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벗겨낸 육체의 현란한 모자이크- ‘피부 위를 밟기’전 Feb. 22. 2002 | 대안공간 루프에서는 2월 9일부터 3월 2일까지 캐나다 작가 바루흐 고틀리프의 ‘피부 위를 밟기’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고틀리프는 파편화된 인체 이미지로 패턴화된 종이를 만들어 벽과 바닥을 도배한 사진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삐걱대는 나무 계단을 밟고 지하 전시실로 내려가면 보이는 작품은 단 한 점이다. 한쪽 벽면으로부터 시작돼 전시실 바닥 전체를 메운 거대한 사진 한 장이 출품작의 전부다. 비슷한 무늬가 대칭을 이루며 반복적으로 나열된 사진 속에서 피사체의 정체를 식별할 수 있는 익숙한 형상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포장지나 벽지의 패턴처럼 반복되는 형상들은 익명의 남성과 여성의 몸이, 살과 살의 요철이 서로 뒤엉켜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엉.. 2002. 2. 22. 식물들, 몸으로 말하다 Feb. 08. 2002 | 자연 친화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식물성’이란 단어 앞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다. 이 단어가 ‘동물성’이라는 대립항과 나란히 쓰일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작가가 식물을 소재로 삼아 작업할 때는 이같은 이분법적 해석만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강조되는 것은 식물의 물성 자체일 수도, 그 속에 담긴 인간의 모습일 수도 있다. 그림이나 조각 속에 담긴 식물의 이미지는 작가가 추출해낸 작은 세계상이다. 종로구 화동 pkm갤러리에서 2월 2일부터 3월 2일까지 열리는 ‘식물성(Botanique)’전은 김홍주, 안토니오 무라도, 한스 스탈더(이상 회화), 배병우, 노부요시 아라키(이상 사진), 영국의 데이빗 내쉬(조각) 등 6명의 작품 20점을 선보이면서 식물이란 소재.. 2002. 2. 8. 그림 속 정자 짓고 명상하는 화가의 꿈 Feb. 08. 2002 | 어떤 사람에게 누군가와 닮았다는 말은 칭찬일 수도, 욕일 수도 있다. 특히 작품의 고유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다른 사람과 닮았다는 말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간동 갤러리현대 1, 2층과 지하 1층에서 1월 17일부터 2월 15일까지 열리는 김상유 전작전을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이름이 떠오른다. 바로 장욱진이다. 적막하리만큼 고요한 사색과 명상의 공간 김상유가 1960년대에 제작한 동판화와 목판화를 비롯해 1970년대부터 1999년까지 제작한 유화 1백여 점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그의 40년 창작활동을 결산하는 자리다. 김상유의 작품은 명상적 풍경, 속세를 초탈한 듯한 등장인물은 물론이고, 민화처럼 해학적이고 친근한 그림체, 정자와 .. 2002. 2. 8. 미니멀아트의 대선배와 유쾌한 후배들 Feb. 01. 2002 | 국립현대미술관은 1월 18일부터 3월 24일까지 제7전시실에서 ‘미니멀 맥시멀-미니멀아트와 1990년대 미술’전을 개최한다. 1998년 브레멘 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독일을 시작으로 스페인, 일본 등지를 거쳐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순회전으로, 1960년대 미니멀 아트를 선도했던 칼 안드레, 도널드 저드, 댄 플레빈, 로버트 모리스 등 미국지역 13명, 유럽지역 15명, 재독 일본 작가 1명 등 총 29명의 작품 35점이 소개된다. 사물의 본질로 이끄는 미니멀아트 미니멀아트 작가들은 전시대에 유행했던 추상표현주의의 마띠에르와 격정적 붓질이 대상의 본질에 다가가는 데 방해가 될 뿐이라고 여겼다. 수작업을 배제하고 작품제작을 공장에 일임하거나 단순 조립하는 제작방식 때문에 완.. 2002. 2. 1. 단아한 한복 차려입은 비스크인형의 나들이 Feb. 01. 2002 |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 일본인형작가 코보리 카오루의 ‘보고 안고 갈아 입히고’전이 열린다. 일본 비스크 인형(Bisque Doll) 협회 회원인 작가는 도자기와 헝겊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창작인형을 선보인다. 한복을 입은 인형이 주를 이루지만 일본의 전통복식을 갖춘 인형도 함께 전시돼 양국의 복식문화를 비교할 수 있다. 코보리 카오루는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창작인형작가로,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면서 한국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머리에 쓰는 아얌, 가슴에 드리운 매듭노리개, 알록달록 색동저고리 등 전시된 인형이 입고 있는 옷은 모두 작가가 직접 바느질을 해서 만든 것이다. 한국적인 색감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천연염색을 공부.. 2002. 2. 1. 1960년대 말 김환기의 실험적 시도 Jan. 24. 2002 |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본관 1, 3층에서 ‘김환기 타피스트리와 유화 대작전’이 개최된다. 1월 8일부터 2월 17일까지 열리는 본 전시에서는 김환기가 1960년대 후반에 제작한 ‘29-Ⅲ-69#’(1969), ‘5-Ⅷ-67#’(1967)를 비롯한 유화 9점 및 파피에 마쉐 2점, 타피스트리 2점을 선보인다. 김환기의 그림은 대개 두 가지 형식으로 대중에게 인지됐다. 하나는 달, 산, 백자, 구름, 매화 등 서정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도상들이 등장하는 1960년대까지의 작품들이고, 다른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같은 점묘추상회화다. 이번에 소개된 작품들은 1960년대 후반 기하학적 추상을 거쳐 1970년대 점묘추상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제작된 것으로, 화면구.. 2002. 1. 24.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64 다음