따라 걷는 내..
2006.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