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기토끼 미피와 친구들을 함께 만나요 - 미피 원화전 Dec 27. 2002 | 만지면 찰떡처럼 말랑말랑할 것 같은 동그랗고 하얀 얼굴, 쫑긋 솟은 긴 귀, X자 모양으로 꼭 다문 입,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말똥말똥한 두 눈. 아기토끼 미피가 좁은 그림책 속을 벗어나 미술관으로 걸어나왔다. 2003년 1월 5일까지 분당 삼성플라자 6층 갤러리에서 열리는 미피 원화전에서는 딕 브루너의 대표 캐릭터 미피와 친구들이 그려진 원화 40여 점이 전시된다. 섬세하게 계산된 단순함 네덜란드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딕 브루너의 첫 번째 동화책 《미피》(1955)의 출간과 함께 세상에 알려진 아기토끼 미피의 본래 이름은 ‘나인체 프라우스’-네덜란드어로 ‘폭신폭신한 아기토끼’라는 뜻이다. 아기를 기다리는 엄마·아빠토끼의 소원을 아기천사가 들어줘 태어났다는 미피.. 2002. 12. 27.
시와 그림의 행복한 만남 - 김수자전 Dec 27. 2002 | 관훈동 성보갤러리에서 12월 31일까지 김수자의 ‘일러스트에세이-블루’전이 열린다. 통산 2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김수자는 김혜순, 안도현, 장석남, 나희덕, 함민복, 남진우, 기형도 등 평소 애송해온 한국현대시인들의 시 17편을 다시 그림으로 풀어냈다. 시에 붙는 삽화라면, 차곡차곡 쌓인 글 사이로 드문드문 숨통을 틔워주는 몇 장의 평면적인 그림을 떠올리기 쉽지만, 김수자가 선보인 것은 지점토를 주재료로 사용한 입체 일러스트레이션이다. 지점토와 재활용 상자 사용한 입체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자는 오랫동안 출판 일러스트레이션을 제작해온 자신에게 있어 텍스트와 그림의 결합은 무엇보다 익숙하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손에 익은 재료인 지점토로 저부조 형상을 만들어 캔버스에 붙이기도 .. 2002. 12. 27.
삶의 현장에서 파생된 농민미술의 미학 - ‘밀레의 여정’전 Dec 20. 2002 |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은 2003년 3월 30일까지 화가 장-프랑수아 밀레의 작품세계를 전반적으로 조망하는 ‘밀레의 여정’전을 개최한다. 토마 앙리 미술관 소장작을 중심으로 루브르, 오르세, 랭스 미술관 등지에 분산 소장된 밀레의 작품을 모아 국내 최초로 소개한 이번 전시에서는 ‘밀레 이전’, ‘바르비종에서의 밀레’, ‘밀레 이후’의 3부로 나뉘어 총 1백50여 점이 전시된다. 연대기 순으로 전시된 밀레의 작품은 유화, 판화, 데생 등 약 80점. 여기에 밀레의 스승 뒤 무쉘, 들라로슈의 작품서부터 다비드, 샤르댕, 루소, 피사로, 고흐 등 신고전주의∼후기인상주의에 이르는 작가들의 작품 70여 점이 밀레 작품사이사이에 섞여 소개된다. 이로써 밀레와 영향을 주고받은 작가들의 흔적을.. 2002. 12. 20.
사진과 회화의 불온한 만남-강홍구+배준성전 Dec 20. 2002 | 모노톤으로 단조롭게 장식된 버거킹 매장, 테이블에 앉아 대화에 몰두하는 젊은이들 사이로 뜬금없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우뚝 서서 관람자 쪽을 흘깃 돌아본다. 흑백사진 위에서 그녀가 입은 드레스만 유난히 푸른빛으로 빛난다. 얇은 투명비닐 위에 그려진 드레스는 여자의 몸 위에 살짝 걸쳐진 상태인데, 비닐 뒤에 뭐가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슬쩍 들춰보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드러난다. 그녀가 발 딛고 선 바닥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장의 사진이 아니라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을 이음매가 드러날 만큼 어설프게 합성한 것이다. 진실처럼 보이는 것’과 ‘진실’의 차이 이처럼 기이한 장면은 12월 29일까지 서교동 갤러리 아티누스에서 열리는 ‘PLUS : 강홍구+배준성’전.. 2002. 12. 20.
칼과 먹으로 새긴 민초들의 골 깊은 삶 - 오윤 회고전 Dec 13. 2002 | 관훈동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는 12월 18일까지 민중예술가 오윤(1946∼1986) 회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고 직전인 1986년 열린 첫 개인전과 1996년의 10주기 기념전에 이어 그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총 30여 점의 출품작 속에는 판화뿐 아니라 드로잉, 조각 등도 포함돼 오윤의 다채로운 활동영역을 살펴볼 수 있다. 1979년 창립된 ‘현실과 발언’동인으로 활동하며 민중미술 1세대로 활약한 오윤은 서구현대미술의 도입과 변주에 골몰했던 미술계 흐름에서 한 발 물러나 현실참여 쪽으로 눈을 돌렸다. 판화의 대중적 속성을 활용해 출판물 작업과 연계하면서 그의 작업은 풀빛판화시선 표지화를 비롯해 일련의 삽화, 걸개그림 등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 2002. 12. 13.
바람의 다양한 해석과 그 변용-타이틀매치:바람풍 바람끼전 Dec 13. 2002 | 서교동 쌈지스페이스 전관에서 12월 25일까지 ‘이승택 vs 이윰 타이틀매치 : 바람풍 바람끼’전이 열린다. 올해부터 매년 연례기획전으로 열리게 될 제1회‘타이틀매치’전은 아방가르드 정신으로 20세기를 풍미한 원로 작가와 21세기 한국미술의 지형도를 재편할 젊은 작가의 2인전 형식으로 개최된다. 첫 번째 원로작가로 선정된 이승택은 1950년대부터 연기, 불, 바람 등 손에 잡히지 않는 대상을 조각의 범주에서 다루며 실험적 퍼포먼스와 대지미술 등 전방위에서 활동해온 작가. 신진작가 측에서는 ‘빨간 블라우스’,‘리빙 스컬프처’등 톡톡 튀는 조각, 비디오,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며 신세대미술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이윰이 나서 흥미진진한 한판 대결을 벌인다. 바람의 두 가지 의미-물리적.. 2002.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