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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섭게 꾸지람하는 길고양이 길고양이 무리에서 다툼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대개 위협적인 울음소리를 내며 엉겨붙기 마련인데 울산에서 만난 이 고양이들은 싸우는 모습이 사뭇 달랐습니다. 투닥투닥 앞발질 대신 말로만 싸우는 길고양이는 드물게 보네요. 한쪽이 입을 둥글게 모으고 상대방을 몰아붙이며 뭐라뭐라 야단을 칩니다. 입을 둥글게 모으고 "오오옹~" 하며 톤을 높여 울리는 울음소리가 사이렌소리처럼 요란합니다. 상대방의 꾸중에 한 마디 대꾸할 법도 한데, 카오스 고양이 쪽이 뭔가 크게 잘못했는지 대꾸도 하지 못하고 눈도 맞추지 못한 채 그저 꾸지람을 듣고만 있습니다. 사람이 다가오면 달아나는 것이 보통인데, 두 마리 고양이의 대치상태가 길어지다 보니 카오스 녀석도 쉽사리 달아날 수 있을 것 같지 않네요. 카오스가 힐끗 이쪽을.. 2013. 4. 1.
잠자는 고양이의 틈새 공략법 고양이는 원래 좁은 곳에서 끼어 노는 것을 좋아한다. 스밀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거실에서 놀다 자정쯤 되면 잠을 자러 내 방으로 슬그머니 들어오는데, 대개 자는 곳이 정해져 있다. 책꽂이와 내 이불 머리맡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슬그머니 들어가는 게다. 그 사이가 적당히 좁아서 마음에 드는 모양. 위 사진처럼 골뱅이무늬를 만들어 잠이 든다. 스밀라 입술은 점막이 까만색이라 분홍입술을 보기 힘들지만, 이렇게 보고 있노라면 까만 입술도 분홍빛으로 보인다. 맨바닥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내 냄새가 묻어있는 옷가지를 깔아주어야 만족한 얼굴이 된다. 졸리지만 안 자고 있었다는 눈빛으로 이렇게 그윽하게 마주보기도 하고. 가끔은 방향을 바꾸어 내 베개에 제 머리를 기대고 잔다. 그루밍하다 잠이 들락말락해서 털이 젖어있.. 2013. 3. 31.
고즈넉한 한옥에서 열린 '제4회 고양이의 날' 기념전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안국동의 아담한 한옥 문화공간 '소허당'에서 열리는 제4회 '고양이의 날' 기념전이 9월 16일(일)까지 개최됩니다. 고양이책 작가 고경원, 길고양이 사진가 김하연, 고양이 일러스트와 도예작업을 함께하는 신혜원(훅끼)님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09년 9월 9일 '고양이의 날' 행사를 기획하고 열기 시작해 벌써 올해로 4년차가 되었네요.  9월 9일은 ‘고양이는 아홉 개의 목숨을 가졌다’는 민간 속담에서 착안한 날짜입니다.  도시에서 거친 삶을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이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남길 기원하는 ‘아홉 구’(九), 그들이 주어진 묘생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길 기원하는 ‘오랠 구’(久)의 음을 딴 것입니다. 그럼 제4회 '고양이의 날' 기념전 풍경, 함께 .. 2012. 9. 9.
네 번째 [고양이의 날] 기념전 초대합니다(9,8~9,16) 매년 9월 9일이면 돌아오는 '고양이의 날' 전시와 행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립니다. 북촌의 고즈넉한 한옥 소허당에서 열리는 고양이 사랑방 같은 전시랍니다. 전시 시작은 9월 8일(토) 오후 1시부터이고, 초대 시간은 오픈일 오후 5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약도를 참고해주세요. 관련 내용이 업데이트되는 대로 블로그에도 반영해 놓겠습니다. *모바일로 스팸댓글 삭제하다가 마지막 글까지 실수로 지워졌네요. 다시 올립니다. ** 전시장 지킴이 하는 날 제가 직장인이다보니 평일 전시장에 나가긴 어렵고, 오픈날인 9월 8일(토)은 종일 전시장에 있습니다. 15, 16일은 잡지 마감기간이라 시간을 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4시부터는 가급적 나가있도록 하겠습니다. 2012. 9. 6.
스밀라와 근황 스밀라가 집에 온 뒤로 처음 털을 짧게 잘랐습니다. 여름에 뱃털을 부분이발해준 적을 제외하면 등과 배를 다 짧게 자른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그만큼 저도 고양이도 미칠듯이 더웠다는 얘기죠. 마취를 해야하는 병원 미용은 스밀라에게도 부담이라 집에서 가위로 야매미용을 해주었는데 너무 짧게 자르면 스트레스 받을까봐 등과 배만 한 1cm 정도 남을 때까지 잘랐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보입니다만. 요즘 스밀라가 주로 있는 화장대 의자 위에서 찍어준 사진이네요. 더위에 지쳤는지 며칠 식욕이 좀 떨어져 걱정했습니다만 날이 서늘해지면서 잘 놀고,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회사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도 짬짬이 해야할 작업이 있어 블로깅할 여력이 없었는데 9월부터 고양이의 날 행사와 전시 준비를 알리고 간간이 소식 올릴.. 2012. 9. 1.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 . ‘선함과 진실함’을 추구한 화가를 키운 곳-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 오래된 돌담처럼 질박한 느낌의 유화로 사람들을 그렸던 화가 박수근. 향토색 짙은 그림에는 한국전쟁 이후 고난의 시기를 묵묵히 견뎌온 세대의 삶이 서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화가의 생가 터인 강원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에 자리 잡은 박수근미술관은 그러한 화가의 정신을 이어가면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2002년 10월 개관한 박수근미술관은 외관부터 여느 미술관 건물과는 다르다. 불규칙하게 잘라낸 화강암을 차곡차곡 쌓아 만든 외벽은 화가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투박한 질감을 그대로 옮겨냈다. 멀리서 보면 미술관 외벽 전체가 마치 화가의 그림을 커다랗게 확대한 것처럼 느껴진다. 건축가 이종호 .. 2012.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