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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길 제설작업한 날, 길고양이 반응 밀레니엄 고양이들 산책로의 제설작업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뒷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분이 계셔서 짤막하게 글 남겨요. 날도 무지 추운지라 제설작업이랑 먹거리만 후다닥 챙겨주고 왔습니다. 눈길에 발 시려워 앞발 털며 걷는 고양이가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곳에서 길고양이들 밥 챙겨주는 어르신을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는지라, 연세도 있으신데 얼어붙은 눈길 걱정도 되고 해서 겸사겸사 다녀왔어요. 눈이 다져져서 얼어붙어버리면 그때 가서 치우기도 어려울 거 같으니...그나마 아직 푸석해서 치워지더라구요. 제설용 넉가래와 P삽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긴 했는데 연말이라 언제 배달될지 몰라서, 간이 눈삽으로 대강 정리했습니다. 바닥이 보일 때까지 눈을 치우니 고동이가 어리둥절해서 보네요. 오래간만에 짝짝이 양말을 신은 소심둥.. 2010. 12. 30.
2족보행 자세로 발톱 가는 길고양이 얼마 전 눈이 많이 와서 고양이들 발목 위까지도 눈이 차오르는 요즘입니다. 발이 시리지만 그래도 할 건 해야겠다는 각오로, 노랑아줌마가 나무 앞으로 나섭니다. 발톱을 주기적으로 갈아주어야만 발톱 끝을 감싼 오래된 껍데기가 벗겨져 나오고, 언제나 날카로운 새 발톱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뭔가에 열중해서 푹 빠진 모습을 보면, 사람이든 고양이든 참 사랑스러워요. 2족보행 고양이가 되어서, 금세라도 저 자세로 어디론가 뚜벅뚜벅 걸어갈 것 같네요. 노랑아줌마는 나무에 발톱을 갈다가도 가끔 주변을 기웃거립니다. 힐끔힐끔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마치 숨바꼭질하는 술래 같아서 귀엽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한데요. 어딜 그렇게 보는 걸까요? 노랑아줌마가 주변을 살피는 이유는, 고동이가 덩치만 믿고 장난을 걸어오기 때문.. 2010. 12. 29.
1인용 뗏목을 타고 노는 고양이 오늘도 스밀라는 뗏목을 타고 있습니다. 어린 고양이들은 언제나 활달하게 뛰어논다는데, 스밀라는 자기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고 말하고 싶은지, 여느 장난감에는 별 반응이 없습니다. 새로운 장난감을 보여주면 그때나 반짝 호기심을 보일 뿐, 금세 시들한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장난감은 귀찮아해도, 한결같이 싫증내지 않는 게 있으니 뗏목타기 놀이입니다. 이것도 놀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바닥에 놔 둔 물건들 위로 옮겨다니며 눕는 걸 보면, 스밀라에겐 정적인 이런 놀이도 나름대로 즐거운 소일거리인가 봅니다. "이 가방은 내 것이다" 하고 주장하는 것처럼 한쪽 발을 턱 올린 자세에 당당함이 넘칩니다. 분명히 스밀라 가방이 아니고 제 가방이긴 한데, 저렇게 나오면 도로 가져갈 재간이 없습니다... 2010. 12. 28.
[폴라로이드 고양이] 107. 강남 오렌지 고양이 아직 시간이 일러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강남의 주점 앞에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고양이 사료가 알알이 흩뿌려진 것으로 보아, 근처에 밥 주는 사람이 있는 듯합니다. 고양이는 이른 저녁을 먹으러 나왔던 것인지, 떨어진 사료알을 주워먹던 그 자세로 등 근육을 긴장시키며 동그랗게 얼어붙었습니다. 여름철엔 시원해 보였을 술 광고도 겨울에 보니 선뜻해 보여 추운 느낌을 더합니다. 경계심에 찬 얼굴로 몸을 숙이고 귀를 뒤로 날리며 관망하는 오렌지 고양이입니다. 달아날까 말까 머릿속으로 가늠하고 있는 것입니다. 흰 털신을 신고 있지만, 모양만 그럴듯해 추위를 견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때 강남의 소비문화를 상징했던 '오렌지'라는 단어도, 오렌지 고양이에게는 그저 자신과 상관없는 '남의 일'일 따름입니다.. 2010. 12. 25.
느긋하게 몸단장 하는 고양이 집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지 어느새 1년 반이 다 되어갑니다. 가장 좋은 점은 역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스밀라와 함께 놀아줄 수 있다는 점이겠죠. 아침에 일어나서 방문을 열면, 스밀라는 베란다 문 앞에 몸을 기대고 누워있다가 사자갈기처럼 털을 날리며 저를 향해 반갑게 뛰어옵니다. 물론 뛰어와 안기거나 이런 건 없고, 그냥 무심히 다리 밑을 배회하다가 다시 베란다 창문 앞으로 돌아가는 것뿐이지만, 그래도 다른 가족들에게는 잘 안 해주는 환영의식을 저에겐 매일 아침 꼭 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침 환영의식을 마친 스밀라는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대개 가방이나 입던 옷) 위에 누워 발라당을 하다가, 그루밍을 시작합니다. 몸단장을 하면 기분도 좋아지는지, 혀뿌리가 아플 것 같은데도 부.. 2010. 12. 24.
연말연시, 예쁜 '고양이 카드' 만들어봐요 연말 서점가에서 빨간 카드봉투의 물결을 보면,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양이 카드를 만들어 보내면 좋겠죠? 그래서 간단하게 고양이 카드를 만드는 방법 2가지를 소개합니다. 마지막엔 봉투 만드는 법도 소개해 드려요. 꼭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사진을 인화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1. 색지로 카드 만들기먼저 크리스마스 카드에 어울리는 카드용지를 삽니다. A4 크기의 색상용지를 활용하면 카드용지 만드는 것이 편리합니다. 저는 삼원특수지의 색지를 사용했는데 종이 무게가 용도에 따라 다르니 참고하세요. 160g 정도면 적당히 두꺼워서 카드에 잘 어울립니다. 80g짜리는 봉투를 만들 때 쓰면 좋습니다. 대형문구점에서 1100원, 동네 문구점에선 1500원.. 2010.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